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송형석은 무한도전 '정신감정편'에 출연하면서 멤버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것은 물론 행동패턴까지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샀다고 한다. 나는 그때 스치듯이 봤기 때문에 이 저자가 어떤 말들을 날렸는지 좀 궁금했다. 위험한 심리학도 같은 저자의 책이라고 한다.
한동안 심리학 책을 재미나게 읽었지만, 유행처럼 000 심리학 들이 난무하기 시작했을 때 좀 거부감이 일었었다. 특히 '위험한'이란 말은 더 그랬다.
어떤 내용이길래 위험한 이란 말을 붙였을까? 어쩐지 자극적인 제목 같아 피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펴자마자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흠.. 이제 좀 제목에 수긍이 간다.  


제목 수긍 시작한 후, 이 책을 살펴보니..
이 책은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를 나 자신, 부모, 형제자매, 친구, 직장동료, 이성, 이웃, 상상으로 맺어지는 관계까지 하여 총 8개로 나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는... 강한 아버지와 약한 어머니, 강한 어머니와 약한 아버지, 부모 둘다 문제가 있는 경우 등으로 구분하여 사례를 통해 설명해준다.
형제자매의 관계는 외동이건, 장남이거나, 막내이거나에 따라 어떤 성격을 가질 수 있는지 풀어준다.  친구 관계를 이야기할 때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야기도 잠깐 나와 흥미로웠다.
이성과의 관계는 '내가 만든 환상과 사랑에 빠진다'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가끔 첫사랑을 떠올릴 때, 그 사람보다는 그 당시 사랑하고 아파했던 나의 순수한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추억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닌 그 시간인지도 모른단 생각과 맞아 들어가는 제목이 아닌가 싶다.
이성과의 관계 또한 그사람이 좋다기보단, 그사람이 내가 상상하는 이런 사람일 거란 환상에서 사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환상으로 시작해서 환상과 좀 달라져도 여전히 다른 기대나 사랑으로 그 관계를 지속하기도 하고, 실망이 커져 배신감으로 이어지면 그 관계는 끝나지 않던가?
마지막 상상의 관계는 인터넷 공간이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내용이다. 여기서는 유명인에게 유난히 혹독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특히 연예인에게...
다른 유명인보다 연예인에게는 환상이 더 많고, 더 자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한 그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 나타나면 더 크게 배신감을 느끼고 마녀사냥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각 관계에 따라 사례를 곁들여 성격 유형을 알아보고, 3부에서는 타인과 잘 지내는 과계의 특별한 기술을 알려준다.

이 장이 특별히 중요하겠다 싶어 마음을 가다금고 이 책을 처음 펼친 마음으로 사뭇 진지하게 읽으려 했으나.... 온갖 조잡함과 얍삽함, 뻔뻔한 대응 기술들을 늘어놓는 저자 덕분에 빵! 터져버렸다. 물론 이런 기술들을 널리 사용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냥 도무지 안되겠을 때 가끔 써먹어 보라는 저자의 조언... 아무리 그래도 심하게 웃겼다.
물론 진지한 조언도 있었으니 안심하시길... 
 

내가 특별히 마음에 든 부분은 '마치는 글'이다.

"더 나은 인간이라는 것은 첫번째로 무엇이든 많이 소유한 인간, 두 번째로 독립적인 인간, 세 번째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인간, 네 번째로 스스로에게 모순이 없는 인간, 다섯 번째로 그 모순을 무시하지 않는 인간, 여섯 번째로 모순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다고 스스로 부족함을 알아 겸손한 인간, 그리하여 모순을 통합해내며 조각난 정신의 파편들을 맞춰가는 인간, 이것이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밟아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년 정도 지났을 때, 인간관계에 위기가 찾아왔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고, 상대의 머릿 속에 너무나 궁금해서 심리학 책을 사서 읽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난 타인의 심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단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책도 더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제대로 살펴 보는 일이 어렵단 사실도 그때 알았다.
저자는 그런 점을 제대로 알고, 위험한 관계에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썼나보다. 정신과의사는 좋은 직업이겠다 싶었는데 처음으로 이 일도 사람 상대하려니 피곤하겠구나 싶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으니 인간인가보다.
시니컬한 말투 덕에 간간히 웃었다. 심리학 책을 이런 식으로도 쓰는구나 색다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의 진심은 알 수 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는 내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런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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