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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끌려간 어린이 병사 ㅣ 사회탐구 그림책 4
미셸 치콰니네 외 지음, 클라우디아 다빌라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평점 :
지난 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보는 내내 꿈만 같았다. 현실적이지 못한 그 풍경에 압도되었고, 평화가 비로소 한반도에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에 감동했다. 이 회담에 세계적 관심이 쏠린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한반도는 언제나 전쟁과 핵무기의 위협에서 안전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한반도는 일단은 한 숨 돌리긴 했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직도 분쟁과 전쟁이 일어나는 나라들이 많다. 전쟁이 일어나면 왜 안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전쟁은 가장 약한 사람이 가장 많은 피해를 받는다. 전쟁이 나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여자, 아이, 노인 등 가장 약한 사람들이다.
이 책은 50여페이지의 짧은 그래픽 노블이다. 주인공 미셸은 1988년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태어난다. 미셸은 다섯 살이 되던 해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다가 정체 모를 남자들에게 납치된다. 미셸은 고작 5살이었지만, 그들에 의해 친구를 죽이게 되고, 전쟁하는 하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콩고민주공화국의 반란군들이었다. 미셸과 친구들을 납치해, 그들을 소년 병사로 만들려고 한 것이었다.
미셸은 운좋게 그들의 손에서 탈출해 집에 돌아가고, 후에 북미(캐나다)로 망명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운이 없던 미셸의 친구들과 누나는 죽거나, 행방불명된다. 캐나다에서 자라게 된 미셸은 평생 상처를 안고 자라게 되고, 새롭게 태어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이 끔찍한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
이 책은 그야말로 현실이며, 저자 미셸이 직접 겪은 일을 재구성한 만화다. 미셸은 자신이 겪었던 콩고의 끔찍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만화를 만들고, 강연을 한다.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다.
누구나 끔찍하고 힘든 상황을 마주할 수 있고, 주변에서 그것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현실들을 바꾸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 미셸은 그런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이 책은 아마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