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으로 새롭게 역사를 읽는 시간!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김영훈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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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만큼 인간의 생활과 깊게 연관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기도 했기 때문에 말과 글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말이 곧 생각이고 생각이 곧 말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갑분싸, 놀아놈같은 말들은 외국어로 번역하기 힘들다. 애써 번역해도 맥락속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그 말 특유의 '맛'이 사라지기 쉽다. 심지어 같은 한국인들 끼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와 말들도 많다.  

하지만 저런 유행어들은 금세 사라지곤 한다. 물론 그 안에서 나름대로 생존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유행어들은 금세 없어진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도 아마 시작점이 있을 것이다. 탄생을 했기에 지금까지 쓰고 있으며, 언젠가는 사라질수도 있다. 그리고 더 많은 말들은 사라져왔을 것이다. 유행어와 같이.  

그 말들을 자연스레 쓰고 있지만 그 말들이 어원이 어떻게 되는지, 원래의 뜻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경우도 많다. 이 책,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는 그런 말들의 어원과 본래의 뜻에 대한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특정 음식점에 자주 방문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는 '단골'이란 말은 원래는 '세습무당'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어원은 우리 민족의 시초로 일컬어지는 '단군'에서 왔다고 한다. 새롭고 흥미로운 지식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노래, 깡패, 참외, 후추와 같은 단어들의 어원이나, 어원이 아니어도 그것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잘 소개되어 있다. 하나의 단어 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역사, 문화가 들어있다니 새삼 놀랍다. 글을 풀어가는 방식도 아주 쉽고 편하다. 교양서로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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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한국 KBS, 영국 BBC, 독일 ZDF 방영 다큐멘터리
KBS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작팀.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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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와서 대학에 복한한지 1년 정도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었다. 이렇게 별 생각 없이 수업에 가도 되나 싶은 마음으로 교양 수업에 가서 불편한 마음으로 앉아있는데, 교수님이 자신도 지금 수업하고 있는 게 맞는가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다른 학생들을 쉽게 웃었다. 나는 어쩐지 함께 웃을 수 없었다. 

다행히 그 일은 전쟁과 같은 일로 더 커지지 않고 넘어갔고, 그 뒤로 8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도 남북 관계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 남북 관계는 극적으로 변화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루어지게 되었다. 굳건히 손을 잡은 문재인-김정은 / 김정은-트럼프의 사진은 무척 낯설었지만, 어쩐지 마음을 놓게 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한국인의 마음 속에 북한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우려는 언제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는 한국의 KBS, 영국의 BBC, 독일의 ZDF가 공동 제작하고 33개국에서 방송을 한 동명의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하면 그건 당연히 김정은이다. 북한이라는 체제 내에서 김정은과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독재자로 무소불위의 권력과 힘을 휘두른 자들이다.  

하지만 과연 그 권력이 그들 혼자에 의해 유지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이다. 이 책은 북한을 움직이는 권력을 '정치'와 '경제'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이른바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내는 지표로는 북한 내에서 치러진 당대회와 북한 내의 여론에서 언급되는 인물들의 횟수부터, 탈북자들의 인터뷰까지 객관적으로 보이는 모든 방법과 지표를 이용한다. 그 노력의 산물 끝에 나온 게 다큐멘터리와 책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이다. 



물론 이 다큐가 만들어졌을 때와 지금 북한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의 핵심 지배층은 아마 크게 변화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시간 자체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북한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훌륭한 메뉴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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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발상법 - 뒤집고 비틀면 보이는 창의력 이야기, 개정판 창의력 4.0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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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사람들을 떠올릴 것이다. 현 시대에 창의력 = 발상이 남다른 사람 = 성공한 기업가와 같은 말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창의력과 새로운 발상은 곧 돈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조금만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창의적인 사람'이 있다. 우선은 재미있는 농담을 하는 사람이 그렇다. 일상적으로 던지는 많은 말을 조금 비틀거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조금 다르게 보며 재치있게 그 상황에 대해 재치있게 말해주는 사람들은 창의적이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새로운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은 창의적이며, 곧 매력적이다.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주변의 사람들은 우리의 스테레오 타입을 깨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대단하고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창의적인 발상을 해야 한다.  



<미친 발상법>은 '발상의 전환'에 관한 책이다. 물론 발상의 전환에 관한 책을 본다고 발상이 전환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지루한 사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여러 '발상의 전환적 이야기'를 읽는 것은 꽤나 흥미롭다.  

피자는 둥근데 왜 박스는 사각형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실 일상의 대부분의 것들을 우리는 그것이 '일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지나쳐버린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피자 박스'들에 주목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여러 가지의 새로운 발상에 관한 이야기들은 지식이며, 그 지식은 어쩌면 새로운 발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의력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 한 권을 읽고 전에 없던 새로운 발상을 하게 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곧 새로운 자극이 되어 사람의 굳어 있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새로운 발상법을 원한다면 책 한 권 정도는 새롭게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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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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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아폴로 11호, 닐 암스트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최초로 발을 딛은 지구인이자 우주인이며, 그가 탔던 우주선의 이름이 아폴로 11호였다는 것을 말이다. 



반면 아폴로 8호는 어떨까?  

우선은 나도 이 책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 아폴로 8>을 통해 처음 들었다. 물론 아폴로 11호가 있다면 1 ~ 10호까지도 있겠다는 논리적인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아폴로 8호가 한 일들이 무엇이었는지는 당연히 잘 몰랐다.  

나처럼 아폴로 8호에 대해 잘 몰랐을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말하자면, 아폴로 8호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 수 있도록 달의 궤도를 탐사하고 돌아올 우주선이었다. 달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달의 주변에 갈 최초의 우주선이기도 했다.  

이 책은 아폴로 8호 계획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진행,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는지를 낱낱이 밝히는 책이다.  



어떤 거대한 성공을 목격했을 때, 우리는 보통 그 성공만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성공 앞과 뒤에 있을 수많은 성공을 위한 준비와 같은 과정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외면하게 된다. 그 성공의 임팩트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무사히 착륙하고 지구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전의 수많은 계획과 도전 덕분이었을 것이다.  

아폴로 8호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 프랭크 보먼은 작가 제프리 클루거에게 아폴로 8호의 계획과 그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제프리 클루거는 그것을 상세히 옮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마치 소설과 같다. 인류가 처음 달의 궤도를 돌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무척 낭만적이며, 감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을 무척 자세히 소개한 이 책이 소설처럼 읽히는 것도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과 매력은 아폴로 8호 계획을 아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우리에게 생소한 우주비행사의 선발과 그들의 일상을 알게 된다는 점도 좋았다.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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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노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대통령 찬가에서 하야가까지
이영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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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재작년이다. 재작년 겨울의 많은 시간을 광화문에서 보냈다. 백수였던 것+여자친구의 권유로 꽤나 여러 번 촛불 집회에 참석했는데, 그러다보니 그곳에서 나오는 여러 노래들을 외울 정도로 따라불렀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노래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하는 노래부터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여라~~ 하옥하옥하옥 하옥시켜라~~' 같은 노래까지 정말 다양한 노래를 따라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노래도 배웠다.) 




그런 것들을 보통 민중가요(저항가요)라고 부른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런 광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하필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뜻을 말한느 것인지에 대해서는 궁금했다. <광장의 노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바로 그것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광장에 나왔던 수많은 시민들이 불렀던 수많은 노래를 기록하고 있다. 멀게는 이승만 정권(4.19)때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들부터, 가까이는 재작년 겨울 촛불집회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불렸던 수많은 '노래'들을 기록하고 있는 동시에 광화문이라는 광장 자체가 갖는 역사적 의미 또한 분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천주교라는 종교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도 미사 시간에 성가를 부르고 있다. 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함께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지는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만, 그 노래들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 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광장과 그곳에서 불린 노래들을 통해 현대사를 엿보고 있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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