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공감
엘리자베스 A. 시걸 지음, 안종희 옮김 / 생각이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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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공감/엘리자베스 A.시걸 지음/ 생각이음


공감이란 단어를 평소에도 많이 쓰지만 특히 책을 읽거나 보았던 영화가 맘에 들었을 때 그저 좋았다란 표현대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로 호평을 정리하곤 했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게다가 사회적 공감이란 또 무엇인가. 책<사회적 공감>의 저자는 사회복지학 분야 교수이자 연구자로 그가 처음 '사회적 공감'이란 단어를 생각하게 된 것은 다양한 사회보장 제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틈사이로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를 알아가고자 했던 호기심이 그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회적 공감'을 주제로 책을 쓴이유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관련 분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반면 그외의 학생들은 사회복지자체에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로 그 차이점에 대해 연구가 본격화 되었고 책의 출간까지 이어진데에는 사회적 공감이 사회에 결속력 뿐 아니라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그리고 사전마다 공감을 조금은 다른 양상으로 소개하지만 저자가 정리한 공감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너의 고통이 느껴져'라는 표현은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당신이 느끼는 것이나 경험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이 당신의 말을 '듣고'인정한다고 느낀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개인적 공감이다.'-본문 21쪽- 저자는 책 본문에서 개인적 공감과 사회적 공감을 굳이 나누려하지 않았으나 분리해야 할 때에만 두 단어를 각각 언급했다. 그렇다면 사회적 공감은 어떻게 정의내렸을까. 앞서 개인적 공감보다 좀 더 확대된 개념으로 사회적 집단 및 사람들의 삶과 상황을 인식하고 경험함으로써 이들을 이해하는 능력(22쪽)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공감한다는 것은 뇌안에서 신경회로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연민과 같은 개념과 유사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일전에 읽었던 '두려움 없는 마음'에서는 마치 '공감'과 연민이 다르다고 한 것처럼 '자비'와 '동정'이 다르다고 하였다. 두 책을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사회적 공감이라 하는 부분이 어느 면에서는 자비와 유사하게 느껴졌는데 결코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 까닭은 '공감'을 키우기 위해 '애착'이란 개념을 도입한 부분을 접했을 때 였다. 아이가 태어나서 부모에게 애착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애착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아이는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성장하지만 애착 관계로 부터 거부를 당한 경우 공감 능력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동이 애착을 느끼는 것은 안전과 안정감이 충분히 느껴졌을 때다. 이런 애착관계가 부정적으로 인식될 경우 성장했을 때 타인 뿐 아니라 사회적 공감역시 미비할 수 밖에 없다.



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이 공감에 그토록 중요할까? 이런 식으로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휘말리거나 주의가 흩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43쪽



저자가 들려주는 사회적 공감의 정의와 필요성, 사회적 공감을 기르는 방법에 관한 내용 등 모든 것이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파트는 6장 '공감과 종교는 어떤 관계일까?'부분이었다. 사실 사회적 공감은 앞서 사회복지제도에서 부족한 부분을 종교단체가 채우는 부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어떤 단체나 기관보다 종교적인 행위안에서 벌어지는 자연발생적인 부분이 가장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역시 이부분과 관련하여 '모든 주요 종교에는 공감 의식과 가르침이 들어있다(241쪽)며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기독교적 세계관에서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여겨야 한다면서도 아이러니한 것은 바로 그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네 몸과 같이 여겨야 하는 이웃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 정당화 된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종교와 민족주의가 부딪혔을 때 일어나는 참담한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종교를 통해 사회적 공감을 배우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나또한 '공감'한다. 공감을 종교를 통해 배웠던 유아기 때 부모를 통해 정상적인 애착관계를 통해 얻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는 다음의 내용을 참고로 하여 사회적 공감력을 키울 수 있다. 사회적 공감이 필요한 까닭은 우리가 연대해야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을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빈곤과 같은 사회문제 관련 책들을 떠올렸을 때 공감을 갖는 것이 모든 연대에 시작이며 종교에서 말하는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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