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올리는 책 샀어요 페이퍼.ㅠㅠ 사실 잊은 사람 아무도 없다. 잊은 척 하는 것일 뿐이다.ㅋㅋㅋ 


책을 사지 않으려면 알라딘에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진리(?)이고 사실이다. 알라딘 말고도 책을 살 수 있는 경로는 널리고 널렸으나, 적어도 여기에 들어오지 않으면 책구매의 90%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책을 사는 행위보다 알라딘에 들어오는 행위를 거스르는 것이 더 힘든 일이지 싶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예전처럼 또 몇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수도 있겠지. 그래도 지금은 읽을 책이 쌓여있으니 그때처럼 책 못 사서 슬플 일은 없을 것이야. 며칠 전 북플에서 작은넘 낳고 올린 15년 전 글이 떠서 잠깐 추억에 잠겼었다. 그날의 출산기를, 병원에서의 기분을, 적어보려다 그만두었다. 오래 전부터 댓글로 친구해 주시던 분들, 지금은 안 계시는 듯한 많은 분들, 함께 웃고 울어주시던 분들, 마음을 나누어주시던 분들을 가끔 생각한다. 잘 지내시기를. 멀리멀리 떠나신 그 분께도 인사를. 드문드문 들어와 손만 흔들고 사라지던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잊지 않고 말 걸어주시는 분들도 있다. 감사를~ 지금도 좋아요를 누르고 가시는 여러분 사랑합니데이~ 


책 샀다고 말하기 쑥스럽니. 다른 소리를...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윤석남 그림, 김이경 글 


미리보기로 넘겨보고 홀라당 넘어가서 장바구니로. 언젠가 살 거야,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 미리보기 괜히 했다. 제목도 좋고 그림도 좋다. 그림이 특히 좋을 것 같다. 이런 책은 사야 한다. 전자책 노노. 그림은 꼭 종이책. 시도 꼭 종이책. 

















<오릭스와 크레이크> 마거릿 애트우드 

네네, 아직 <그레이스>도 읽기 전이고요.ㅠㅠ <페넬로피아드>도 있는데 안 읽었고요. 그런데 이 책이 그리 좋다고 하여 1권 일단 지르고요. 중고로 나온 거 놓쳐서 홧김에(!) 새책 샀고요. 

















<메리/마리아/마틸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메리 셸리 


리뷰적립금으로 5월 여성주의책읽기 도서 구입. 이 패턴 1월부터 반복. 적립금 땡큐. 덕분에 비싼 책 새걸로 막 삽니다.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기> 강남순 외, 여성환경연대 기획 


전자책 적립금 모아서 저번달 못산 책 한권 구입. 언제 읽을지 몰라요. 기약이 없어.... 




종이책 이게 다지 싶었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 구매함 열어보니 또 있어.ㅠㅠ 

1일 되자마자 적립금 쿠폰 등등 쓰려고 주문한 중고책. 여동생 커피 주문해주고 순전히 충동구매..까지는 아니고 암튼 막 급하게 골랐다. 



















<여자들의 사회> 리사 앨더 & 프랑수아즈 질로 


" - 책속에서


P. 36~37 2차 대전 중에 프랑스 여인들이 전쟁은 아랑곳없이 너무나 멀쩡히 일상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왜냐하면 언제나 고고하고 화사한 모습을 유지했거든요. 사실 그 시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모자를 쓰기도 했어요. (…)

실상은 이래요. 독일인들이 비실용적인 목적으로는 새 천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해서 궁여지책으로 다락방에 있는 오래된 천들을 찾아내 모자를 만들어 썼던 겁니다. 또 하나, 독일인들의 신경을 긁고 싶어서, 우리 프랑스 사람들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런 겁니다. 파리는 패션의 도시이고, 그들이 우리를 억압하기 위해 어떤 짓을 일삼아도 우리는 여전히 패션의 도시에 살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겁니다. 


P. 73~74 어쩌면 처음부터 엄마의 외모에 반하고 집착했던 아빠를 향한 복수가 아니었을까요. 외양 때문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싶었을지도요. 하지만 실제로 아버지는 엄마의 모든 면을 숭배했어요.

가끔은 엄마가 나에게 이런 식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닐까도 생각했죠. “너는 이렇게 살지 마.” 아름다움으로 칭송받고, 남자의 눈에 들고, 남자의 요구에 맞추고, 그러다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되어 빨래를 하고, 장을 보고, 얼굴도 보기 힘든 남편의 경제력에 의지하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는. 나한테는 그 메시지가 아주 크고 선명하게 들렸어요. 그래서인지 전 아이를 하나만 갖고 내 커리어를 가졌죠. 미모로 칭송받는 건 한 번도 내 옵션이었던 적이 없고요.  "

















<제주도에서 한번 살아볼까?> 김지은 


뜬금없는 제주도 책이라니. 부제가 '제주살이, 낭만부터 현실까지'이다. 제주에 살짝 미친(?) 나는 한국에 갈 때마다 어떻게든 제주에 간다. 그 여행을 위해 평소에 제주도를 판다. 땅 말고 정보를. 이것저것을. 지도를 똭 펴면 어디에 뭐가 있고 어떻고 저떻고를 줄줄 읊을 정도라고 하면 좀 과장일까. 아무튼 이것저것 들여다보는 게 많은 나는 그래도 제주살이의 낭만과 현실을 어느 정도는 (간접적으로) 안다고 생각한다. 1년살이가 됐든 한달살이가 됐든 어쨌든저쨌든 제주에서 오래 살아보고픈 (어쩌면 허황된) 꿈을 꾼다. 옆지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옆지기는 현실을 좀 모르는 상태랄까.ㅋ 널 위해 준비했어, 제주살이의 낭만과 현실! (제목만 보고 급히 고른 거라^^;;;;;; 게다가 2017년판이니.) 





*** 


이것만 샀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해 슬픈 건지 기쁜 건지 당췌 모르겠는. 1년여 만에 애정하는 중고가게에 다녀왔다. 다 읽지도 못할 책을 사는 것은 허영심인가 싶다. 




11권을 데려왔다. 이 날 중고가게 두 군데를 아주 오랜만에 들른 것치곤 많이 자제했다.^^;;; 






얀 마텔의 <포르투갈의 높은 산> 작년에 사놓고 읽지 않은 한글책이 있었는데 프랑스어판을 보니 반가워서 덥석. 아니 왜 반갑지? 분명 어려울 텐데? ㅋㅋㅋ 세뚜로 놓고 사진 찍으니 기분은 좋구나~ 

작은넘에게 한글판을 건넸다가 튕긴 적이 있다. 프랑스어로 읽으면 안 되겠니? 이렇게 핑계를 갖다붙여 본다. 내용 아직 1도 모르는 것이 함정. 






자자, 한글판 없으니 그냥 사진으로만.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요즘 페미니즘 책을 읽어대니 이런 책이 눈에 확확 들어오고 말이다. 프랑스의 여성 비행사, 여성 사진작가들 이야기. 이거 시리즈인 거 같은데 두 권밖에 없었다. 있었으면 다 쓸어왔을 판.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두 권이 다네. 






제목 일단 똭 눈에 들어옴. 음 난데? 자주 나야.ㅎㅎㅎ ("화난 여자") 

뒷면 책소개에 알제리 페미니스트 어쩌구 되어있길래 그냥 삼. 못 읽어도 삼. 읭? 






오옷! 한국 작가! 사야지!!!

구병모 <아가미> 



그밖에 아주 얇은 책 딱 한권밖에 안 읽었으면서 어찌 된 게 이름만 보이면 사모으는 중인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두 권이랑 기타등등. 진중하게 한 권 읽고 분위기 파악을 해야 하는데 무작정 사모으면 안 되지요? 그렇지요.ㅠㅠ 



***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규격소포의 가격은 해마다 오르지만 코로나 시국이라고 해서 특별운송수수료가 붙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보내는 EMS에는 무게당 특별운송수수료가 붙는다. 이번주 띄운 소포의 무게는 4.8킬로 정도, 특별운송수수료 2만5백원이 추가되었다. 가는 것에는 수수료가 없는데 오는 것에는 수수료가 있다. 날이 갈수록 수수료도 조금씩 오르는 것 같다. 무엇 때문일까. (설마 나 책 못 사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뭐래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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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1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1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2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1-03-11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알라딘놈들의 기술에 걸려들었어요.....ㅠㅠ

난티나무 2021-03-12 00:24   좋아요 1 | URL
알면서 걸려드는 우리는 바....부...?????? ㅠㅠ

라로 2021-03-12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책 많이 사셨다 (근데 저도 방금 많이 샀어요,,소곤소곤;;;)!! 우리는 알라딘 바.............부.................탱........................이.................................들???인건 가요???ㅠㅠ

난티나무 2021-03-12 16:5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책 모으기가 취미가 아닌가 싶습니다.ㅠㅠ
같이 계속 사요!!!!!!!! 으쌰!!!!!!

라로 2021-03-12 18:42   좋아요 0 | URL
저 책 사는 돈 아껴서 차 살래요,,,ㅠㅠ

난티나무 2021-03-12 18:55   좋아요 0 | URL
꽥! ㅎㅎㅎ
저는 차 팔아서 책 살래요.ㅠㅠ

2021-03-13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