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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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속사정을 내가 알 수는 없다



 


                                                                                                          숫자 2, 40, 120, 1000의 공통점은 ? 워워. 고민하지 마시라. 당신이 아무리 아이큐가 높다 해도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을 맞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우니까. 이 수열은 수학 영역도 아니고 아이큐 테스트도 아니다. 정답은 냉장고'다.

대한민국 4인 가족의 경우, 한국인은 평균 냉장고 2대를 가지고 있으며 냉장고 문은 하루에 40회 정도 여닫는다고 한다. 120L로 시작된 럭키금성 냉장고 용량은 이제 1000L 대용량 양문 냉장고로 " 싸이즈의 쓰빽따끌 " 을 키웠고, 결국에는 승자가 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가족 구성원은 그대로이고 냉장고 보유 수가 늘었으며 용량도 커졌다면 냉장고 속은 넉넉해졌을까 ?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더구나 당신이 살림을 하는 이'라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답은 그때나 지금이나 냉장고 속 공간 여유는 없다 가 되리라는 사실을. 

모 방송 제작팀에서 현재 자기 집 냉장고에 보관 중인 음식을 모두 소비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실험한 적이 있다. 제작팀은 2주 정도 예상했으나 냉장고 음식을 모두 소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40일이었다. 이 결과를 참고한다면 이런 반문이 가능하다. 냉장고는 정말 신선 제품을 보관하는, 혹은 신선도를 연장시키는 물건일까 ?  어머니는 늘상 음식물로 꽉꽉 찬 냉장고'에 불만이 많았다. 가장 큰 냉장고에 속했지만 냉장고가 작다고 불평을 늘어놓았고, 그 화살은 돈벌이가 시원찮은 아버지를 향했다. 그리고 그 불평의 결과는 양문냉장고를 구입하는 것으로 끝났다.

부피가 그만큼 늘어났으니 공간의 여유가 생길 만도 하지만 결론은 ?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것 그대로'다. 어머니는 또다시 냉장고의 성능보다는 용량에 불만을 쏟아냈다. 그 불평의 결과는 ? 김장 100포기를 저장할 수 있는 김치냉장고 대용량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대용량 냉장고는 3대로 늘어났으며 모두 음식물로 가득찼다. 식구가 늘어난 것도 아닌데 먹을 식량은 냉장고 용량에 맞게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혹시, 냉장고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 먹을 음식 " 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 버릴 음식 " 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 

대용량 냉장고 오따꾸인 어머니는 김장을 6,70포기나 담그지만 실제로 우리 가족이 소비하는 김장은 한해에 6,7포기 정도이다(소비되는 김장김치의 절반은 명절 때 김치만두 속으로 사용되지만 그것도 만두 속 절반은 냉동고에 보관되다가 여름에 버려진다). 나머지는 모두 버려진다. 냉동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도 마찬가지'다. 비싼 생태를 한 궤짝으로 대량 구매해서 시중 생물 가격보다 1/2로 사서 한두 마리는 소비하고 나머지는 냉동고로 직행하게 된다. 기약은 없다. 대부분 한두 마리는 그해 동태로 소비된다. 동태탕 맛이 어떠하냐고 묻지 마시라. 냉동고에 섞인 냄새 맛이 팔 할'이니까.

그나마 동태로 소비된, 한때 싱싱한 생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나머지는 이내 잊혀져서 몇 년을 냉동고에서 보내다가 버려진다. 얼어죽을 동태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비싼 생태를 절반 가격에 사서 값싼 동태로 소비하는 방식을 어머니는 버리지 못한다. 이 기이한 소비 형태'는 무슨 심리일까 ? 내가 내린 결론은 일종의 손실 회피 편향 1)이다. 냉장과 냉동이 일체형이었던 냉장고를 버리고 용량이 2배 커진 양문형 냉장고를 비싼 가격에 구매한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한 소비가 합리적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신형 냉장고를 구입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새로 구입한 양문형 냉장고에

들어간 음식물이 전에 사용하던 냉장고에 들어간 음식물 부피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 합리적 소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즉, 손실을 경험하게 된다. 소비자는 그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더 많은 음식물을 가득 채움으로써 자신의 선택한 결과가 합리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가 비싼 돈 주고 생태를 사서 나중에는 동태로 소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제철에 맛있게 식량을 소비하는 양은 한정되어 있으니 궁여지책으로 당신은 먹을 음식이 아닌 버릴 음식으로 냉장고를 채우게 된다. 역설적이지만 우리는 지금 버리기 위해 산다. 

다시 말해서 어머니는 그해 60포기의 김장김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김장을 60포기나 한 것이다. 소비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를 조종한다. 당신은 스스로의 자유 의지'로 물건(의 종류와 크기)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장사꾼의 정언명령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노예와 다르지 않다. 냉장고 용량과 음식물 용량이 비례하듯이, 아파트 평수와 소유한 물건의 수와 부피도 비례한다. 보다 넓은 아파트는 보다 많은 물건을 필요로 한다. 몽골인이 가지고 있는 물건은 평균 300개 정도이고 일본인은 6000개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보다는 합리적 소비를 한다는 독일인'조차 10,000개의 물건을 집이라는 냉장고 속에 보관한다고 한다. 

물건이 늘어난 수만큼 우리는 행복할까 ?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은 답을 알고 있다. 그래서 묻는다. 행복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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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blog.naver.com/unheimlich1/220913085592 : 손실 회피 편향 ㅣ 200달러를 내고 20달러를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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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7-02-1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곰발님 글보면서 적극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 덧대어 저도 몇자 적어볼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6 15:54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심플하게 살고 싶습니다. 양복 한 벌, 구두 하나, 넥타이 한 개, 책은 백 권 이내.....

2017-02-16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6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2-1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물건은 줄이라면 줄일 수 있는데, 책은 절대로 줄이지 못하겠습니다. ㅎㅎㅎ 근 두 달 동안 책을 열 권 이상 팔긴 했습니다만 그 중에 몇 권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7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전 한 1000권 팔고 버리고 주고 했습니다만.... 여전히 많습니다. 액기스만 모아놓았는데... 이거 걱정니네요..호

stella.K 2017-02-17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1호나 202호나 사는 모습은 똑같다더니
읽으면서 곰발님이 우리집 얘기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ㅎㅎ
정말 울엄마는 젊을 때부터 살림을 크게 하셔서 손이 작아지질 않는가 봅니다.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7 14:42   좋아요 2 | URL
어디에나 똑같은 풍경이군요.. 저희집은 왜 그 비싼 법성포 굴비를 왜 냉동고에다 썩히는지 이해 불가능입니다.
동그랑땡 속재료와 만두 속재료.. 지금 냉동실에서 썩고 있습니다...ㅎㅎㅎㅎㅎ...

stella.K 2017-02-17 14: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가끔 집밥도 드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만
어머니가 그런 음식 놓아주시지 않으십니까?
아무래도 곰발님은 눈밖에 난 아드님이신가 봅니다.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7 14:53   좋아요 2 | URL
어머님은 냉동고기보다는 생고기가 맛있다는 이유로 냉동고기보다 비싼 돈을 주고 생고기를 사시지만 사오자마자 냉동실에 둡니다. 결국은 냉동고기 먹는 꼴.... 이해불가입니다..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7-02-2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뿐하게 소로우처럼 유목민(?)처럼 여행생활자처럼 제 몸 하나만으로 살아가고 싶지만 현실은 뭔가 편리한 물건이 나왔다면 그걸로 교체해서 쓰고 기존 물건도 아까워서 못 버리고 물건은 두 배로 늘어나지요.

자꾸 버려서 자기 자신밖에 없어질 때까지 버리는 것이 답일 듯해요.
자신마저 버릴 수 있다면 그게 수행의 끝이라고 보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2-20 12:17   좋아요 0 | URL
미니멀하게 살아야죠. 쌓아두고 사는 거.. 정말 이젠 좀
지친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정답은 비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채워서 득이 되는 것은 사랑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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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2-03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과 비가 교차되는 그 어떤 지점!~에 서 계셨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3 13:58   좋아요 1 | URL
앞으로는 꿈을 꾸면 꿈속에서 사진을 찍어야 겠습니다. 건질 사진이 꽤 있을 듯합니다..

yureka01 2017-02-03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럼 꿈결 사진이 되는^^..멋찝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3 14:02   좋아요 1 | URL
꿈속에는 어디에도 갈 수 있고 누구나 소환할 수 있으니 언젠가 유레카 님을 꿈에 소환해서 한방 찍을랍니다..

2017-02-03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3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2-0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후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읽으니까 새롭네요.
제가 밑에 댓글도 달았더라구요.
그림 보다 사진이 더 좋다고.
제가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요? 지금은 그림이 더 좋은데...ㅋㅋㅋㅋ
이건 아무래도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그림과 관련 있는 책을 읽고 있어서인가 봅니다. >.<;;

정말 눈 올 때 찍으신 건가요? 인상적이네요.
어제에 이어 여전히 추워 보이고.ㅠ
거의 매일 새로운 곰발님의 사진을 보니 곰발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안 드는데요?
매일 새롭게 만나는 것 같아서리...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3 16:21   좋아요 0 | URL
눈은 그린 겁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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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2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2 13:26   좋아요 1 | URL
그렇죠 ? 일부러 룰을 정해서 억지로 하다 보면.... 지겨워서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도 한때는 집에다가 암실 만들어놓고 사진 찍곤 했는데... 지금은 창고 속에 암실 장비만 먼지를 떺어쓰고 있습니다..

리차드 아베돈 같은 멋진 인물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이거 주구장창 내 얼굴만 찍고 있으니.........

stella.K 2017-02-02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 그래도 곰발님처럼 부지런히 자신의 사진을 올리시는 분은
알라딘엔 없을 걸요?
자꾸 사진 찍다보면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표정이 나올까요?
전 갈수록 사진 찍는 게 어색하고 싫어지던데...

오늘은 저렇게 니트모자를 쓰니 훨씬 젊어보이십니다. 근데 왠지 추워 보입니다.ㅋ
뭐 그래도 저런 모자 젊은 취향 아니면 못하는 건데
얼굴이 작으신 편이라 잘 어울리네요.
그런데 두 번째 사진은 좀...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2 14:08   좋아요 0 | URL
5등신인 저에게 머리가 작다 하시니... 아마도 오타이신 듯.......

사진 자주 찍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저도 남이 저를 찍을 때
무진장 어색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크림트 그림 구도를 흉내냈습니다..

stella.K 2017-02-02 14:43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전 그저 곰발님 얼굴이 작으신 편이라고만 했을 뿐인데.
작은 얼굴이 사진 찍는덴 유리하다는 거 곰발님도 아심서...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2 14:50   좋아요 0 | URL
모자를 써야 그나마 얼굴이 작아보이잖습니까..ㅎㅎ..
그래서 저는 자주 모자를 쓰는 듯.. ㅎㅎ..

카스테라 2017-02-0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음... 어쩌면 자신의 모든 모습. 이쁘거나 못나거나 찌질하거나 멋지거나 등등을 다 직면 하겠다는 것이고 또 모든 감정도 다 직면 하겠다는 뚯으로 들려서 부지런하더라도 하기 쉽진 않겠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3 11:48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그분 주말 사진 보면 생얼에... 무릎 나온 츄리닝에 퉁퉁 부은 얼굴로 찍은 사진도 있고...
바로 그 점이 재미있더군요..

매일매일 무엇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렵죠..

2017-02-03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3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제無題








1.                    좋은 소설이나 훌륭한 시나리오 속 캐릭터는 필연성과 당위성을 획득한다. 쉽게 말하자면, 그 캐릭터에 부여된 가정 환경과 생활 환경을 다른 조건으로 대체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반면에 형편없는 소설이나 나쁜 시나리오 속 캐릭터의 백그라운드'는 얼마든지 다른 환경 설정'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김애란의 << 두근두근 내 인생 >> 속 주인공인 아름이가 앓고 있는 조로증'은 필연성과 당위성이 떨어지다보니 작위적이다. 조로증을 백혈병(시한부 선고를 받은)으로 치환할 수도 있고, 단순히 지체장애를 가진 아이로 바꿔도 캐릭터 고유의 성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심지어는 아름이를 신체 건강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죽는, 그런 어른스러운 아이로 설정해도 된다.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핵심은 " 아이 같은 부모와 철없는 부모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 " 라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장 나이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아들(조로증에 걸린)이라는 설정을 강조하기 위해 조로증을 호명하는 것은 억지스럽다.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이 졸라 후진 이유'이다. 좋은 캐릭터(소설이나 영화 속)는 " 살아온 날들에 대한 대체 불가능성 " 을 획득한다. 예를 들면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1954년에 연출한 영화 << 길 >> 에서 서커스 차력사를 연기한 안소니 퀸(극중 짐파노)의 " 빽그라운드 " 를 대체할 수 있는 설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력사 대신 약장수 ??!  혹은 공장 노동자 ???!  떠돌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채플린도 마찬가지'다.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곧 운명적인 것'을 의미한다.





2.                     아이에게 아이답게 행동하라는 어른의 요구는 꼰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어른에게 어른답게 행동하라는 소년의 요구 또한 중2병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는 점에서 서로 대동소이'하다. 왜냐하면 아이는 어른인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른스럽고, 어른은 아이인 당신에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스럽기 때문이다. 좋은 어른은 아이를 어른으로 인정하고, 좋은 아이는 어른이 때로는 작은 일에도 상처받기 쉽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다. 싸울 때 " 너 몇 살이야 ? " 라고 호구 조사부터 하고 보는 어른은 반드시 어릴 때 " 나이도 어린 놈에게 욕 처먹으니 좋으냐 ? " 라고 말했던 놈이다. 둘 다 서로 대동소이한 놈이다. 너 몇 살이냐 _ 라고 호구 조사를 할 찰나에 먼저 " 선빵 " 을 날리는 놈이 나이 가지고 싸움의 우선권을 쥐려고 하는 놈보다 윤리적인 새끼'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3.                      무당의 굿이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는 데에는 굿이라는 행위가 현대의 " 심리 치료극 " 에 가깝기 때문이다. 굿을 하는 무당은 심리치료사'이다. 무당은 상담자의 죽은 부모나 친척에 빙의되어 죽은 자를 상담자 앞에 나타나지만, 사실은 죽은 자가 산 자(상담자)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를 과거로 데려간다는 점에서 퇴행적이다. 현실 세계에서 고통받았던 어른은 이제 시간 여행을 통해 어린이가 되어 죽은 자와 대면한다. 과거 여행을 통해서 죽은 자와 산 자'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 화해한다. 현대 드라마 심리 치료극'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불만은 모두 과거(트라우마)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심리치료사는 상담자를 과거 속으로 안내한다. " 이제부터 무대 위에 서 있는 저 사람은 당신이고 옆에 계신 분은 당신의 어머니이십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당신의 아픈 장면을 보도록 합시다. 레드 ~ 썬 ! "







4.                         이 글이 매조지하게 될 최종 결론은 다음과 같다     :     박근혜라는 캐릭터의 빽그라운드는 대체불가능하다. 박정희라는 유신 시대의 괴물이 낳은 딸'이라는 가정 환경 조사서를 다른 조건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설정은 아무것도 없다. 쓰빽따끌하며 아쓰뜨랄한 박근혜'라는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이다. 우리는 지금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졸라 유치한 인간 박근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화장실 변기에 집착하는 박근혜를 보면서 나는 환갑이 지난 여자의, 후카시에 집착하는 항문기 고착 증후를 떠올리게 된다. 박근혜는 똥에 대한 집착이 돈으로 바뀐 경우이다(실제로 항문기 고착에 머문 캐릭터는 똥과 돈을 동일한 것으로 인식한다). 아따, 참말로 더러븐 은유법이다이잉~               << 드라마 박근혜 >> 에서 개인의 비극을 벗어나 외연을 확장해서 대한민국 전체의 비극에 대해 논해 보자. 우리는 왜 박근혜에게 열광했는가 ?    간단하다.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산 자인 박근혜에게서 죽은 자인 박정희를 투영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박정희를 죽인 인물은 김재규가 아니라 박근혜일지도 모른다. 전자가 실재적 살해라면 후자는 상징적 살해'이다. 우리는 박근혜를 통해서 박정희(라는 유령)가 사실은 위대한 거상巨像'이 아니라 " nobody(좆만한 xx)" 이자 " nothing(좆도 아닌 xx) "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승과 저승을 분리하지 못하고 경계가 애매모호할 때 공포는 발생한다. 그 사실은 스티븐 킹 소설이 증명한다. 기승전박이라고 욕하지 마시라. 오늘은 기승전킹'이니까. 하여튼, 킹이여...... 영원하라 ■

 

 

 

 

                           

덧대기      ㅣ       < 은교 > 와 < 롤리타 > 는 둘 다 남성이 어린 여성에게 성적 판타지를 갖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조를 갖췄지만 두 작품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 롤리타 >> 의 주인공 험버트에게 있어서 " 롤리타 " 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지만,  << 은교 >> 의 주인공 이적요'에게 있어서 " 한은교 " 는 대체 가능한 인물'이다.     험버트에게 있어서 롤리타가 대체 불가능한 이유는 운명적이라는 데 있다.   그렇기에 소설 << 롤리타 >> 는 남성 욕망을 다루지만 외설적이지 않고 뻔뻔하지도 않다.   반면에 소설 << 은교 >> 는 한은교라는 여성을 단순하게 소비하는 차원에서 다룬다.   이적요에게 은교는 운명적이라기보다는 젊고 예쁜 여자'에 불과하다. 소설 << 은교 >> 가 구질구질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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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2-01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호기심이라는 유아기의 어느 시점에 고착되어 있죠. 이 상황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1 10:45   좋아요 0 | URL
아이를 어른으로 대접하고, 어른도 실수를 할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봐도 마립간 님은 호기심 많은 아이 같습니다. 이거 아주 좋은 현상이죠..ㅎㅎ

cyrus 2017-02-01 1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치사극 ‘공화국’ 시리즈처럼 몇 십 년 후에 ‘박근혜’ 시절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나온다면 정말 볼만하겠어요. 아마도 제가 죽고 난 후에 나올 것 같고요, 그때까지도 숨은 박근혜 세력이 남아 있다면, 그들의 압력 때문에 재미난 사건들이 드라마에 언급되지 못할 수도 있겠어요. 후손들에게 부끄러웠던 시절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면 게이트에 연루된 사람들이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1 11:11   좋아요 2 | URL
아마 공화국을 다룬 현대사 드라마 중 가장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장록수 > 나 < 연산군 > 처럼 단골 메뉴가 되어서 영화도 무진장 쏟아낼 것같습니다. 아마 한국의 감독이라면 모두 다 탐날 어마어마한 서사‘죠. 이보다 막장 드라마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ㅎㅎ

stella.K 2017-02-01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린 왜 이리도 박정희의 그늘을 못 벗어나는 걸까요?
그 와중에 그네 누님 어떻게든 탄핵을 모면하려고
하는 게 보이니까 더 혐오스럽더군요. 우린 이런 식으로
박정희의 그늘을 벗어나는 걸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ㅠ
박정희의 그늘을 못 벗어나는 걸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유아기란 생각도 들구요.

은교 저는 정말 잘 봤는데 곰발님의 해석을 거치면
별개 아닌게 되버리니 거 참...
롤라타를 읽어봐야겠군요.

아, 근데 킹 소설이라 하시면...?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1 15:17   좋아요 1 | URL
우상이 된 거죠. 세뇌의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박정희라는 신화의 대표적 사례가 오직 나라 사랑만 했지 재산 증식에는 관심이 없었던
이미지인데. 사실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인간이 박정희 아닙니까. 그 신화를 딸이 부셨죠..

+

박범신 인터뷰 보면 은교와 롤리타가 비슷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기분 나쁘다고 한 적 있는데
전 속으로 웃었습니다. 이야, 기분 나빠해야 될 사람은 나보코보지... ㅎㅎ 이렇게 말입니다..

2017-02-01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2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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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2-01 0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변에 아무리 봐도 중절모 쓴 신사는 못봤거든요.멋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1 07:1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모자가 사라진 것이 무척 아쉽죠.
사실.. 모자는 ( 서양 보면 모자 종류가 많잖습니까.. ) 멋을 내는 데 아주 중요한 소품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