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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ㅣ 책귀신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보이는 세상이 넓어진만큼 생각도 넓어졌다는 것이겠지.
'아끼다가 똥이 된다는 게 무슨 말이지?'(p42)
예전에 읽었던 책에 나온 내용 중에 돈의 가치와 관련된 재미있는 상상이 생각난다.
돈을 그냥 가지고만 있으면 날마다 가치가 조금씩 떨어져, 3개월쯤 지나면 그냥 종이가 되어버린다는.
옛날 사람들이 인심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는 음식도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에 어차피 썩을 거 나누어 줄 수 밖에 없었다나.
상상의 이야기지만, 정말로 돈이 그렇게 된다면 세상이 많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거 없지.'(p45)
가끔 생각을 한다. '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욕심을 부려도 본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많이 가지고 싶다는.
.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 보기만 해도 행복한 느낌을 전해줄 수 있는 품성, 작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함, 넓은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마음 등을. .
'. . 책방에 가는 기쁨, 책 사는 기쁨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오. . 그게 무엇이옵니까?. . 책 읽는 기쁨이라오. .'(p94)
요즘 다시 책 읽는 것이 좋아진다.
혹자는 실제로 경험하면 되지 굳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책은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중 하나라 생각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흩어져 있는 책상 위의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이랄까? 내 맘 속 어딘가에 들어있는 깨달음이나 감성을 새삼스럽게 인지하게 해주고, 정돈해주는 역할과 같은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을 하게 되므로, 유치원에서 흔히 말하는 '생각주머니'를 크게 해주는 역할도 더불어. . .
'책 읽는 도깨비'를 읽고, '책'과 '돈'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깨달음과 책의 두께는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