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마법 - 나의 인생을 바꾼 성공 공식 everything=figure out
마리 폴레오 지음, 정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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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폴레오의 <믿음의 마법>과 함께한지 4주가 지났다. 책이 너무 지루하고 별로여서가 아니라 도대체 진도를 나갈 수가 없을만큼 거의 모든 내용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야 할 정도였다. 중간 중간 실천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다른 책을 펼쳐볼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거의 한 달동안 나의 마음과 정신을 붙든 책은 실로 오랜만이다. 정말 재미있는 소설도 밤새워 읽으면 그만이지만 이 책은 그저 읽기만 할 수 없다. 저자가 시키는 대로 따라읽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책에 나오는 문항에 대한 답을 처음에는 아무데나 보이는 메모지에다, 다이어리 한 켠에다 적다가 중간즘부터는 별도의 노트를 마련해 거기에 적어내려갔다. 1년 안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하는지를 뚜렷하게 가슴에 새겨가면서 말이다.


이 책의 중심내용은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자는 정말 단순하면서도 지나치게 뻔하게 보이는 책이다. 처음 저자의 말에 나도 살짝 '뻔한 책이지만 얼마나 성공했는지 읽어는 보자'싶었다. 처음부터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기에서 내가 뭘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가며 읽어야 한다는 말 덕분에 초반에 가졌던 생각을 완전히 내려놓고 뭐든 배우길 좋아하는 성격을 맘껏 드러내며 읽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신념이 중요한 까닭은 책에서 자세하게 나와있지만 이부분은 생략하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자신이 바라고자 하는 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하루에 최소2시간 이상은 투자했을 때, 또 2시간 정도를 꾸준히 집중했을 때 우리에게 습관이 생기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번에 읽었던 글쓰기 관련 책에서 나온 것처럼 시간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일을 하고싶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도 동일하게 주장한다. 뿐만아니라 불과 며칠 전에 리뷰를 썼던 김미경 강사님의 <이 한 마디가 나를 살렸다>의 리뷰에서 적은 것처럼 '오늘 나의 스케쥴에 없는 것은 미래에도 없다'와 마찬가지로 오늘 2시간을 낼 수조차 없으면서 무슨 수로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엄청난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으며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있겠는가. 육아때문에 시간이 나질 않는다는 나의 핑계가 정말인지 저자의 조언대로 하자면 7일동안 내가 했던 일들은 정말 치밀하리만큼 적어야겠지만 아이를 안고 있거나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다보니 그렇게까지는 어려웠고, 최소 스톱워치를 켤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날 때마다 눌러서 그날 그날 자투리 시간을 기록해보니 의외로 하루에 잠자고 먹고 씻는 시간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3시간 가까이 자유시간이 생기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평소에도 아이가 잠들거나 남편이 일찍 퇴근해 아이를 봐줄 때면 책을 읽고는 했지만 내가 남들보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3시간이나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신이 나기 시작했다. 이 내용이 3장 핑계버리기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책의 겨우 30%만 읽었을 뿐이었다. 이어지는 4장 '두려움에 맞서는 법'도 정말 내게 필요한 내용이었다. 그동안 책과 관련한 컨텐츠로 성공한 유튜버나 사업가를 보면서 늘 내게 'ㅇㅇ만 있었어도'라고 말하며 부러워만 했었다. 많은 나이가, 아직 부족한 비용과 경험이 나를 불안하고 두렵게 만들었다.


  • 십중팔구 두려움에는 방향성이 있다. 우리 영혼이 가고 싶어하는 정확한 방향을 가리켜주는 이정표나 마찬가지다. 125쪽
  • 즐겁거나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별의별 도전이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애써도 자꾸만 생각난다면 두려움이 방향을 가리켜주는 거다.126쪽
  • 두려움의 메시지가 '위험'이 아니라 '해봐!'의 의미였다면? 두려움이 펄쩍펄쩍 뛰고 손을 흔들어대며 온 힘을 다해 야단을 피우고 있었던 거라면?127쪽


저자의 말에 따라 지난 날 무턱대고 도전해서 의외로 성공했던 일들을 적어보았다. 지금보다 더 어렸고, 경험도 더 부족했을 뿐 아니라 관련 자격증도 없었던 때에 도서관에서 강사로 활동했을 때, 한 번도 학교외에 다른 곳에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으면서도 미대에 진학, 평점A로 졸업했을 때, PC수리비를 아껴보겠다며 무작정 서점에 가서 PC정비사 책을 사와 독학한 후 2년 뒤 컴퓨터 강사로 사회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등 의외로 무모한 도전 후 후회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나이 마흔에 출산과 육아로 인해 기억력은 물론 지능마저 떨어진건 아닌가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던 내게 아주 먼 과거가 아니라 바로 몇 달 전에 있었던 일들 중에서도 결과가 좋았던 일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힘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시작한 이후로 별별 걱정들이 늘어났다. 이런 경우에도 어떻게 대처하며 나아갈 수 있는지 저자는 마치 이즘에서는 이런 불만, 걱정, 두려움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대처방법을 알려준다. 꼭 게임 속에 등장하는 NPC처럼 내가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적어보고, 또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내 스스로 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면서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라는 신념을 계속 계속 심어주고 있었다. 


완벽함이 아닌 진전이 당신의 능력과 야심 사이의 틈을 건너는 유일한 방법이다. 243쪽




이 책은 사실 이렇게 한 편의 리뷰로 남기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고, 이 책에서 하라는 지시사항대로 적은 노트에 살을 붙이면 그대로 책 한권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한 번 읽어보세요'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듣고 나와 마찬가지의 고민,1)나이가 많아요. 2)육아로 시간을 낼 수 없어요. 3)재능이 부족한 것 같아요. 4)돈이 부족해요 등의 이유로 하고싶은 일은 아직 시작도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독자인 나도 이렇게 간절하게 적는데 저자는 얼마나 이 책을 쓰면서 활활 타올랐을까 생각하니 나부터 열심히 이 신념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노라 프런의 말처럼 우리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지 말고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는 신념과 태도가 필요하다. 바꿀 수 없는 것은 과감하게 두고 바꿀 수 있는 나와 미래를 위해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를 외쳐보자. 그리고 그렇게 살아보자. 저자의 말처럼 반드시 성공한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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