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1
앙트완 드 생 텍쥐페리 지음, 이상각 엮음, 정택영 드로잉 / 들녘미디어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군대에서는 도무지 읽을 책이 없다. 고르고 골라 생텍쥐페리를 택했지만, 글쎄.썩 즐거운 독서는 아니었다.

예술에는 보편적인 인증을 받은 것들이 의례 있기 마련인데, 미술의 반 고흐나 록의 비틀즈, 클래식의 모짤트라던가 팝아트의 앤디 워홀 따위가 그러하리라. 또한 문학에 있어서는 어린왕자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안목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전부 명작으로 꼽는 그런 것들 말이다.

나도 어린왕자를 상당히 인상깊게 봤는데(고2? 3?) 어째서인지 타인들 모두 어린왕자나 반 고흐에 대해 별다섯의 찬사를 날리니까 좋다고 말하기엔 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책 외에는 본 게 없어서 이 책을 골랐지만(작가를 보고)이 책은 미스테리다.

너러티브가 없는 이야기같은 느낌인데(이게 무슨소리?) 잠언 혹은 선문답같은 이야기만 가득해 마치 종교 교리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원제가 citadelle(성채)인 것으로 보아 작가 본인 또한 대충 그런 컨셉트로 이 책을 쓴 게 아닌가 싶다. 책 자체는 별로였다. 정도 이상의 선문답은 어리석은 사람에겐 난감할 뿐이다.

--------------------------------------------------

읽었다는 기분이 안 들던 책이라 감상문도 이모양인듯 싶다. 참고로 어제(6.1) 누나가 보내 준 택배를 받아 당분간은 읽을 책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박완서의 이름을 들어오고, 그녀(?)의 책을 읽었던 것은 꽤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싱아'를 읽은 것이 고1이었고 수능에 단골로 등장하는 그녀의 이름이 눈에 익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할 일이 많은 이등병에게도 나름의 자유시간이 있는 주말이라면 나 자신을 위해 책 한권쯤은 읽을 수 있는 것이다.(비록 눈치를 보지만) 그래서 생활관 안에 있는 책 중 하나를 고르는데 단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라기보단 다른 책들이 안 들어왔다.)고등학교때 상상히 지루하게 '싱아'를 읽었던 것과 반대로 이 책은 읽는 자체의 즐거움이 상당했다. 박완서의 문체는(전엔 몰랐지만)꼭 내 마음에 들었다. 군대만 아니라면 당장 다른 책들도 구해보리라 생각했다. 한국 여성작가 특유의 naked함, 시니컬함은(한글로 표현하자면 냉소?)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데-은희경, 정이현등에게서 주로 나오는-박완서는 자칫 적당한 낭만주의에 빠지기 쉬운 스스로의 첫사랑에 대한 자전적 소설 속에서도 그런 냉소로 일관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지루한, 읽기 힘든 작가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기피했던 나 자신의 시야에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

사족. 전에 여기에도 썼던대로 자신의 대문자를 가지고 있는 작가가 있는데(물론 모든 작가는 적어도 소문자 정도는 가지고 있다.) 박완서의 대문자는 '어머니와 6.25'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

이 책과 전의 책의 텀이 큰 이유는 중간에 백범일지를 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상문을 적지 않는 이유는 그것을 3/4정도 읽다 반납해야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의 고독 외 - 2004년 제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정이현 외 지음 / 해토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정이현의 이름을 들은 것은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였다.한창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하면서 내 기억에 남게 된 것은 입대 전 두 세달쯤이었던 것 같다. 책 선택의 폭이 좁은 군대에선 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첫 문장부터 좋았던 정이현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부는 읽기 힘들게 재미 없었다. 수상작과 후보작의 차이가 그리도 클 줄은 상상 못했었다. 정이현을 제하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어 수록작을 나열하지는 않는다.

정이현의 작품은 두개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수상작 '타인의 고독'은 은희경의 그것을, '순수'는 하성란의 그것을 닮아있었다.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건 어느 것에나 마찬가지 같다. 중요한 것은 그런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위한 몸부림정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이현의 몸부림은 의미가 있었다.

----------------------------------------------------

지난 글을 읽는 것이야 항상 낯뜨거운 일이지만 중복되는 표현을 몇 개 고친 것을 빼곤 특별히 글을 수정하지 않는다. 어쨌든 당시의 감정은 그때 쓴 글에 생생하지 않겠는가. 사족을 붙이자면 지금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치들 랜덤소설선 15
김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훈련소시절 읽던 시덥잖은 읽을거리(샘터, 마음의 소리, 경전, 성경, 리더스 다이제스트 따위)를 제한다면 군생활 후 처음으로 읽는 제대로 된 책이었다. 한 달이 넘도록 읽지 않아서 다시 책을 읽는다면 어떨지 고민도, 걱정도 많았는데, 예전 그 감정 그대로였다. 상당한 안도감이 몰려왔다는 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보충대의 생활관 구석에 쌓인 여러 책들 중 그나마 작가 이름을 들어본 책을 선택한 것은 예전의 습관 그대로였다. 또한 이름만 들어본 작가를 읽을 때의 낭패감 또한 그대로였다.

일종의 가족소설에 가까웠는데 작가 자신의 성장기와 뗄 수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1인칭 관찰자시점 그대로인 소설이었는데 서술자인 여자애의 시선에 작가는 가능한 자신의 의식을 배제한다. 서술자가 어린이였던 시절부터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 시절까지 자신의 동네에 살던 아버지와 아버지와 동시대를 산 '아저씨'들에 대해 말한다. 중동에 일을 하러 떠나 돌아올 때 모래를 가져온 아버지와 목수이지만 집을 한 채도 짓지 않고 나막신만 19켤레 만든 당숙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하려던 말을 무엇이었을까. 오랜만에 읽은 책이어서 그런것과는 상관 없이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 자체가 비형체적인 것이어서, 쉽게 읽었지만 이해도 그렇게 쉽게 되지 않았다. 자대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을까.

-------------------------------------------------------

수첩에 적어놓은 당시의 독서감상문. 눈꼽만큼의 여유가 생겨 옮겨놓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악의 일반론은 혼자 듣는 것이지만, 개중엔 함께 들을 수 있는 음악도 있다. 그러나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음악들은 절대로 같이 들을 수 없으리라.


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Belle & Sebastian - The Boy with the Arab Strap [재발매]
벨 엔 세바스찬 (Belle & Sebastian) 노래 / 알레스뮤직 / 2009년 10월
16,600원 → 13,800원(17%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6년 10월 27일에 저장

밝은 포크.
루시드 폴 (Lucid Fall) - 오, 사랑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5년 3월
13,000원 → 11,000원(15%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2006년 10월 27일에 저장
품절
우울한 언니들의 음악
Beck - Sea Change
벡 (Beck)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10월
21,400원 → 17,800원(17%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2006년 10월 27일에 저장
품절
이건 너무 건조하다.
[수입] Ghosts Of The Great Highway
Jetset / 2003년 7월
21,900원 → 19,100원(13%할인) / 마일리지 190원(1% 적립)
2006년 10월 27일에 저장
품절
문성길씨.


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