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여행자 도쿄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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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쓰고 나니 책 이름이 <김영하 여행자 도쿄>인지 <여행자 도쿄>인지 헷갈린다. 김영하는 단지 작가의 이름으로 들어간 것인지 책이름에도 들어간 것인지 모르겠다. 하여튼 이 책은 김영하가 세계의 각 도시에 여행을 가서 그 도시에 어울리는 카메라로(김영하의 생각에) 찍은 사진들과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는 시리즈 중 한권이라고 한다. (지금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 시리즈는 총 여덟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첫 시리즈인 <여행자 하이델베르그>는 2007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내가 얼마 전에 읽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는 여행기이긴 하지만 그 시리즈는 아니라고 한다.

김영하의 글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깔끔하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문체는 극히 세련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명쾌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몇 번이나 손바닥을 쳤는지 모르겠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끄집어 내 준 듯한 속 시원함에 나는 질투를 느꼈다. 한편으론 불공평한 마음도 든다. 여행을 좋아하는 소설가가 여행을 통해 쓴 글들을 책으로 내 돈을 벌게 되다니. 이것은 완벽한 영구기관이 아닌가!

김영하의 책을 그간 몇 권쯤 읽어 오면서 그려진 그의 이미지와 도쿄는 놀라우리만치 잘 어울린다.(우스운 것은 난 도쿄에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재밌고 잘 쓰여진 여행기라면 어느 정도의 시기심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얼마든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다. 요즘 부쩍 여행기에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많은 작가들이 여행기를 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여행 루트에 따라 기록하듯 형편없는 문체로 생각 없이 써진 책들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나를 지치게 한다. 좋은 여행기란 무엇인지 좋은 여행기를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고, 결론은 앞으로 좀 더 여행기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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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30일간의 유럽 예술기행
최상운 글 사진 / 소울메이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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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창한 제목의 책은 예상대로 그냥 그렇다. 미술관련 전공을 하고 유럽에서 유학을 한 저자가 유럽 각지의 미술관을 찾아가 소개를 한다는 콘셉트는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이 다분히 생각나지만, 그 책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유럽 미술관에 무지해서 관심을 갖고 싶어 빌리게 되었는데, 여행기라고 하기에도 어중간하고 미술관이나 예술가 소개라고 해도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좋았던 부분은 어떤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부분인데, 그나마도 별로 없다. 생각해보면 그런 내용이야말로 이 책이 가져야 할 필수적인 것인데, 그런 게 좋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면 얼마나 별로였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별다른 감흥이 없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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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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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여러 여행기를 읽었고, 또 그것을 많이도 욕했지만 김영하의 것은 분명히 달랐다. 읽자마자 단숨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보통 여행기의 도입부분에는 ‘일상의 고단함’이 나오기 마련이고, 김영하 또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고단함을 말했는데, 그 부분부터 너무도 재미있었다. 왜 같은 여행기인데 이토록 다르단 말인가. 이유는 어쩌면 너무도 간단하다. 바로 그것은 필력이었던 것 같다.

프로작가가 갖는 글의 힘은 운 좋게 책 한 두 권을 낸 어중이 떠중이들의 글과는 분명히 달랐던 것이다. 사고의 깊이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 그리고 자연스러운 흐름 따위가 김영하의 글 속에는 있었던 것이다. 보통의 여행기 속에는 미묘한 우쭐함(?)이 녹아 있다. 그것은 해외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작가들 스스로의 자부심이 녹아 있기 때문인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 따위를 자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모든 경험에 우열은 없으며 그것들은 전부 존중받아 마땅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오히려 여행에서 겪은 것들을 전달하려 했을 때는 그런 오만함 보다는 1. 후진을 위한 정보 전달에 집중한다거나, 2. 개인적인 감상들을 진솔하게 풀어놓거나 해야 한다. 그래서 전자의 것들이 극대화 된 가이드 북들은 나 또한 상당히 재밌게 읽는다. 반면 후자의 것은 보통 감상주의로 흐르기가 쉬워 읽기 힘들다. 가보지 못했던 곳의 지명만을 잔뜩 나열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고취된 글 따위는 남에게 감동을 주기 힘들다.

하지만 김영하의 글엔 적당한 선이 있다. 김영하의 글에서 나오는 감정은 단순히 과잉되어 흘러넘치는 것이라기보다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 우리의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삼투압 같은 것이다. 또한 시칠리아라는 낯선 곳에 대해 적당한 설명을 곁들여 가며 말하기 때문에 그곳이 마냥 낯설게만 느껴지지도 않는다.(이것은 내가 로마인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뭐 냉정하게 말하면 그냥 내가 김영하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이 재밌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여행기에 대해 아주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되었었는데, 그나마 이 책이 그것들을 꽤나 풀어 준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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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유럽사 - 유럽의 지리와 역사, 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 하룻밤 시리즈
윤승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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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내 삶에는 온통 유럽(혹은 여행)에 관련된 책들만 존재할 것 같다. 여행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즐겁겠지만, 그 전 준비과정과 그 후의 여운까지 합친다면 그 즐거움은 세 배가 될 것이다. 유럽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고 싶어 이 책을 빌렸지만, 정말 간단한 정도로 알 수밖에 없다. 노력하는 만큼, 시간을 쏟아 붙는 만큼 사람은 얻는다.

고등학교 세계사 수준의 책이다. 사실 책 한권을 가지고 유럽의 수많은 나라의 수십 세기의 역사를 본다는 것 자체가 양심 불량이었던 것 같다. 분량이 정해져 있으니 책이 가져갈 수 있는 지식의 양도 한정적이다. 간단한 유럽사(혹은 세계사)의 입문을 생각하고 있다면 읽어서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지만, 역사에 대해 애초에 관심이 없다면 이런 책을 읽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 고역이다. 하지만 나는 세계사를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누구나 언젠가는 세계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한 번은 훑고 지나가야 할 순간이 온다. 역사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 그 과정은, 혼자 독학해서 읽는 책보다는 누군가에게 교육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번의 흥미를 갖게 되면 그 중에서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책을 구해 읽어보면 되기 때문에 나중의 문제는 없다.

이미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읽었던 부분이 맹렬하게 문장들 사이에서 생략되는 순간, 나는 일종의 폭력을 당하는 것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그토록 긴 이야기들이 그렇게 단순하게 축소되는 것에 두려움마저 느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유럽사의 전체적인 흐름이 아니라 각 시대별로 자세히 소개되는 역사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서양사~세계사~유럽사에 입문하는 사람을 위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우선 아랍 세력에 대해 단순한 ‘폭력적인 민족’이라는 식으로 언급하는 저자의 시선엔 문제가 있다. 또한 후반부 영국, 프랑스 등의 제국주의 세력에 대해 은근한 동조의 시각을 보이는 것도 문제다. 역사는 단순한 소개에 그치면 안 된다. 파시즘에 입각한 독일에 문제가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영국이 정의가 될 수는 없다. 역사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최초의 안내가 너무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언제나 말하지만 역사는 그 자체로도 너무나 흥미롭다. 이유는 역시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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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츄파춥스 슬림휠(12gx120개)/캔디/사탕/화이트데이/간식/달콤한맛
perfettiVanM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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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삽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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