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품던 가슴이

이젠 희끗한 외로움을

아이인양 품고 지낸다

인간은 원래 고독한 거라

함부로 말하지 마라

 

세월이 섞인 외로움은

고고한 소나무가 되지만

눈물이 섞인 외로움은

서러운 독을 만들어낸다

 

오늘 뭐 하셨어요

밥은 잘 챙겨 드세요

날 좋은데 산책 갈까요

전화로 오가는 일상이라도

함께 걷는 한걸음이라도

따뜻한 손길 한 번으로도

해독제로 충분히 녹아들 텐데

 

당신의 무관심으로

독은 점점 차오르고

당신을 품던 가슴에

서서히 퍼져나가니

 

고독사는 투명한 독사다

 

 

* 2018. 10.  N글짓기 공모전(주제 : 노인공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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