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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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내가 책을 선택할 때에는 대개 어디서 보고 들은 책들 중 보고 싶은 책들을 빌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냥 별 생각없이 보게되는 책은 거의 없다. 대부분 약간은 이름이라도 들어 본 작가의 작품을 빌리곤 하는데, 이 책은 전혀 달랐다. 순간의 변덕으로 빌리게 되었다.

작가는 멕시코인이다. 남미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조금은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백년동안 반밖에 못 읽었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단 한권의 책으로 남미 문학을 판단하는 바보짓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작품은 아마 멕시코의 역사를(잘 모르겠다 멕시코의 역사는) 배경으로 한 가족의 한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서술한다. 전통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악덕에 따라 불행해지는 여성 티타가 겪는 힘든 사랑을 화두로 해서, 이런 저런 요리의 레시피를 곁가지로 붙여가며 진행된다. 요리와 이야기가 섞여있는 것이 아무래도 재미있었는데, 감정따위가 잡거나 만질 수 있는 실체로 변하게 되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아직 남미 문학을 전혀 읽지 못해서 주워 들은 말로만 대충 말해보는 건데(나도 참 어이없는 인간이다) 남미 문학은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일테면 불면에 시달릴 때마다 주인공 티타가 뜨곤 했다는 담요가 마지막에 가서는 3 헥타아르가 된다는 식의 진지한 서술은 정말 재미있다. 앞서 말한 감정이 실체가 되는 것도 하나의 환상적인 서술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주인공 티타와 내가 생일이 같다는 것. 작가 연보를 보니 작가의 생일도 나와 티타와 같았다.

도입부만 꼼꼼히 읽는다면 전부 몰입하기에 무리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만 계속 한 것은 어떻게 이 책을 보고 느낀 감정을 두르려야 할지 감도 못 잡았기 때문이다. 세계문학전집은 항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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