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롭 라이너 감독의 <플립>을 본 것은 2014년이었다. 그때 영화 <플립>을 보고 느꼈던 감정은 섬세한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한 편의 영화 안에 아주 많은 감정과 사건을 담으려고 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개연성은 다소 떨어졌고, 그 덕분에 아주 좋은 영화가 될 뻔했던 <플립>은 그냥 괜찮은 정도의 영화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랬음에도 영화 <플립>은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재개봉(사실 재개봉은 아니고, 국내에서는 첫 개봉이지만)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확실히 그 영화는 좋기는 했지만 다소 부족한 면이 많았다.


소설 <플립>은 영화의 그런 부족한 부분을 전부 채워주는 멋진 소설이었다. 사실 처음 <플립>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영화의 뜨뜻미지근한 온도만 생각이 났다. 그래서 별다른 기대 없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의 절반쯤을 읽기 시작하자 이 책이 가진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하고 가벼운 첫사랑에 관련된 로맨스 소설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면에 숨겨진 것들을 잘 보지 못한다. 연봉 4천만원의 삶은 언제나 연봉 3천만원의 삶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잘 나가는 인스타그래머를 팔로우하고, 길에 주차된 외제차를 보고 질투를 하고 화를 낸다. 하지만 잘 가꾸어진 정원에 화목해보이는 가정의 속은 생각보다 썩어있을 수 있다. 지저분한 마당에 가난해보이는 가정일지라도 그들의 행복은 다른 누구보다 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전자가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소설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플립>에서는 주인공들이 성장을 하기도 하지만, 주인공들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우리는 알아챌 수 있는 부분들을 통해 우리들의 성장도 유발한다.


영화에서는 다소 놓치고 생략할 수 있는 부분들을 꼼꼼히 짚고 넘어가는 <플립>은 영화를 본 사람들은 물론,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