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가 되다
지정화 지음 / 자유문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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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가 되다 / 지정화 지음 / 자유문고 (추천!)


그저 이 책은 내가 좀 더 나로 살고 싶을 때, 하지만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살며시 꺼내어 읽어보면 좋겠다. 지금까지 내가 수백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느낀 것들과 알게 된 것들을 차 한잔 마시며 수다 떨 듯이 공유하고 싶을 뿐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지정화 원장의 <다시, 내가 되다>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어학원 원장이기도 한 저자가 육아와 함께 학원운영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살기위한 독서를 시작한 후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친정부모님께서 도와주고는 있다고해도 아이를 한 명이라도 길러본 주부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저자를 통해 배울 점이 있을거라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책을 읽게되면 위의 발췌문처럼 굳이 수 백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을 필요가 없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충분하겠구나 하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우선 자기계발하면 떠오르는 것이 '독서'일 것이다. 저자는 독서를 제대로된 자신의 취미로 만들기 위해서 새벽 5시, 아이들을 케어하기 전 2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그 시간에 기상했다고 고백한다. 20-30대에는 그것이 그다지 큰 어려움이 아닐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솔직히 내가 그랬다. 회사하나만 잘 다니면 그만이었던 싱글이었던 시절에는 매일 적게는 3시간을 자면서도 자기계발을 도모했었는데 나이의 앞자리가 4로 바뀌고 심지어 이젠 엄마라는 자리에 놓이게 되면서 새벽이든 밤이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잠을 줄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라는 것을 안다. 그렇게 시작된 새벽독서는 근무시간 틈틈이 보충해가며 무려 300여권의 책을 1년간 완독하기에 이른다. 이또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혼자 일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았다. 누군가 천 권을 읽었다면서 책을 쓰고 할 때 나도 언젠가 써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나는 간과하고 있었다. 지정화 원장의 말처럼 수 천권의 책을 읽어도 그 책을 통해 실제로 내가 변화되는 행동적, 실천적 변화가 없으면 독서는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내가 되다>의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책을 세 번이상 읽어보라고 했는데 중간중간 저자의 팁과 함께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꿈등을 적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독서에서는 스킵하더라도 두 번째 부터는 작성하고, 마지막 세번째는 자신이 작성한 내용등을 중심으로 다시금 읽어보라고 권하였다. 무슨 수험생도 아니고 같은 책을 세 번이나 읽으라는 걸까 싶었는데 다 읽고나니 자발적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저자가 만들어놓은 공간에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런식으로 작성하면서 실제 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점검하게 된다면 저자의 조언처럼 정말 이 책을 세 번이 아니라 그 이상도 읽겠구나 싶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터 김미경 강사님을 떠올렸다. 애가 셋이라는 것도 공통점이지만 무엇보다 김미경 강사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자신의 실패를 결코 감추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 실패를 통해서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변화했는지까지 알려주니 훨씬 더 실생활에 적용하기가 좋았는데 지정화 원장역시 결말에 가서는 김미경 강사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실패담, 어학원 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첫째 아이의 조기영어교육을 실패했음을 고백한다. 그런가하면 상담하러 온 학부모가 홈스쿨링을 잘 하고 있을 때는 등록하겠다는 것을 만류하고 힘들어지면 다시 올라고 돌려보내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정화 원장의 교육철학이 일관되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근처에 학원이 있다면 나중에 내 아이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확고하고도 바람직한 교육철학이 와닿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교육철학이 분명한 원장을 만나는 것 보다 엄마스스로가 꿈을 가져야 하고, 또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교육철학이 분명히 갖춰질 때 학원이든 홈스쿨링이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어찌보면 육아라는 것은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명문대에 가서 대기업을 다닌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다양한 도구를 쓸 수 있도록 우리는 영어를, 피아노를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싶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에대한 개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등의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는 핵심만 꼭 집어 잘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이 세상에 와준 그 순간부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감사의 마음'을 생활화 하고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살아갈 때 저자의 버킷리스트가 완성되듯 우리 엄마 한 사람 한 사람의 버킷리스크도 채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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