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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로 만난 인연 - 향기를 품은 사람들이 내게 다가왔다, 홍차 에세이
김정미 지음, 봉수아 사진 / 가나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과거에는 무언가에 빠져 있다는 것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일인 경우가 많았다. 그것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만화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랬고. 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무언가에 빠져 있고, 빠질 만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를 좋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바뀐 것이다.
나도 그렇다. 나도 지금까지 많은 것들에 빠져서 살아왔고, 그 중 일부는 꽤나 몰두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혼자서 그런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인지, 대중적인 감각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나는 남들이 좋아하는 술이나 담배 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는다.(억지로 술은 먹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나를 '할 줄 아는 게 없는 재미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곤 한다. 남들의 시선이야 크게 게의치 않긴 하지만, 때론 억울할 때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정미 작가도 '차'라는 것에 깊이 빠져 살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차'라는 소재만으로 한 권의 책을 냈다는 것만 봐도 작가가 얼마나 '차'에 대한 애정이 깊은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김정미 작가가 살며 만난 다양한 '차'를 소재로 쓴 여러 편의 에세이를 모은 작품이다. 말차, 다즐링, 아쌈같은 대중적인 차부터, 모르겐 타우, 카라로코 등과 같은 낯선 차들까지 이 작품에는 다양한 '차'가 등장한다. 더불어 그 '차'와 얽힌 소소하고 차처럼 따뜻한 얘기를 담고 있다.
한 권의 책이 나오려면 그 책에 담은 내용이 100이라면, 최소 150 이상의 지식이 있어야 한다. '차'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150 이상이었다. 만약 자신이 어떤 분야에 대한 큰 애정과 관심이 있다면, 결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의식이 많이 변했다고는 해도.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당신이 가진 어떠한 분야의 애정관 관심을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시선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피하는 것은 더 불행한 일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