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베틀북 그림책 34
토니 로스 그림, 린제이 캠프 글, 창작집단 바리 옮김 / 베틀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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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앞서 문샘께서 "왜요?"라는 동화책을 읽어주셨다.
". . . 해야 하는 거야."
"왜요?"
". . .하니까."
"왜요?"
라는 식으로 반복되는 동화.

"왜요?"가 나올 때마다 따라하며 우리들은 꺄르르 웃었다.
유쾌한 동화였지만 여운이 많이 남았다.
동화를 읽을 때마다, 시를 대할 때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차라리 길게 쓸 수 있는 글이라면 구구절절 설명을 하면 되는데, 짧은 글에 주제를 함축해서 넣어야하니 오히려 더 어려운 장르이다.

생각해보니 살아오면서 "왜요?"라는 질문을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저 주변에서 하라는 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거미의 "어른 아이"에 나오는 가사말처럼, 그저 "착한 아이처럼". . .

왜요? 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어떤 사건을 자신에게 가져와 판단하고 생각을 해본다는 말이다.
이번 토론 도서도 끊임없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하여 사유를 하게 하는 책들이었다.
생각, 생각. .

책을 읽을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생각해야 할 세상이 넓어진다.
그래서 내 삶이 좀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 그만 멈출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고,"왜?"라는 의문을 품어보지도 않고 그저 타인의 의지로만 움직이는 삶은 로봇의 그것과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새벽까지 책을 읽고, 토론 자료를 만들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모임에 참석을 한다.
내 삶에 계속적인 자극을 주기 위해,
내 삶을 계속 생각하기 위해,
내 삶에서 "왜?"라는 질문을 놓지 않기 위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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