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라는 말이 잠깐 낯설다. 정신 차려, 5월이야.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누구긴. 

3월에 정신 없을 줄 알지 못하고 욕심을 부려 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이 있고, 4월은 정신 없을 줄 알고 조금 줄였으나 아예 읽지 못한 책도 있다. 허허. 그래서 5월에는 일단 못 읽은 책들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5월에도 정신이 없을 예정이라. 
















버지니아 울프, <올랜도> 

네 시작하려 애써보았습니다. 내 정신은 딴데 가있는 와중에 울프님의 어조는 너무나 자유분방하였던 것입니다. 두어 페이지를 들여다보다 이건 이 정신머리로 읽을 일이 아니구나 깨닫고 얌전히 책장을 덮어두었습니다. 4월에서 5월로 밀려났으나 이번달에 읽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은 없습니다. 6월로 밀려나도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아무도 안 알아준다 한들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보이지 않는 여자들> 

4월에 읽었어야 할 책을 4월 말에 펼쳤다고 합니다. 희한하게 소설이 읽히지 않는 정신머리인데 이 책은 또 읽힙니다? 플래그 붙여가며 동그라미 쳐가며 죽죽 진도 빼는 중...이라고 말하면 좋겠으나 오전 중 말짱(?)한 기운에 읽을 때와 저녁 흐릿한 불빛에 읽을 때의 차이가 너무 커서 좌절 중이라 합니다. 말짱할 때 진도 빼라고 해야 겠습니다. 
















나익주, <은유로 보는 한국 사회> 

3월에 읽겠다고 해놓고 3월에 얼추 절반 이상 읽었으나 3분의 1 지점에서부터 슬렁슬렁 책장이 넘어가는 기현상 발생, 급기야 덮어버리고 말았다고...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이 여유로울 때 다시 펼쳐봅시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메리 셸리, <메리, 마리아, 마틸다> 

5월 여성주의책읽기 도서. 

오늘 우체국에 맡겨졌다는 비보. 그러니까 사기는 엄청 오래 전에 샀단 말입니다? 항공 배송료가 겁나 올랐단 말입니다? 그동안 항공으로 척척 받던 책들을 그냥 다 동생 집에 보관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도 받을 건 받아야 해서 꼭 받을 책을 딱 세 권 골라 부쳐달라고 부탁했는데 동생이 책을 집안에서 뱅뱅 돌면서도 못 찾았다는, 그런 말입니다. 대충 읽었다고 해서 웬일이야 잘 했네 했더니만 글쎄 책을 착각하고 있었다지 뭡니까? 그러니까 동생이 대충 읽었다는 책은 이 책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좋다가 말았습니다. 책 시작하려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네요. 다 읽고 감상이든 뭐든 한글자도 못쓴 소설책이 두 권, 아니 세 권. 소설이 잘 읽히지 않는 슬픈 이 시기에 잘 읽을 수 있을런지 지레 겁이 나긴 합니다만. 




욕심을 내지 않기 위해 여기까지만. 

4월 30일 금요일 밤 열 시에 쓰는 5월 읽을 책 가벼운 목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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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01 0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난티나무님 동생분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내세요!!

난티나무 2021-05-02 21:50   좋아요 1 | URL
아하하~~~ 책 표지를 착각하는 바람에 이틀을 뱅뱅 뒤졌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5-01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아 저도 5월은 읽다만 책들 꼭 끝내고 싶어요! 함께 파이팅해요! 🙋‍♀️📚

난티나무 2021-05-02 21:50   좋아요 1 | URL
넵! 그래서 열심히 <보이지 않는 여자들> 읽는 중입니다. 열불 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