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주로 일하던

어미의 소원은

이팝꽃처럼 솔솔

갓 지어낸 밥 한 공기

내 새끼 뱃속에 담아

배불리는 것이었다

 

부처님 공양하고

남은 밥 찐 도시락

어느 날 삭아버려

축 늘어진 이팝꽃

자식은 밥을 버리며

철없이 투덜댔다

 

30년 뒤 절 마당

갓 지어낸 밥 한 공기

이팝꽃처럼 솔솔

지어주고 싶었지

버려진 이팝꽃은

노모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뜨겁게

피어나고 있었다

 

 

* 2017. 5. 20. H백일장(글제: 이팝꽃이 피면),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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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0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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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03: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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