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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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책인데 작가 이름을 모르겠다. 분명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 작가의 이름을 다시금 살펴보지만 '분명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알라딘의 도움을 받는다.

일본의 2대 권위있는 상중 하나라는 나오키 상의 수상작이라는데, 심사위원들이 의심스럽고, 아쿠타카와상 수상작은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반면 나오키상은 그저 많이 팔리면 주는 것일까. 앞으로 나오키 상은 믿지 못할 것이다.

또 엄청 형편없다는 식으로 쓰고 있는데, 실제로 읽을때는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단지 그것은 내가 록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 저런 환상과 밴드라는 것 자체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작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자랑하고픈 에세이 정도로는 즐겁게 읽을 수 있겠지만 소설이라는 측면에서는 한없이 자격미달일뿐이다. 읽기 편했지만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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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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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내가 책을 선택할 때에는 대개 어디서 보고 들은 책들 중 보고 싶은 책들을 빌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냥 별 생각없이 보게되는 책은 거의 없다. 대부분 약간은 이름이라도 들어 본 작가의 작품을 빌리곤 하는데, 이 책은 전혀 달랐다. 순간의 변덕으로 빌리게 되었다.

작가는 멕시코인이다. 남미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조금은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백년동안 반밖에 못 읽었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단 한권의 책으로 남미 문학을 판단하는 바보짓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작품은 아마 멕시코의 역사를(잘 모르겠다 멕시코의 역사는) 배경으로 한 가족의 한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서술한다. 전통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악덕에 따라 불행해지는 여성 티타가 겪는 힘든 사랑을 화두로 해서, 이런 저런 요리의 레시피를 곁가지로 붙여가며 진행된다. 요리와 이야기가 섞여있는 것이 아무래도 재미있었는데, 감정따위가 잡거나 만질 수 있는 실체로 변하게 되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아직 남미 문학을 전혀 읽지 못해서 주워 들은 말로만 대충 말해보는 건데(나도 참 어이없는 인간이다) 남미 문학은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일테면 불면에 시달릴 때마다 주인공 티타가 뜨곤 했다는 담요가 마지막에 가서는 3 헥타아르가 된다는 식의 진지한 서술은 정말 재미있다. 앞서 말한 감정이 실체가 되는 것도 하나의 환상적인 서술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주인공 티타와 내가 생일이 같다는 것. 작가 연보를 보니 작가의 생일도 나와 티타와 같았다.

도입부만 꼼꼼히 읽는다면 전부 몰입하기에 무리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만 계속 한 것은 어떻게 이 책을 보고 느낀 감정을 두르려야 할지 감도 못 잡았기 때문이다. 세계문학전집은 항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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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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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놓은지는 거의 일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지만 읽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마음을 먹고 읽는다. 이 책을 읽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12월(J의 생일 선물로 사줬는데, 오히려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언젠가(이것도J에게 빌려 읽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세 번을 읽지만 역시 하루키 최고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세계의 끝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진행되는데, 두 이야기는 각자 읽어도 좋을 만큼 다르고, 반대로 각자 읽으면 안 될 정도로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전자는 여타 하루키의 작품(쥐 시리즈나 상실의 시대 등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든 삼십대 초반의 이혼남이 주인공이니 말이다. 그러나 네러티브라는 면에서는 다른 작품들과 많이 다르다. 현실과 환상사이에서 시소타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주인공이 가끔 슈퍼마켓에서 쇼핑하거나 음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모험도 한다는 점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의 끝 파트인데 이건 하루키의 어느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든다. 완벽히, 그리고 매력적인 환상의 세계를 제조함으로써 하루키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부족한 점을 매꿈과 동시에 주제를 강화시킨다. 문체 또한 같은 작가가 쓴 작품이니 완벽히 다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완전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 하루키답게 그림자나 벽, 문지기 따위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데 그것이 아주 재밌다.

자세한 건 2권을 읽고 생각해 봐야겠다.

 

뒤에 부록으로 붙어있는 해설은 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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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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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에서 보고 볼까 생각해 두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봤다. 박찬욱의 영화는 영상도 영상이지만 네러티브가 아주 재미있어서 그간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책은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자신과 주위 사람들, 그리고 영화관련된 조금 읽기 편한 이야기들. 작가라고 해도 속을 정도로 글이 술술 넘어간다. 두번째는 자신의 영화-공동경비구역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와 관련된 인터뷰나 메이킹 스토리 정도. 세번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B무비에 대한 평론이나 이런 저런 이야기. 마지막 20페이지는 읽지 않았는데, 세 번째에서는 내가 전혀 이름도 못 들어본 영화들의 평론이 잔뜩 쓰여 있었는데, 그게 또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기만 잔뜩 써 있어서 꾹 참고 읽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20페이지 정도를 남기곤 포기해 버렸다. 그나마 수확이 있다면 B무비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정도.

집중해서 읽은 첫 번째 두 번째 파트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박찬욱은 이런 저런 다양한 문화적 기호에 심취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팬터지나 사이 파이 같은 장르 문학부터 음악, 만화에까지.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화가 가끔 나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모아 덕지 덕지 붙여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일지도. 가장 재미있던 것은 첫번째 파트에서 나오는 딸에 대한 이야기인데, 정말 무슨 소설가가 쓴 에세이같다. 두 번째 파트의 영화 만들기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나는 jsa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말 나온 김에 내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나는 매우 상식이 부족하다. 여기서 상식이라 함은 (상식 : 보통 사람으로서 으레 가지고 있을 일반적인 지식이나 판단력) 지식이다. 실제로 나는 중 2정도까지는 거의 침팬치나 다름 없었던 아주 모자란 인간으로써(마치 지금은 모자라지 않는다는 듯한 식으로 이야기가 흐르지만 잠시 넣어두자) 그 후부터 자신이 부끄러워 이런 저런 문화적 기호에 탐닉했던 것이다. 그 후로 약간은 지식을 쌓았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초가 부실하다. 나는. 이런 연유로 나는 공동경비구역을 못 봤고, 세익스피어의 작품 동화책 버전도 못 봤으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레드제플린을 몰랐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첫 부분은 박찬욱에 그리 열광하지 않는 사람이어도 가볍게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지만 두 번째 파트부터는 박찬욱을, 세 번째 파트에서는 영화 자체를 좋아해야만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결국 나같은 보통 그냥 그냥 영화 보면서 사는 사람은 갈수록 흥미를 잃는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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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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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을 사고 나서 첫 책을 읽을 때엔 가장 읽기 쉬워 보이는 책을 선택하곤 하는데, 그것은 그 책이 가볍다/무겁다를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선택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대부분이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먼저 읽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다른 책 열 권이어도 어느 누가 어떤 책을 먼저 읽을지에 대한 보편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오른쪽은 얼굴을 맞대고 있는 그대에겐 왼쪽일테니.

뒤늦게 집에 들어와선 9시 반쯤에 책을 잡아 12시 반 정도에 다 읽고 잤으니 굉장히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만큼 재미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레볼루션 no.3-플라이 대디 플라이 로 이어지는 더 좀비스 시리즈의 하나로, 분명 재미도 감동도 전부 있지만 역시 울궈먹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야 다르지만 구조라는 면에서는 저 두 책들 속의 이야기들을 적당히 섞어논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일상의 파괴를 통한 변화-변화는 항상 일상적인 것의 파괴를 시발점으로 일어난다-라는 측면에서는 플라이 대디 플라이. 보통의 여고생이 어떤 음모에 의해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은 이교도들의 춤(레볼루션 no.3 中)-비록 그것은 대학생이지만-을 떠오르게 한다. 여러가지 훈련 따위는 역시 플라이 대디 플라이쪽. 하지만 동어반복적인 이야기에 나는 또 감동을 받았다. 분명히 이런 저런 것을 떠나서 재미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의 단점은, 후속작이라는 것에서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지만, 전작들을 읽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할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라고 보기엔 너무도 보통 수준의 문체는, 그렇기에 대중성이 짙다.(대중적이라는 것은 절대로 나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쉽고 재밌게 읽히는 것 이상 소설이 가져야 할 요소는, 소수의 독서가나 평론가 따위에게나 필요할 것이다. 과연 이 매력적인 작가의 책들을 읽으면서 재미있어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추가로 나름대로 정리해 본 더 좀비스 시리즈의 작품내 순서는

이교도들의 춤(레볼루션no.3) - 플라이 대디 플라이 - 레볼루션no.3(레볼루션no.3) - 스피드 - 런 보이스 런(레볼루션no.3)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교도들의 춤과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주인공들이 고 3 여름방학이라는 것에서 겹치는 듯 하지만 구지 순서를 정하자면 저게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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