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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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은 싫다면서 밥굶고 정굶는 완득이는 안됐다고 우네? 복지 소리만 나와도 경기를 하면서 상품가치만 있다면 찌질할수록 좋다네? 어쨌든 완득이는 예뻤다. 모처럼 이를 드러내며 웃었고 이유도 모르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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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11-1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인 참 예쁘죠~

군더더기없이 잘 만들어진 영화인데 뭔가 너무 잘 만들어져서 별로였어요. (<--얘는 잘 만들어도 뭐래)

nada 2011-11-17 09:44   좋아요 0 | URL
알 것 같아요, 그 너무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
킥복싱 장면 같은 건 흔하디 흔한 조폭 영화랑 다른 게 뭐냐 싶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이어서 싫었어요.
(전 폭력 장면에서 퍽! 퍽! 그 과장된 효과음이 너무 싫어요.ㅠㅠㅠ)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움직이더라구요.
구질구질한 동네, '삶'이라기엔 어처구니 없는 생존의 찌꺼기들이 들러붙은 비좁고 더러운 방들.
근데 그 속에서 사는 착한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까 속된 말로 안구가 정화되는 걸 느꼈어요.

김윤식은 어떻게 보면 예상가능한 연기였는데,
유아인 연기가 참 좋았어요.
고른 이도 예쁘고 반달눈으로 웃는 표정도 예쁘고.
반항아가 아닌 다른 캐릭터도 잘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chaire 2011-11-1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성균관스캔들에서 유아인을 본 게 전부인데,
볼 때마다 그 코가 좀 무서웠어요. 너무 높고 너무 거대하고 또 너무 완벽하고
그래서 불편한 코였달까... ㅋㅋ
엄마랑 완득이 보러 가야지 했는데, 그러니까 이건 '엄마동반용'이라고 찍어뒀던 건데,
의외로 제가 감동을 받고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예전에는 40자평이었던 것 같은데 100자평으로 어느새 늘어났나 봐요?
40자에 맞추느라 진땀깨나 흘렸었는데, 이젠 안 그래도 되나 봐요.

nada 2011-11-17 10:45   좋아요 0 | URL
저는 모텔방 케이블 TV로 론치 마이 라이픈가, 그런 프로에서 봤는데
재미있는 친구구나 싶더라고요.
그 전에도 무슨 영화 단역인가, 조연인가로 한 번 봤던 것 같고.
잘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여러 배역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얼굴이에요.
아직은 주로 반항아 쪽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엔 또 어떤 재미난 연기를 할까. 계속 궁금해지는 친구예요.
하정우가 했던 사이코패스 역할도 어울릴 것 같고.
(사이코패스 나오는 영화 같은 건 제발 좀 안 만들었음 싶지만.)
코 높이를 결정하는 유전자는 인종적 특성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걸까요?
어떻게 그와 제가 같은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엄마동반용'으로는 정말 딱일 거예요.ㅎㅎ
제가 요즘 눈물샘이 좀 헐거워져서 평이 후한지도 모르지만..
카이레님도 재미있게 보시면 좋겠어요. 히.

달라진 100자평, 조금 적응 안 되어요.
살쪄서 늘린 바지 사이즈가 금세 갑갑해지듯이,
이거 쓰면서도 또 몇 자 모자라서 겨우 줄였지 뭐예요.ㅋㅋ

다락방 2011-11-1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40자평에 길들여져서 100자를 못쓰겠어요. 늘릴 수가 없어요. 하핫(40자평에 달린 댓글에 대한 댓글)

nada 2011-11-17 15:04   좋아요 0 | URL
하핫. 요 근래에는 락방님이 통 댓글을 남겨주지 않아서
락방은 배추를 싫어하는가 봐(혹은 싫어졌나 봐) 하는 찌질한 생각을 하던 중이었어요. -_-a


락방님은 바지 사이즈를 안 늘리고 코르셋을 사는 여자군요. 훗.

Arch 2011-11-17 17:32   좋아요 0 | URL
진짜! 저도 그런다니까요.
그래서 다락방에게 말하면 다락방은 뭘 그러냐고 아치 바보 이러는데
와, 윤계상 같애^^

소심한 생각 같아서 꾹꾹 눌렀다가 한번씩 얘기하면 내가 좀 바보같구. 어구구^^

nada 2011-11-17 18:00   좋아요 0 | URL
인기녀 다락방은 각성하라!
우리 시위해야 할 것 같아요.ㅋㅋㅋ
이 댓글에 락방님 댓글 대신, 아치님 댓글을 받은 저는 재미있어 죽겠어요.
우리, 이런 것까지 비슷해서 어떡해요.ㅋㅋㅋㅋ



다락방 2011-11-18 13:39   좋아요 0 | URL
락방은 배추를 싫어하지 않아요. 락방은 아치를 싫어하지 않아요. 배추랑 아치는 다들 빵꾸똥꾸들이네. 바보들. 흥!!

근데 저는 이제 정말로 코르셋을 사 입어야겠어요. 이놈의 뱃살이..(시무룩)

nada 2011-11-18 16:32   좋아요 0 | URL
흐흐흐. 시무룩해하지 말아요.
테스의 어머니가 그랬어요.
예쁜 모자만 쓰고 있으면 양말의 구멍 따위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법이라고.
락방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뱃살 따위는 신경쓰지 말라고 할 거예요.

아치님, 보셨죠?
우리 빵꾸똥꾸들이에요.ㅋㅋ


Arch 2011-11-20 19:40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빵꾸똥꾸는 너무 많아요.

-희소가치 있는 빵꾸똥꾸가 되길 바라는 빵꾸똥꾸 중 한명

꽃양배추님, 아웅~ 테스의 그 부분 참 좋아요.

nada 2011-11-21 10:14   좋아요 0 | URL
희소가치와 빵꾸똥꾸라니.
어쩐지 부조리한 조합이에요.큭큭.



2011-11-17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7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1-12-12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 잘 있어요?

2011-12-12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13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1-12-1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두 번이나 봤어요!!흐믓

2011-12-14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15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리장이 너무 많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24
렉스 스타우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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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울프의 말빨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입을 참 잘 놀려. 먹기도 잘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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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10-1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이런 글귀를 보니 궁금해서 견딜 수 없네요!
"그런 것과 고급 요리와의 관계는 센티멘털한 러브송과 베토벤이나 바그너의 관계와 같은 것이지요."

nada 2011-10-14 16:57   좋아요 0 | URL
ㅋㅋ 잼나요.
약간의 필요에 의해 유명하다카는 추리소설들을 읽고 있는데,
운 좋게 최근 읽은 두 권이 다 재밌네요!
주인공 탐정이 미각도 까다롭고 성격도 진짜 까칠해요.
근데 까칠한 말투가 넘 웃겨요.
맥주라면 껌벅 죽는, 뚱보 먹보 탐정이에요.
(이 남자는 여자한테 안 넘어가서 맘에 들어요.ㅎㅎ)

Arch 2011-10-14 19:10   좋아요 0 | URL
그런 남자 좋아요. 의욕을 불태우는!

nada 2011-10-18 10:55   좋아요 0 | URL
핫핫핫!

chaire 2011-10-2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한테 '안 넘어가는' 남자여야 해요. 여자한테 '무관심한' 남자 말고. 히히.
(헉, 이것도 재밌나부다 -3-3-3)

nada 2011-10-20 20:33   좋아요 0 | URL
핫핫. 그니까요.
쉽게 안 넘어가는 남자한테, 우린 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잖아요.
그치만 그가 게이라면.. 어흑. 그 무슨 허망하고 처연한 사랑놀음일까요.

제목이 맘에 들어서 골랐는데, 잼났어요.
보면서 맥주 마시고 싶어 혼났다니까요. 후후.

2011-10-25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6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10-3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꽃양배추님 글을 좀 놓쳤었네요!!! 요즘 글 안 쓰시나 하며 은근슬쩍 들어와보니 이런 재미난 사십자평이!!!! '보면서 맥주 마시고 싶어 혼났다' 하시는 꽃양배추님의 답글에 퍼뜩 보관함으로 넣습니다. ^^;

nada 2011-10-31 18:43   좋아요 0 | URL
ㅎㅎ 까페에서 기다란 잔에 나오는 아사히 생맥주 같은 것 시켜놓고
소파에 푹 파묻혀 읽으면.. 거기가 쁘띠 천국일 듯해요.
전 이렇게 캐릭터가 확실한 주인공들에게 끌리는 것 같아요. ^.^

 
몰타의 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63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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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까시 쫙 빠진, 발로 뛰는 탐정. 빠른 전개. 니체적 여성상. 여자캐릭터 진짜 짱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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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10-1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적 여성상이라고요? 후아, 꽃양배추 님은 40자평마저 왤케 사람 들었다 놨다 하십니꺼.

nada 2011-10-14 17:03   좋아요 0 | URL
제가 이해한 니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니체는 여성이 임신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자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존재고, 그게 바로 여자의 수수께끼라고 했는데.. 여기 여자주인공 보니까 그게 떠올라서요.
물론 이 여자의 목적이 임신은 아니지만, '수수께끼로서의 여성'이라는 명제에는 아주 잘 부합하는 인물인 것 같아요.
눈물콧물, 육탄공세, 사랑타령.. 아주 왼갖 짜증나는 짓거리들을 해대면서 자기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데, 또 거기 넘어갈 샘 스페이드가 아니라능.ㅎㅎ
같은 하드보일드래도, 필립 말론가 뭔가 하는 그치는 후까시가 영 별로였거든요.
근데 이 사람은 우락부락하고 거칠고 직설적이고 단순하지만, 판단력은 왕 명석.
돈도 밝히고, 여자도 밝히고,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탐정이랄까요?ㅋ

chaire 2011-10-2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에 대한 니체의 관점은, 음 뭔가 그럴듯한데요. ㅋㅋㅋ
잘은 몰라도, 여성에 대한 경멸보다는, 그이가 지닌 얼마간의 동경과 두려움이 묻어 있는 것 같은 발언...
아, 분주한 틈틈 얼마전 20세기 추리소설을 읽었는데 재미나더라고요.
몰타의 매도 꽤 땅기네요. 어제 음반 몇 가지 주문했는데 같이 주문할걸, 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중. 어깨는 시리고 속에선 왠지 모르게 불이 나는 가을이에요.

nada 2011-10-20 20:22   좋아요 0 | URL
저도 글케 느껴요!
니체가 꼴 마초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_-
전 오히려 그가 여성을 '너무' 위대한 존재로 보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거든요.
사실 별 거 없는데.ㅎㅎㅎ

카이레님도 요즘 추리소설을?
하하, 요즘 우리 독서 패턴이 비슷했군요!
뭐 읽으셨을까, 궁금궁금.
몰타의 매, 명불허전이라 할 만했어요.
그렇다고 추리소설을 "문학의 경지"로까지는 아닌 듯하지만..^^

그 불이 화기로 인한 불은 아니겠지요?
둘둘 말고 칭칭 동여매고, 무조건 따뜻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요즘은 늙어가는 몸이 짠해서..-_- 잘해주고 싶드라구여.

moonnight 2011-10-3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 예전에 열린 책들 이벤트에서 선물받고 아직 못 읽은 책이네요. 짱나는 여캐릭에서 약간 눈물. ㅠ_ㅠ 하지만 후까시 쫙 빠진 탐정에서 의욕이 활활 불타오릅니다. 얼른 읽어야겠어요. ^^

nada 2011-10-31 18:40   좋아요 0 | URL
ㅎㅎ 샘 스페이드가 달밤님 맘에 들어야 할 텐데.
쫌 잘하라고 말해두고 싶은데 이 남자, 누구 말을 듣는 근성이 아니라서.ㅋ
그치만 어쩐지 달밤님 맘에도 들 것 같아요.
달밤님은 이벤트에도 당첨되는 럭키걸이시군요!
무려 몰타의 매를 받으시다닛. 부럽~
 
세상의 모든 계절 - Another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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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on, Mary! 굳세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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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11-10-1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메리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울컥, 해요. 마지막 식사 씬에서 그 울적/침울/소침/불안한 얼굴, 잊을 수가 없어요. 굳세게 살아지려나요. 굳세게 살아질 것도 같아요. 배추 님이 별 다섯 개를 주셔서 왠지 기분이 좋아요.

nada 2011-10-11 10:28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메리. 그 연약한 영혼을 어찌하면 좋답니까. 오늘 아침에 감자채를 볶으면서도, 드립커피 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걸 바라보면서도, 그 불안한 얼굴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메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했고, 반면에 톰 & 제리 부부는 각오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싱거웠어요. 저는 그들이 중산층의 악덕을 교묘하게 간직한 사람들일 거라고 상상했는데, 다소 안이하게 안주해서 살아가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운을 비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들은 할 만큼 하기도 했구요. 그들이 시종일관 눈짓을 교환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일상적으로 고착된 관념이 그렇게 재빠르고 은밀한 눈짓으로 표현된 게 재미있었어요. (그 의뭉스러운 눈빛 연기라니!) 아마 그런 건 카메라의 눈이 아니면 포착하기 힘들겠지요. 그런 면에서, 운 좋게 (관객으로) 그걸 엿보게 된 우리들이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전 좀 찔리더라구요. 저도 언제 어디선가 그런 눈짓을 한 적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말이죠.
반성하게 만드는 영화를 대체로 좋아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엄청 잔인한 구석이 있네요. 메리가 하염없이 가엾긴 하지만, 그녀의 교활한 모습 역시 가차 없이 드러나는 통에.. 슬며시 경멸의 마음이 치밀어 오르는 걸 피할 수가 없었어요. 그녀의 어깨를 꽉 잡고 흔들면서 외치고 싶었던 말이에요. "Come On, Mary! 굳세게 살아야지!"라고요.
잔인한 건 잔인한 거고. 영화는, 별 다섯도 모자를 만큼 몹시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계절의 흐름을 따르면서 삶을 성찰하는 구성이 어찌나 영특하던지.
봄, 여름, 가을 내내, 그렇게 사람 신경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더니, 겨울이 되자 갑자기 손을 탕 놓아버리는 건 뭡니까.
거 참, 망연자실해서 혼났어요. 쩝.

치니 2011-10-1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혹시 지난 주말에 KBS서 보셨어요? 극장서 봤는데도 또 볼까 싶다가 성우 더빙 때문에 그냥 말았는데. 왜 공중파는 성우 더빙을 포기하지 않는 걸까요. ㅠ
저를 포함, 이 세상의 모든 메리에게 이 영화를 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요.

nada 2011-10-11 12:13   좋아요 0 | URL
아뇨, vod 서비스로 봤어요.
성우 더빙은...ㅠㅠㅠ
목소리 연기도 엄연히 연기의 일부분인데, 그걸 성우 더빙으로 대체하는 건 반쪽짜리 영화를 만드는 거잖아요.
외화 더빙에 반대하는 건, 시를 번역할 수 없다는 입장과 같다고 봅니다.
단어를 하나하나 옮겨 놓는다고 해서, 그게 '시'는 아니잖아요.ㅠㅠㅠ

큭,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은 영화예요.
치니님과 카이레님 덕분에, 머릿속에 넣어두었던 영화인데
늦게라도 보길 잘했어요.
보는 내내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도 여러 번 떠올랐어요.
곱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moonnight 2011-10-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못 봤어요. ㅠ_ㅠ
지난 주말에 티비에서 한다기에 보려고 맘먹었었는데 술마시고 뻗는 바람에 -_-;;;;;;
꽃양배추님 댓글을 읽으니 더더욱 보고싶어요.

nada 2011-10-11 12:15   좋아요 0 | URL
가을은 정말 짧고 강렬해서..절로 술맛이 돋지 않나요?ㅋㅋ
하기사, 언제는 술맛이 안 돋았냐마는..ㅠㅠ
잠깐 동안 붉게 타오르다가 장렬하게 전사할 나뭇잎들을 보고 있으면,
와인 한 병이 술술 들어간다니까요.^-^

흠, 달밤님도 좋아하실 거 같아요.
꼭 한 번 보세요. 일단 잼나요.ㅎㅎ
저는 맥스무비 vod 서비스로 봤어요~


 
북촌방향 - The Day He Arrive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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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집착하는 우스꽝스러운 인간들의 모습. 차라리 부동의 공간이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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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11-09-1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얼굴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했던 쿤데라는 얼마나 지당하고 명쾌한지. 여기저기서 그의 그림자를 마주치곤 한다. '세대의 모사품'에 불과한 자아에 집착하는 건 정말 찌질하다. 홍상수의 인물들이 자주 그러하듯이. 그냥 살아야겠다. 쓸데없이 나불거리지 말고.

로쟈 2011-09-1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여름은 건너뛰고 가을겨울에 활동하시나요?^^ 40자평으로라도 자주 올리시면 즐거울 거 같습니다.^^

nada 2011-09-13 10:34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이게 누구십니까.
반가움은 둘째치고,
샴푸 바구니 짤랑짤랑 들고 동네 목욕탕 가는 길, 옛날에 짝사랑하던 남자를 마주친 기분이네요.
(실제로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입에 물고 있는 순간에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만.ㅠㅠㅠ)
어쨌든 반가워요, 로쟈님.
제가 밤이 긴 계절들, 특히 가을을 편애하긴 해요.
요즘 날씨, 정말 까무러치게 좋지 않나요? ^^

moonnight 2011-09-1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제목만 듣고 다큐멘터리인가 -_- 했었는데!!! 홍상수 감독 영화는 챙겨보는 편인데 제가 사는 고장에는 아직 개봉한 곳이 없네요. 꽃양배추님 40자평에 왠지 가슴이 두근두근. 저도 보고 싶습니다. ㅠ_ㅠ

nada 2011-09-13 11:36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홍상수 영화는 거의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ㅠㅠ
21세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사람들의 모습을 소름끼치게 재현하는 측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언제나 그의 영화를 보면, 막 웃다가도 민망해지고 심하면 반성 모드로...ㅋ
저도 서울 가서 보고 왔어요.
바흐 음악회 보고, 이 영화 보고, 산책 실컷 하고, 맑은 바지락 탕에 와인(묘하게 잘 어울립디다~)까지..
다시 밥벌이의 현장으로 돌아가는 게 억울하지 않을 만큼 잘 놀고 왔어요.
달밤님도 이 아름다운 가을, 맘껏 즐기시길요.^^

라로 2011-09-1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촌방향은 저도 보고싶어 하고 있는데 벌써 보셨군요!!
40자평에 달려 있는 댓글을 읽는데 왜 제가 기분이 좋을까요???ㅎㅎㅎㅎ
억울하지 않을 만큼 잘 놀고 오셨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에요.
그런데 어디서 놀았어요?뭐하고??응??^^

nada 2011-09-14 15:04   좋아요 0 | URL
헤헤 철 지난 바닷가에서 산책하고, 후덜덜 비싼 카페 가고, 친구 집에서 와인 마시고 놀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밥 많이 먹고, 이야기도 실컷 하구요.
근데, 나비님 추석 보내신 이야기가 더 재미있던걸요?
귀여운 해든이..^^

라로 2011-09-16 13:25   좋아요 0 | URL
저는 딴소리이긴 한데 홍상수도 그렇지만 그 엄마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전옥숙여사!!종친이라 더 뿌듯할까요???ㅎㅎㅎ;;

nada 2011-09-16 13:40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 지금 찾아보니 뭔가 대단하신 분인가 봐요.ㅎㅎㅎ
역시, 예술가는 아무 데서나 나오는 게 아니군요.
이럴 땐 저의 비루한 출신성분이 한탄스럽다는.ㅠㅠㅠ

라로 2011-09-17 01:13   좋아요 0 | URL
비루하긴요~. 꽃양배추 님은 자체만으로도 찬란하십니다!! 입바른 소리가 아니네요. 드물게 멋진 분이세요!!!!!

nada 2011-09-17 10:00   좋아요 0 | URL
아이고, 나비님!
초 민망하옵니다! 꾸엑!

비로그인 2011-09-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자벨 위페르를 한국 지방 도시까지 수트케이스 하나만 끌고 홀로 오게 만들고는 서울 뒷골목에서 고등어 구이를 사주었다는 이 사람의 영화를 보아야 겠어요. 늘 같은 이야기를 늘 새롭게 한다고, 결국 그가 하는 이야기는 늘 다른 이야기라고, 제 벗이 몹시 애정하길래 질투가 나서.

nada 2011-09-16 13:45   좋아요 0 | URL
이자벨 위페르와 홍상수. 묘하게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에요.
거기다 고등어 구이라니. 위페르는 고갈비와 막걸리가 홍상수 영화의 일등공신 중 하나라는 걸 알았을까요? 흠.
저는 이 사람 영화가 아주 좋은 건 아닌데, 자꾸만 성가시게 뭔가를 건드려요.
그런 점 때문에 매번은 아니라도 찾아보게 돼요.
어쨌든 이 사람은 고여 있지 않고 어디론가 나아가는 것 같아요.
실은, 그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이게다예요 2011-09-1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이라, 말을 걸어도 될지... 모르겠어요. ^^
저를 아실지도 의문이구요. 아 참...
오랜만에 들어와서 봐도 좋으네요.
기록이 욕망이 없을리가요!

nada 2011-09-17 10:02   좋아요 0 | URL
엄훠, 어째 그런 겸양의 말씀을.
당연히 기억하지요.
실은 며칠 전에 무슨 책을 검색했는데, 이게다예요 님 리뷰가 걸려서 반가워하기도 했는걸요?
근데 그게 무슨 책이었더라...
제가 요즘 관심 갖고 있는 게 이승우, 바흐, 존 버거 등등인데, 아마 그 중 하나일 텐데.. 기억이 안 나요.-_-;;(죽어라, 죽어!)
아가 키우느라 바쁘실 테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시 옛날 생각에 젖었어요.
(그땐 나무님도 계시고.. 제가 주로 두 분을 질투했지요.ㅋㅋ)
저도 조카를 종종 봐주기 때문에 감히 조금 안다고 말하고 싶은데..
아가 키우기란, 나의 전 인격과 인생 전체를 시험하는.. 어찌 보면 잔인한 과정이란 생각이 들곤 해요.
그런 과정을 거치는 세상 모든 엄마들이 위대한 건 틀림없다고 봅니다.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죠.-_-a

아무튼 괜찮으신 거죠? 전부 다, 사는 거 말이에요!

chaire 2011-09-1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웃어도 되나요? 대문의 바흐 닮은 아저씨 얼굴을 뵙자니 왠지 즐겁네요. 하하.
기록의 욕망이 없는 게 그러니까,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꽃양배추 님의 언어는 언제 어디서나 절제와 봉쇄의 미학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아, 암튼, 이 영화 보러 가야 하는데, 짬이 안 나요.
갑자기 날이 (겨울처럼) 추워져서 나가기도 왠지 싫은 기분이고..
그치만 느닷없는 날씨의 반격, 쫌 멋진 거 같아요.

nada 2011-09-19 20:26   좋아요 0 | URL
저 사진 묘하게 웃기죠?
저도 제 안의 고지식함과 꼬장꼬장함이 예술혼으로 승화된 듯한 바흐 아저씨 얼굴을 서재 대문에 떡, 걸어놓고 나니, 볼 때마다 웃긴 거예요.ㅎㅎ
그래, 니 얼굴에도 저렇게 심술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고.. 뭐 그런 묘한 동일시.ㅋ
바흐 아저씨도 먹고 사느라 높은 사람들한테 아부도 열심히 하고 그랬다는데, 저는 이 분이 숭고한 예술가보다도 철저한 생활인, 투철한 직업인처럼 느껴져요.
배수아 책에 따르면, 그 시대 예술가들은 자신을 영원한 존재로 생각할 정도로 자의식의 사치가 심하지 않았대요.
대신 영원한 것을 위해 헌신하는 존재로 생각했다죠.
그런 담백한 '도구' 정신이 마음에 들어요.

날씨의 반격. 헤헤. 정말 그래요.
사는 게 참으로 묘하지 뭔가요.
여기저기서 허를 찌르니, 허허 그것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