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 - 14단계로 살펴보는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안내서
미지수 지음 / 팜파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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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노트에 끄적여놓으려고 제목을 적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았다.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뭐시기...라고 적었는데 오늘 보니 그것 그대로 제목이었다. 쉬운데 어쩌면 외우기 힘든 제목. 

절반 정도를 읽었을 때, 이 책을 살까 말까 고민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지속 가능한 비건을 지향하는 나에게 약간의 자극이 필요한 때였다. 건강을 이유로 내세우고 막연한 윤리의식은 뒤에 숨겨버렸더니, 고기를 먹는 세 식구들 사이에서 가끔 흔들리는 내 모습을 본다. 혼자였더라면 고민도 간단하고 실천도 더 간단했을지 모르겠다. 가족 안에서 비건을 실천하고 있을 수많은 여성들, 수시로 발을 거는 식구들의 말과 행동들을 견뎌내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을, 그들은 괜찮을까. 나는 자주 괜찮지 않다. 괜찮아지고 싶어서 구입한 책인데 어째 2/3를 읽도록 제대로 와닿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책 끝부분을 읽으면서 그제서야 작가의 의도에 동의한다. 결국 공부. 계속 생각하고 찾아읽고 보고 비판하고. 어쩌면 나는 답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니까, 안다고 행해지는 것은 아니니까, 무엇이든 지속 가능하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 나의 무의식은 누군가가 똭 정답과 방향을 내놓아주길 바랬는지도. (<해빗>을 읽는 중이므로, 노력을 '습관'으로 만들자!) 

이렇게 비건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는 것으로도 비건 세상을 향한 발자국 하나가 될 거라는 작가의 말이 위안이 된다. 각 장마다 소개된 참고 자료들을 모두 찾아볼 생각이다. 학술논문사이트도 북마크해 두었다. 그동안 목록만 적어둔 책들도 이참에 하나씩 빌려보아야 겠고. 꼼꼼이 읽고 기록도 남기고. 작가가 예를 든 대로 비거니즘 관련 책을 모아놓은 책방이나 도서관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래, 이렇게 비건 책이 많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더 많은 비건 책들이, 더 다양한 모습으로 나왔으면 한다. 앞으로도 계속 나와서 읽고 리뷰 쓰는 일이 이어지면 좋겠다. '예술을 합시다!' 




"'생선'과 '새우'는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다. 사는 곳도, 생김새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육지의 동물에 비해 물속의 동물에 대해서는 더 무지하고 무관심하다. 물 밖으로 끌려나온 물살이는 우리가 물속에서 겪는 것과 비슷한 강도의 고통을 겪는다. 숨이 막혀 뻐끔거리고,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나오며 물속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파닥파닥 몸부림친다. 그들의 비명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그들이 느끼는 생생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연구결과는 어류가 고통을 느끼고 피하려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갑각류가 정교한 신경계를 가졌다는 것 또한 밝혀저 스위스는 2018년부터 산채로 랍스터를 끓는 물에 넣어 요리하는 관행과 얼음에 넣어 수송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문어와 같은 두족류는 신경계가 온몸에 분산되어 있어 산채로 신체를 자를 때마다 고통을 느낀다." 



"여성의 몸을 가진 동물만이 젖과 알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여성성'을 착취당한다. 이에 <육식의 성정치>의 캐럴 제이 애덤스는 동물의 젖과 알에 '여성화된 단백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가부장제에서는 사람 여성이, 육식주의에서는 동물이 남성의 소유물, 억압과 재생산의 대상, 먹을 것, 신체부위 정도로 여겨지고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육식주의 세상의 동물들 가운데 특히 여성 동물은 가장 심한 고통을 받는다. 고기, 애완동물, 모피, 가죽, 깃털을 이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강제 임신과 출산을 당하는 동물들과 심지어 여왕벌과 일벌도 모두 여성이다. 남성 동물은 짧은 생과 한 번의 육체적 죽음을 겪지만, 여성 동물은 더 이상의 재생산과 생명유지가 불가능해질 정도의 수십 번의 신체,정신적 고통을 겪은 뒤 마침내 육체적 죽음을 맞는다." 



"어떤 동물은 먹어도 되고, 어떤 동물은 먹으면 이상하고, 어떤 동물은 사랑하는 것처럼 동물의 종을 나누어서 차별하는 종차별(Speciesism)과 성차별(Sexism) 그리고 인종차별(Racism)은 그 대상만 다를 뿐 서로 이어져 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잘못되었듯 종차별도 잘못되었다." 



" "When People Won't Listen to You, MAKE ART.(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때에는 예술을 하세요)" - 에린 제너스 (Erin Jan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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