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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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엔 꼭 애서거 크리스티와 아서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을 독파할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에 감정이입도 잘 되고, 머리도 썩 좋지 않은 나는 추리 소설을 읽기에 아주 적절한 듯 하다. 트릭은 전부 다 밝혀질때까지 눈치 못채며, 약간은 공포스런 그 분위기에도 잘 동화되어 추리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등이 서늘해지는 걸 느낀다. 그 밥의 그 나물을 먹는 이유는 단지 그것을 좋아한다는 기호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년 여름엔 꼭 추리소설을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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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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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하다. 장르 문학의 껍데기를 어숩잖게 둘러 쓴 이 소설은 불친절하다. 그리고 그 불친절함의 검조함은 이 소설의 전반을 흐른다. 그렇기에 대체 왜? 어떻게? 주인공들이 그런 상황 속에 놓여져있는지에 의문을 갖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그 상황 속의 '그들'의 마음과 생각이다. 어떻게 말한다면 주인공들이 나누는 말은 너무도 뻔한 오랜 세월간 수많은 사람들이 고심해온 그 기나긴 해결되지 않는 딜레마일 뿐일 수 있다. 그것은 비단 작가와 등장인물뿐 아니라 우리와 나조차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굳이 언어로 구체화하자면 '왜 사는가'쯤 되는 무책임한-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왜 그런상황이 벌어졌는가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그들이 어떠한 행동을 보이는지를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소설의 첫머리를 대했을 떄의 불친절함 그대로이다. 하지만 그 예의없음의 소설을 따라가다보면 그만 우리는 너무도 무덤덤하게 작가가 마지막에 너무도 무책임하게 던져놓은 절망 끝에 올 희망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모노톤의 소설 속엔 애초에 희망의 말도 절망의 말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것을 검고 희다 말하는 것은 단지 나의 마음의 말일 뿐이리라.
분명 미국 현대 문학은 점점 인간의 속으로만 침참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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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3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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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너무 바빠서 이렇게 늦게 적다보니 최초의 감동은 어느새 희석돼버리고 말았다. 그것 때문에 내가 책을 읽고는 바로 감상문을 써 온 것인데, 바로 쓰지 않으니 이렇게 된다.
어쨌든 이 기이한 형제의 우스꽝스런 비극은 중국 현대사를 연상케 한다. 결국 동일한 사건을 공유한다는 것은 하나의 공감대의 다른말이 아닌 만큼, 중국인들이 격변하는 역사 속에서 느낀 고통들을 말로써 구체화시킨 이 위화라는 작가에 대한 열광은 결코 허명은 아닐 것이다. 앞에도 썼지만 긴 말을 쓰기엔 감상의 정서가 엷어져 길게 쓰지 못했다. 모쪼록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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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2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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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내러티브는 일부분 남미 소설의 환상성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또 일부는 중국 고대 소설들의 해학적인 그것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리하여 위화의 이 소설은 환상적이면서 지극히 속된(통속적인)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은 중국 역시가 가진 잔인하지만 어찌 보면 촌극스러운 해학적인 색깔과 맞닿아 있다고도 할 수 있으리라.

2권은 이광과 송강의 성장기가 주를 이룬다. 이광이 부자로서 돈을 많이 벌게 되지만 어쩔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는 것과, 송강이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지만 중국이라는 사회의 시스템과 역사적 변화 속에서 좌절하게 되는 것의 대립 속에서 위화가 말하려고 하는 바는 무엇인가. 3권을 마저 읽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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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보급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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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이 대세란다. 문화적 유행은 그 모국의 경제적/정치적 지위도와 상당부분 맞닿아 있어 정비례 관계로 퍼지기 때문에 중국의 문학, 아니 그걸 넘는 미술, 사진 등 문화적 전반에 중국의 예술가들의 이름이 심심찮게 들리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많은 중국 소설을 읽어 본 건 아니지만 이제 좀 읽어볼 생각에 그나마 이름은 들어 본 위화라는 작가의 이 장편을 읽는다.

몇 번이나 말했든 제 3세계의 소설은 1.가족중심적이며 2.역사적 사실과 네러티브가 맞물려(휩쓸려)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세한 것은 이 게시판의 2008.7.1연을 쫓는 아이 참조) 제목부터 '형제'인 이 소설 또한 그 범주에서 아주 정확히 일치한다. 결국 우리나라든 남미의 여러 나라든, 아랍권의 나라든, 중국이든 우리는 냉전과 이데올로기라는 아버지 밑에 태어난 배다른 형제들과 같이 꼭 비슷한 과거를 겪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거에 대해 이 작품은 상당히 생상하게 묘사를 하는데 작가의 익살스럽고 풍자넘치는 필치는 잔혹하고 애절한 이야기와 괴상하게 맞물려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울면서 웃는 사람을 보는 듯한 이물감을 느꼈다.

제 3세계 소설이 갖는 보편성을 넘어 작품 자체가 갖는 특수성에 대한 이야기는 마저 다 읽고 써보고 싶다. 1권은 주인공 '이광'의 유소년기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물론 1권 자체만으로도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확실히 있지만 작품 전체로 보면 발단에 밖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3권까지 다 읽은 후에 계속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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