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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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향수와 같아서 먼저 자신에게 뿌리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발할 수 없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마흔을 앞두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했다. 그래서인지 아이 돌잔치가 끝나고 나서야 아, 나이제 마흔이구나 싶었다. 적어도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바탕을 마련해주려면 15년 정도 더 양육이 나의 주된 일과이며 감사해야 할 일일테지만 무언가 '나의 삶'은 사라진듯한 기분이 들어 <마흔 넘은 여자는 무 슨 재미로 살까?>를 펼쳐보았다.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제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결혼, 육아 그리고 꿈과 관련해 좋은 동지와 길을 잘 닦아가고 있는 언니를 만난 듯 좋았다. 배우자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아이들의 재롱에 웃기도 하는 보통의 가정주부였지만 저자가 책을 쓰고 또 그 책을 읽고 싶어지는 이유는 그녀의 꿈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저자는 내게 행복이라는 향수를 발하고 있었던거다.



공부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쉽다.

인생도 그렇다. 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쉽고 행복하다. 135쪽




불우했던 유년시절은 성장하면서 그리고 시련을 겪으면서 납득되지 않았던 부모님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고, 폭력적이었던 친오빠를 그리고 생계문제로 이른나이에 취업했던 언니에게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한다. 신이 우리에게 시련을 줄 때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상대를 사랑으로 보듬으라고,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거란다. 또한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지나온 삶의 책임을 져야한다.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으로서 '책임'을 지기위해 우리는 꿈을 꾸고 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그 꿈이 글이었단다. 그래서 글을 쓰지 않았을 때 배우자에 대해 더 실망하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진짜 이혼하려던 큰 시련앞에서 그녀는 비로소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그동안 자신이 버리지 못했고 남의 탓으로만 돌렸던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종교에서 듣던 그 이야기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 셈이다.


나를 알고 나를 이기는 것, 그것은 진짜 자신을 강하게 계발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읽고, 변하고, 그리고 쓰는 것이다. 258쪽



사는 재미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더이상 배우자에게만 기대지 말고, 사랑을 구걸하지 말고 내 스스로 나부터 사랑해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역시 '운동'을 강력하게 권한다. 마흔이 넘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채워지고 팽팽하던 시절과는 다르다. 부지런지 몸을 움직이고, 나이핑계대지 말고 앞으로 20년동안 매진해도 우리는 예순밖에 안된다. 그때의 내 모습이 무엇이 되어있을지 상상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책,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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