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온라인 포스트 코로나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세상에서
쭈글쭈글한 손은 주춤주춤
무엇을 움켜쥘 수 있을까
짓누르던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이제야 한두 걸음 찾아가던 맛집도
목탁 소리 청아하게 꽃피던 절집도
기차 안에서 소녀인 양 품던 설렘도
손바닥만 한 마스크에 갇혀
공허한 울림조차 갖지 못했다
이번 명절엔 내려올 것 없다
마스크로 가벼운 듯 걸러낸 말을
전화기로 흘려보내던 당신
눈에 밟히는 자식들의 모습을
쓴 맛 나는 침과 함께
까슬까슬 삼키셨으리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거대한 강물처럼 벌려놓은 거리가
마스크로 가려버린 입과 함께
앗아간 것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