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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삼국지 톡 - 세상에서 제일 빠른
심 쌤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엔 정말로 삼국지 덕후들이 많다. 나도 엄청난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삼국지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있는 편이다. 책과 만화도 읽었고, 게임도 오래 했으며, 요즘은 유튜브 '청화수'님의 삼국지 이야기를 꾸준히 보고 있다.
삼국지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그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있는 것 같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스토리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도 분명 삼국지의 매력이지만, 가장 큰 매력은 입체적이며 매력적인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아닐까. 이 중에 하나쯤은 니 취향이 있겠지, 싶은 등장인물들 말이다.(개인적으로는 조위의 인물들을 가장 좋아한다.)
물론 삼국지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중에 나와 있는 10권짜리 대하소설 삼국지를 읽는 것이다. 혹은 고우영, 요코야마 미쓰테루 등이 쓴 만화 삼국지를 읽는 것도 좋고.
하지만 그런 책들의 분량은 우선 너무 많다. 그래서 선뜻 시도하기가 겁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그런 책들을 어려서 읽었지만,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이 안 날수도 있다. 가볍게 다시 읽으며 삼국지를 다시 읽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맞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 <3분 삼국지 톡>이다.
이 책은 삼국지 덕후인 저자 '심쌤'이 삼국지를 잘 모르는 자신의 아내에게 삼국지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직접 고른 서른 개의 주요 사건들을 읽고 있노라면, 이 책은 자연스레 '삼국지 다이제스트'같은 느낌이 든다.
서로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 저자가 삼국지 주요 인물들과 '톡'을 하는 것처럼 구성된 페이지도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저자 혹은 편집자가 책에 정말로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10권 분량의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모았다는 점에서 중간중간 생략된 이야기가 많다는 점은 삼국지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이 책의 기획 의도 자체가 10권의 책을 1권에 모은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결코 단점은 아닐 것이다. 삼국지를 좋아하든, 삼국지가 낯설든 누구나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