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담긴 얼음 가까스로 꺼내보니
뼛조각 부서지듯 허공 향해 우수수수
새하얀 사막을 타고 검은 강물 흐른다.
막막한 종이 위를 하릴없이 서성이다
찐득이 흐르는 글 물끄러미 바라보니
시 안에 물컹한 얼굴 거울인 듯 나를 봐
칼바람 덩그러니 여전히 난 혼자지만
신문지 덮은 듯이 살포시 따스해져
또 다시 기대어보다 세상 향해 흐른다.
*2021. 9. 25. H시조백일장 본선, 대상(글제: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