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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평점 :
하상욱이 시작이었을까? 작가의 시야로 보는 인생의 통찰을 담은 것 같은 짧은 문장들로 된, 여러 글의 토막을 묶어 책으로 내기 시작한 것이.
하상욱이 첫 책을 낸 것은 2012년이었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 하상욱의 시가 주목받으며 큰 인기를 끌자 하상욱이 과연 시인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누구나 자신이 무엇이다 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시를 썼다면 나는 시인이다. 그 시를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만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더구나 본인이 시라고 주장하는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직업'이 시인이겠지?)
중요한 것은 하상욱이 크게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그 이후로 하상욱과 같은 형식을 지향하는 책들이 꽤나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표제 단어가 하나 있고, 그것에 대한 성찰들을 담은 문장들이 이어지는 책 말이다. 그런 종류의 책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에세이? 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글들도 이제 '장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틈만 나면 딴 생각>도 그것들과 비슷하다. 반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글들, 잘 디자인 된 본문, 그림과 사진이 어우러져 읽기 편한 책.
특히 글과 이미지들이 보기 좋게 배열되어 있었기 때문에 읽기에 아주 좋았다. 모르긴 몰라도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정말 고심하고 고민하여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인 정철은 문재인 캠프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카피를 썼던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렇게 통찰력 있는 정철 작가가 '딴 생각'을 하는 방법에 대해 쓴 글은 무척 흥미로웠다. 총 12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책 속에서 작가는 다양한 사물과 사건,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한다. 사소하고 익숙한 물건들에서(시계, 소주, 양말, 모자) 시작한 사유는 곧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켜 몸집이 커진다. 실로 '딴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아이디어나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 발상의 전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일상 속 틈틈이 시간이 날 때 읽으면 좋을 법한 가볍고 짧은 이야기들이 많아 읽기 편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