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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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이라고 생각했다. 벽지나 무늬가 있는 건물 벽에서 보이는 것처럼 몇 가지 유형의 복사본이라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멍하니 책을 바라본다. ! 이건 뭐야? Ctrl + C, Ctrl + V 가 아니잖아. 미니어쳐처럼 나열된 남자, 여자, 남자와 여자의 표지 그림. 미세한 차이를 두고 조금씩 다르다. 뒷면도, 단편이 구분되어 있는 여덟 장의 속지도 어느 것 하나 같지 않다. ! 표지에서부터 작가가 표현하려 했던 주제가 묻어있던 거다. 우리 모두의 사랑은 다르다.

 

연애 소설이라는 말을 듣고 읽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등장한 단어, ..! 으흣~세다! 나의 동공은 머릿속에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와 함께 커진다. 조용히 삼켜지는 침과 함께 속독을 하듯 바빠지는 눈동자.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예상은 점점 빗나가고, 이제 막 시작하나 했더니 벌써 마지막 마침표에 도달한다.

이게 무슨 연애 소설이야? 당최 뭔 얘긴지, ‘소매치기라는 뜻을 가진 두 번째 소설픽포켓은 더 황당하다. 단단한 줄 알고 막상 머리를 뉘었는데, 푹 꺼져버린 베개를 베고 난 듯한 느낌은 여덟 편을 글을 다 읽을 때까지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며 뒤틀린다.

 

일요일마다 본방 사수하는 <복면가왕>이 불현듯 떠올랐다. 편견을 깨고 노래를 부르는 이의 목소리에만 집중해야 하는, 그동안 노래를 눈으로도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프로그램이. 문학작품이든 그 무엇이든 편견을 버려야 본질이 보인다.

주인공 남녀의 뜨거운 사랑, 안타까운 인연의 고리, 아름답게 그려지는 무지갯빛이거나 폭풍우 몰아치듯 처절하거나. 연애 소설하면 으레 이런 상상을 했더랬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전개는 이제껏 글로 그려지는 사랑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나의 편견을 가차 없이 깨뜨린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경험하고 접할 수 있는 연애의 모습이 아닌가. 키 크고, 인간성 완벽하고, 능력 출중하고, 잘생기고, 매너 좋고, 노래 잘하고, 동굴 목소리를 가진 재벌 남은 TV에 박제되어 길거리를 다닐 수 없는 드라마 인간인 것을.

실제 연애는 허탈하고 시시하고 무모하고 시작과 끝이 애매할 때가 많다. 놀라운 것은 어느 것 하나 똑같은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슷한 사랑을 꿈꾸며 상대방을 편견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럴 때는 이런 반응을 보여야 해, 분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 착각하며 섣불리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다시 한 번 천천히 소설을 읽어본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문장들이 들어온다. 등장인물들 의 다양한 대화 속에서 섬세한 감정이 모습을 드러내며 흘러나온다.

 

상황과 비율에 나타나 있는 사랑은 어떤 것일까?

모든 상황엔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엔 의미가 있습니다.’(p22)

소설에서 그려지는 상황을 그대로 음미해본다. 여주인공의 입장에서 묘사되는 상황을 상상해본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가 필요한 거죠..(중략)..다들 외로운 거예요, 그렇죠? 외로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다들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 거겠죠. 외로운 걸 거예요.’(p41)

포르노와 관련된 상황들을 걷어내고 나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새하얀 탁구공과 아릿하게 닮아있는 사랑의 시작이 보인다.

 

소설 속에 ‘feat. 찰스 디킨스라니. 노래에나 등장하는 용어가 왜? 이 문구가 찰스 디킨스의 문장을 인용한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픽포켓이라는 제목처럼 독특한 접근이다. 여기에서는 어떤 사랑이 보이는 걸까? , 제목과 내용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훔침과 연관된 상황들이 깨알 같다. 엄마의 돈을 훔쳐 부산으로 가는 고등학생이 있고, 가방을 소매치기당하는 상황은 주인공 여가수를 동네로 이끄는 계기가 된다. 심지어 곡명조차 <안녕을 훔치다>이다. 훔치다, 훔치다, 무엇을? 한참을 뒤적이며 담겨있는 사랑을 찾아본다.

여주인공이 사귀고 있는 남자, 스캔들 대상이 된 남자는 모두 다른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다. 그녀는 다른 여자를 몰래 만나고 있는 남자를 모른 척하기도 하고, 창문을 통해 나타난 실루엣을 보고 별 감정이 없던 남자에게는 근원 모를 질투를 강렬하게 느낀다. ‘창문은 질투의 시작이었다. 창문에 어른거리는 것들을 갖고 싶었다.’(p86)

모든 창문에는 비밀이 있었고, 기민지는 그 비밀이 늘 부러웠다. 비밀을 가질 수 있다면 누군가 바깥에서 자신의 창문으로 돌을 던져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벽을 쌓는 것보다 창문을 만들기가 훨씬 어려웠다.’(p87)

보여 지는 사랑과 실제 사랑은 다르다.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일 듯 말 듯한 상황은 더 큰 상상력을 부른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 만든 창문을 세워두고 비춰지는 상대의 모습을 보며 사랑을 지레 상상하고 쉽게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이라는 제목에는 슬픔이 있다. 서로를 안는다는 것은 따스함을 공유하는 일인데, 가짜 팔이라니.

사랑에도 소설처럼 완결이 존재한다면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해피엔딩은 결혼이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들이지만, 결혼 이후에도 삶은 지속되는 거니까. 이별을 한 사람들의 모습을 접하면서 사랑의 완결은 이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다만 시기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라고.

지그소 퍼즐을 보면 아주 신물이 난다는 규호는 2천 조각짜리 퍼즐을 맞추고도 오히려 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림을 다 맞추고 나면 새로운 걸 완성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고, 그냥 원래 있어야 할 것들을 제자리에 놓아둔 기분이야.’(p93)

완벽하게 결합된 지그소 퍼즐에서 나는 이별을 연상했다. 나만의 시각이지만 이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퍼즐 조각처럼 잠시 내게서 떨어져 나온 감정의 조각들이 다른 조각들과 마주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라고. 사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도 이런 것이 아닐까?

6월에 지었던 이별이란 시가 떠오른다.

있던 자리로 돌아왔을 뿐입니다/ 각자 다른 공간을 바라보고/ 다른 꿈을 꾸게 되었을 뿐입니다// 나의 기쁨이 더 이상 그에겐/ 아무 상관없어졌을 뿐입니다/ 아프고 시린 순간을 기대며/ 나눌 수 없게 되었을 뿐입니다// 다가오지 않은 시간들을/ 더 많이 공유했을 지 모른다며/ 아쉬워하지 말기로 합니다// 단지 여기까지였을 뿐입니다/ 처음으로 돌아왔을 뿐입니다

시선이 고정되었던 장면은 이별의 고통을 외치는 부분이다. ‘이별에 관한 것이라 정확히 지칭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그러리라 짐작해본다.

고통 같은 것은 말입니다, 절대 얼굴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십니까? 그게 다 어디 붙는지 아십니까? 알코올에 달라붙어서 말입니다, 살에도 붙고, 조각조각 나서 뇌에도 붙고, 또 내보내려고 해도 손톱 발톱 그렇게 안 보이는 데 숨어살면서요, 조용히 있다가 중요한 순간이 되면요, 제 뒤통수를 후려치고요, 그러는 겁니다.’(p117)

맺힌다는 게 어떤 건지 아십니까?..(중략)..이것은 온도 차이 때문입니다. 나는 차가운데, 바깥은 차갑지 않아서, 나는 아픈데, 바깥은 하나도 아프질 않아서.’(p117)

주인공 규호는 이미 헤어졌던 여자 친구를 향해 이야기들을 읊조리며 한 번만 안아주고 가라는 말을 반복한다.

안는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시를 지은 적이 있다.

하루를 지내는 동안/ 몇 명이나 안아보았던가// 몸과 몸이 닿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전해지는 온기를 넘어/ 마음과 마음이 닿는다는 것// 나를 향해 열려있는 가슴/ 그거 하나면 충분한 날에/ 먹먹하게 퍼지는 영혼의 전율/ 따스하게 담기는 편안한 위로// 안는다는 것은 사실/ 이런 의미인지도 모르지// 시린 가슴 몇이 만나/ 위로해주고 기대어가며/ 서로의 눈물을 덜어내는 건지도// 버거워지는 시간의 귀퉁이를/ 잠시나마 가벼이 들어주는 것/ 누군가를 안는다는 것은/ 이런 의미를 안고 있는지도

가짜 팔은 애정 없이 안는 팔이다. 그래도 그것조차 의미 있는 포옹이라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그거 알아? 아무런 애정 없이 그냥 한번 안아주기만 해도, 그냥 체온만 나눠줘도 그게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대. 나는 그때 네가 날 안아주길 바랐는데, 네 등만 봤다고. 등에는 가시가 잔뜩 돋아 있었고.’(p96)

 

뱀들이 있어는 좋아하던 여자가 자신의 친구와 결혼해버린 상황에 있는 남자의 질투어린 심리에 관한 소설이다. 그는 구슬점으로 운세를 점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그램의 선택 상황처럼 끊임없이 모순된 감정의 갈등을 경험한다.

세상의 모든 일을 기록하는 기분이었다..(중략)..때로는 폭력이 구원이 되기도 하고 실수가 정답이 되기도 하며 우연이 지름길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p139)

어느 날 그는 지진으로 친구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평화로운 풍경은 얼마나 쉽게 부서질 수 있는지, 그 풍경이란 얼마나 연약한 고요함인지..(중략)..현재의 시간을 유심히 보았다.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 다른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현재의 시간이 비웃는 것 같았다.’(p140)

좋아했던 여자를 찾아간다. 그들의 대화에서 게임 프로그램은 다시 등장한다. 여자는 선택할 수 있는 구슬의 수가 줄어드는 게임 방식을 남은 구슬로 매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얼마나 기습적인가. 그런 상황을 맞게 되는 우리는 끊임없는 갈림길에서 고민을 한다. 사랑과는 별개로 나의 눈길은 선택에 관한 서술에 오래 머무른다.

새로운 일이 벌어질 때마다 운세대로 행동할 것인지, 운세에 반대되는 행동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p137)

 

종이 위의 욕조에서는 화가와 큐레이터 사이에 막 움트려고 하는 사랑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들의 공감은명사 분실증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결정적이고 자극적인 문장이 서술되어 있지도 않고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화체의 문장은 지극히 단답형이다. 그런데도 마지막 장면에 도달하면 사랑이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슬금슬금 타고 가다보니 어느 순간 정상에 도달해버린 케이블카에 있던 것처럼. 딱히 어느 부분부터라 지칭하기 애매하지만 그라데이션처럼 서서히 변해가는 감정의 흐름이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평면은 무한한 입체이다.’(p192)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끊임없이 이어진 면을 따라가다 보면 경계가 하나 밖에 없는 2차원 도형이 되어버리는 뫼비우스의 띠가 연상되었다.

 

보트가 가는 곳은 사랑의 시작과 죽음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참 묘한 것이 사랑의 시작은 대부분 지나간 후에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확실하지 못할 때도 많고, 이 때부터가 아니었을까 하며 막연한 추측으로 어림잡아질 뿐이다.

주인공은 과거에서 미래에 이르기까지 1년 단위의 같은 날을 보여주는 앱을 개발한다.

시간을 다른 식으로 엮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을 붙잡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매년 11일이 되면 몇 년 동안의 11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p220)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설렘에는 앞날에 대한 기대가 들어있다..(중략)..다가올 시간을 가늠해보는 일, 행복이라는 덩어리의 무게를 미리 재어보는 일, 그게 사랑의 시작일 것이다.’(p222)

검은 구멍으로 한순간 빨려 들어가버린 그녀의 죽음은 사랑의 시작에 대한 남자의 고찰을 만들어낸다. 끝에서 바라보는 시작이라니. ‘그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아마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p228)라 되뇌는 남자의 말은 죽음 앞에서 허무하기만 하다.

 

힘과 가속도의 법칙에는 실연당한 남자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인스턴트식품처럼 빨리 시작되고 가볍게 끝나버리는 요즘 사랑과 대조적이다. 자동차에 뛰어들기 직전까지의 상황은 엑셀을 밟아 점점 빨라지는 자동차처럼 긴장된 속도감을 안겨준다. ! 힘과 가속도의 법칙이라니! 제목 한 번 기가 막히다. 고통에 대한 마지막 부분의 서술은 점묘화를 보듯 세밀하다.

현수는 할 수 있다면 자신을 모조리 분리시키고 싶었다..(중략)..다시 짜맞출 수 없대도 일단 해체하고 싶었다. 삐걱거리는 육체를, 가누기 힘들 정도로 무거워진 심장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고통이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중략)..모든 게 텅 비길 원했다..(중략)..거대한 얼음판 한구석에서 작은 금이 시작되듯 자동차와 충돌한 몸의 부위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있었다.’(p261)

 

요요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관계의 시작, 그것이 이어지는 과정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소설 속에는 시간시계라는 말이 수시로 등장하는데, 어쩐지 그 말들은 내 눈에 관계라는 말과 겹쳐져 보인다. 독립시계제작자가 된 남자가 첫 번째로 만든 작품 <시간은 흐른다><관계는 흐른다>, ‘시간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p286)라는 문장도 관계는 어디부터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로 해석되는 식이다. 그가 만들려고 했던 시계 <Station> 속에서 거꾸로 움직이며 흘러가는 기차마저 과거를 거슬러 추억하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Station>에 끝내 시간을 불어넣지 못한 것은 과거에 붙잡고 싶었던 그녀와의 관계가 그대로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 아니었을까?

선택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진다. 결과를 되짚어 선택을 선택할 수는 없다.’(p295)는 문장은 선택을 후회하며 만약에를 반복하게 되는 순간으로 냉철하게 다가간다.

시침과 분침이 겹쳤다가 떨어지는 순간, 그건 멀어지는 걸까, 아니면 다시 가까워지는 중인 걸까. 난 생각했어. 나쁘지 않아. 그래, 나쁘지 않아.’(p300)

그는 한 방향으로 흘러가 다시는 돌아올 것 같지 않은 그녀와의 시간에 원을 그려 넣으며 <요요>라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그래, 요요로 하자. 가까워지고 다시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는 시간. 영원을 향해 직선으로 흐르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는..(중략)..그래,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아.’(p300)

 

처음으로 접하게 된 김중혁 작가의 글은 상식을 파괴하는 전개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주었다. 첫 번째 읽었을 때 2점과 3점 사이를 오갔던 나의 별점은 그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는 마음과 함께 4점과 5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 허무한 결말은 도대체 뭐야 라며 황당해했던 처음의 기억은 잘 짜인 옷감을 본 것 같은 느낌에 덮여버리고 만다.

이 책은 연애 소설이 맞다. 관계가 Ctrl + C, Ctrl + V 가 될 수 없듯이 표지에 그려진 제각각의 사람들처럼 어느 것 하나 똑같을 수 없는 연애에 관한 글이다.

치밀하고 치열하기까지 한 8편의 작품들 사이에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했던 시간’. 그것은 관계라는 실을 꽁무니에 매단 채 작품들을 묘하게 이어붙이는 바늘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시간을 따라 흘러가는 관계에 대한 소설이라 이름 붙여 본다. <작가의 말>에 나열된 수많은 등장인물들에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가가 엿보인다. 제목을 바꾸어 읽어본다. <작가의 마음>이라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다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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