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서 이 소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 꽤나 재밌겠구나 생각했다.

이 책의 마지막.. 옮긴이의 글을 읽으면서 이제 곧 영화로 나온다는 말을 듣고 역시나 했다.

짤막한 서평에 나오는..

감각적 영상이 돋보인다는 둥, 한번 펼치면 손을 뗄 수 없다는 둥의 말들이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다.

낯선 뉴욕의 거리를 상상하며 한두페이지를 넘기는 동안에는 자꾸만 손을 놓고만 싶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부드럽고 애잔한 로맨스를 기대했다가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면서

장르가 바뀌는 순간 스릴과 긴장감으로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나는 판타스틱한 내용은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평범하면서도 세밀한..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구해줘는.. 프랑스라는 나라의 사랑이야기일 거라는 나만의 착각으로 시작했다.

그레이스라는 우리말로 하자면 저승사자가 나타났을 땐 사실 실망했다.

내가 원하던 장르는 아니였기에...

하지만 작가는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죽음과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책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우리는 "죽음"이 올 것은 확신하지만 "죽음이 오는 시간"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살아간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우리 자신의 선택과 방법에 대해선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게 우리네의 인생이다.

그 확신할 수 없는 인생에서..

사랑을 택하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사랑만이 희망이라고...

"구해줘"라는 한마디는 "사랑해줘"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른다.

내가 예상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였지만, 독특했다.

또 생각하게 만든다.

죽음과 사랑과 인생...

한해를 보내는 이 시점에서 잘 어울리는 책이다.

가볍고 흥미롭지만 진지한 이야기.. 빠져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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