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온 편지>
  아들을 잃고 거의 정신이 나가버린 엄마와, 그를 지켜보는 딸,
  그리고 정신대 할머니 이야기. 
  주제가 막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단어들도 많고.
  삽화, 역시 마음에 안 든다. (푸헐, 마음에 안 들면 워쩔껴...ㅠㅠ)
  정신대 할머니 이야기를 위해 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엄마와 딸 이야기가
  곁들임 같다는 느낌.


  <할머니의 손바닥 주소>
  유난히 짧은 단편동화들, 보기 드문 책이다.
  짧으면서도 할 말은 다 한다.  '선의' 지향적이긴 하지만. 
  뭐 그래도 모두가 행복한 건 좋은 일이니까.
  하지만 예를 들어 "바브라 아저씨의 왼손" 같은 경우, 바브라 아저씨(외국인 노동자)가
  다운이의 목숨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과연 다운이 엄마 아빠가 그를 채용할 마음이 있었을까.


 
  <아빠 몸속을 청소한 키모>
  재미있는 그림이 돋보인다.
  과학 동화라 하기에는 조금 가벼운 감이 있지만,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을 듯.
  '이건 원래 좀 황당한 이야기야' 하는 생각으로 읽어야 재미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아버지들이 읽어도 좋지 않을까? ㅎㅎㅎ
 




  <아기도깨비와 오토 제국>
  한바탕 꿈속의 일이라는 전형적인 구성이지만, 현대인을 비꼬는 오토 제국이 재밌다.
  개성과 자아 없이 고만고만하게 다 똑같은 사람들, 그런 교육 방식, 그렇게 이어지는 사회.

  딱 이 동화의 주제가 될 만한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다.

  "'노랑집'이 무엇 하는 덴지, 어디 있는지 도무지 몰랐지만 걱정할 것 하나 없었다. 발이 걸어가는 대로 걷고 입이 말하는 대로 말하면 되니까, 정말이지 만고에 걱정할 일이 없었다. 오치구 박사는 그제야 왜 그들이 '영원한 낙원 오토 제국'이라고 떠들어 대는지 조금 알 것도 같았다. 하긴 걱정과 근심이 없으니 '낙원'이라고 할 만도 하지!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없다면 즐거움과 기쁨 또한 없을 것 아닌가? 그리고 사람은 어디까지나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고 말해야 한다. 누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꼭두각시일 뿐이다. 꼭두각시한테는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물론 없다. 그에게는 슬픔도 없고 따라서 기쁨도 없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삶이 없는 것이다. 삶이란 슬픔과 기쁨이 날줄과 씨줄이 되어 짜는 옷감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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