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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달이 출생기 - 백곰 가족의 대모험
구름나무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5월
평점 :
백곰가족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귀여운 곰달이가 생겨났음을 알게되었다.
마치 인간세상에서도 그렇듯 새 생명이 잉태되었다는 소식은 설레임과 희망을 갖게 한다.
귀여운 곰달이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림책이지만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게
의외로 많은 정보를 전달해준 동화책이다.
나 역시 여름이면 만나게 될 조카를 기다리고 있는 이모입장이다보니 좀 더 몰입해서 곰달이가 엄마
뱃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또 부모인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보았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곰달이는 뱃속에서 엄마와 아빠의 기분을 다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아빠가 엄마의 부탁이었든 재촉이었든 간에 동화책을 읽어준다거나,
노래를 불러주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쓰담쓰담 해주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었다.
귀찮은 척 하긴 해도 곰달이에게 아빠의 존재를 인식시켜주고,
손길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정말 중요한 듯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다투거나 하면 뱃속의 아이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엄마가 먹는 음식이 아가에게 전달되는 것처럼,
엄마가 느끼는 불안, 두려움, 초조, 공포와 같은 감정이 아기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요즘은 임신중에도 몸매관리에 열심힌 산모분들이 많은데 <곰달이 출생기>를 보니 안타깝게 느껴졌다.
엄마가 지나치게 움직이거나 힘들어하면 곰달이 또한 울렁거린다면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가 지나치게 게으르거나 심각하게 체중이 불어나는 것 역시 아기에게 좋지 않지만 무엇이든 적당한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시작에 백곰가족에게 닥친 위기라는 것은 환경문제에 관한 부분이다.
백곰가족들이 거주하기에는 지나치게 따뜻해져서 가족대이동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술의 발달로 추운곳에서 따듯하게, 더운곳에서 시원하게 지낼 수 있지만 동물은 그렇지 못하다.
곰달이가 탄생의 과정도 중요한 것처럼 곰달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뱃속의 곰달이가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 태어나서는 사회나 제도의 역할도 커진다.
재미나게,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귀여운 그림으로 채워진 곰달이 출생기.
좀 더 심각하게 들어가보면 위의 언급한 것처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환경, 생명존중 등의 이야기도 계속되어 질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