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불을 - 한 걸음만 버텨줘
정회일 지음 / 열아홉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정회일 작가의 <마음에 불을>읽고 있거나 혹은 이미 완독한 독자라면 책 제목처럼 '마음에 불, 열정'이 가득 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며 삶의 출발점을 타인과 비교만 하며 사는 것보다 태어난 것 자체에 감사하는 삶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저자의 진짜 생생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주된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 후 실천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녀가 어릴 때 부터 다독하기를 바랄 것이다. 정작 책의 양보다는 책을 읽고 난 후 어떻게 자신의 삶에 적용해가며 진짜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따라 독서의 영향력이 발휘되는 것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많이 읽기보다는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실천하는 법을 작가는 책을 통해 알려주었다. 왜 정식으로 출간하기 전까지 사본으로 널리 퍼졌는지 납득이 될 정도다. 





그가 직접 찾아간 멘토 이지성. 그와의 첫 만남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아토피로 인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운 날씨에도 두껍게 옷을 입고 갑자기 쓰려질 것을 염려해 이불까지 챙겨야 외출이 가능했던 작가의 행색은 그야말로 노숙인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나중에 사정을 듣고서야 그런 차림이 아니고서는 외출이 불가했을 만큼 힘들었던 상황이라는 것이 알려지지만 그런 차림을 감수하고서라도 멘토를 찾아나선 정회일 작가의 용기나 노숙인처럼 느껴졌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깨닫고 있는 부분, 조언해줄 수 있는 최대치를 전달했던 이지성 작가나 정말 선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것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저자의 선한 삶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시련이 자꾸 찾아와 그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반복되는 시련으로 지칠법도 하고 누군가를 향해 원망할 수도 있을텐데 결코 그렇지 않았다. 책을 통해 단련된 마음은 그를 더욱 강하게 그리고 따뜻한 사람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감사함을 모르고 저 홀로 괴롭고 힘들다며 원망하는 사람들에게 열정이 더해지면 타인을 해치고 결국 자신을 까맣게 태우고 말지만 감사할 줄 알고 이웃과 나눌 줄 아는 저자와 같은 사람이 열정을 품게되면 얼어붙은 이들의 가슴마저 따뜻하게 녹인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독서를 하고 서평을 꼬박꼬박 적기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녹일만큼의 온도로 타오르지 못했던 것은 내 안의 상처와 나약함만을 위한 독서였기 때문이지 싶다. 저자처럼 자신을 넘어 이웃과 공생하려는 자세, 신에대한 끊임없는 감사와 겸손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달았던 <마음에 불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