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페미니즘
웨인 A. 그루뎀 지음, 조계광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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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면 예전에는 글쓴이의 입장만 보고 무조건 상대방을 비난하고 소위 말하는 '마녀사냥'식 행보를 보이곤 했다. 그런 행보는 결국 선량한 피해자를 낳았고 이제는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라는 나름의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책<복음주의 페미니즘>을 읽고 든 생각이 바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였다. 책제목만 보면 복음안에서 페미니즘이 어떻게 발전하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술했을 것 같지만 저자 웨인 그루뎀은 남녀평등은 당연하지만 복음의 진정성을 거부하는 현 실태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더이상 복음주의 페미니즘에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문구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대로 하자면 복음주의 페미니즘은 '모르겠는데요'를 일관한다. 복음에 쓰여진 내용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고 모른 척하며 남녀평등만 주장한다며 여성에게 성직자의 직분을 주는 것도, 또 다른 이들에게 교육을 하는 행위자체가 성경에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한다. 사실 성경을 해석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설교자의 학력이나 신심을 떠나 말이나 글은 어느정도 오해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거니와 완전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저자가 말하는 복음주의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이다.



(1)창세기 1-3장의 권위와 진정성을 부인한다.

(2)바울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3)고대의 모든 사본에 나타나는 구절들이 성경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4)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아닌 성경 이후에 이루어진 발전이 궁극적인 권위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5)"구속적인 흐름의 해석학"을 내세워 신양 성경의 윤리적인 명령을 모두 의문시한다.

(6)개개인의 입장이 어떤 성경 구절을 우선시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7)"논쟁적인 구절"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다룬 가장 적절한 성경 구절을 무시한다.

(8)여성들이 목회자와 장로들의 권위 아래에서 얼마든지 성경을 가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9)"우리는 교회가 아니다."라는 말로 신약 성경의 명령을 외면한다.

(10)성경보다 교회의 전통을 더 우위에 둔다.

(11)성경보다 경험을 더 우위에 둔다.

(12)성경보다 주관적인 소명 의식을 더 우위에 둔다.

(13)성경보다 현대의 예언을 더 우위에 둔다.

(14)성경보다 독특한 상황을 더 우위에 둔다.

(15)성경의 가르침을 농담으로 여겨 왜곡한다.

195-196쪽


저자의 시각과 연구 및 조사에 의하면 복음주의 페미니즘은 성경보다 당시의 상황과 역사를 더 우위에 둔다고 말하며 이에 근거될 만한 자료를 제시하는데 이또한 저자의 의견에 마냥 동조하기는 조심스럽다. 성서가 쓰인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염두하지 않고 성서 말씀만 해석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씀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 것과 마찬가지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주의 페미니즘이 자유주의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자유주의의 행보를 따를 것에 대한 우려였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는 말이 타종교나 철학을 존중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역시 성경의 말보다 전통과 상황을 우선에 두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시에 삼위일체를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성경에 쓰여진 말씀을 어떤 주장의 근거로 삼을 때에는 좀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부분이다. 결국 저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복음주의 페미니즘을 거부하고 종용시키것에 동참여부는 대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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