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한수정 지음 / 미래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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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다보면 이따금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니고 그들이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얼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가늠도 못하면서 약간의 질투같은 못난 마음이 들기도한다. 책 ‘행복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를 읽지 않고 저자를 만났다면 앞서 언급한 못난 감정이 들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당연하게도 산다는 건 누구나 희비의 연속이며 인내해야 버틸 수 있는 시간들이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갑작스레 남편을 잃고 글로도 말로도 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던 사정은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으니 넘기더라도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때로는 아이를 힘들게 한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는 내용, 아무리 긴 시간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더라도 어느 순간 불만이 쌓이게 되면 결국 그 끈을 놓는 것이 편하다는 내용들에 공감했다. 특히 아이를 등교시킨 후 성경책을 펴 기도한다는 말에는 요즘 나의 모습이 겹쳐져 저자를 위해,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들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했다. 엄마가 되면 자신의 세상을 얼마간 포기해야 한다지만 말이 쉽지 때때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저자의 말대로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어야 더 큰 우울과 그 우울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아들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며 아직 걷지도 못하는 내 아들이 언제즘이면 함께 자전거를 타러가자고 조를려나 궁금해진다. 그런내가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들어 기도했다.
엄마가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쓰지 않는 엄마에 비해 자기반성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엄마를 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글속에는 누군가를 비난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 시대를 사회를 혹은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 타인을 원망했다가도 이내 원망하는 자신이 욕심이 있었다며 내려놓아야 비로소 편해졌다고 고백할 뿐이다. 마음이 너무 고와 작가의 sns를 방문했다. 사진 속의 모습이 참 밝아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글에서 풍겨지는 고운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있었다. 어렵지 않고 소소한 일상을 꾸밈없이 시로 쓴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녀의 시는 오랜친구 처럼 짧아도 쉽게 맞장구 쳐졌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내 곁에 행복이 항상 있음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운 글을 앞으로도 꾸준히 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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