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산언저리 기다란 방 한 칸엔

구멍난 비닐 천장 투둑투둑 물이 샜다

매일이 태풍이었다 마음에 불어닥친

 

세상 잡고 안간힘 휩쓸리던 아버지

밤중까지 세상 안고 동동대던 어머니

태풍은 십년을 불며 그 집에 머물렀다

 

너희들 보고 산다 희미하던 햇살은

두 팔 벌려 손끝까지 사남매를 둘러쌌다

태풍의 눈이었을까 당신들의 우리는

 

 

* 2018.10.13. H시조백일장(글제: 태풍), 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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