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회사에 갔다.
몇 번 같이 일하면서 어느 정도 친해진 두 분의 엔지니어와 함께
긴긴 주말밤을 보냈다..
지금까지는 늘 말없고 소심한 분들과 같이 일하느라
중간에 비는 시간에는 그저 조용히 혼자 잠들곤 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일단 밤 12시에 먹을 것을 찾아 셋이서 어슬렁거려야했으며..
난데없이 그들에게 핸드폰 검사를 당했으며..
회사사람들도 모르는 내 개인적인 생활에 대한 질문과 답변 시간,
그리고 셋이서 같이 찍어야한다며 기념촬영(?)을 강요당하고
찜질방까지 끌려갈뻔했으며..
결국에는 다음 작업에는 심야영화를 보러가기로 하고
작업이 끝난 아침에는 삼겹살을 찾아 헤매다가 감자탕을 먹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외치는 고객만족프로젝트란다.......
하하하..
정말 한 분의 말씀대로 너무 웃느라고 힘들었던 작업이였다.
하지만, 솔직히, 더 즐거웠던 이유는..
늘 말이 없던 한 분과 친해진 것.^^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던 분은 유부남 아저씨..ㅎㅎ)
집까지 태워주셨는데 둘만 있으니 분위기는 다시 침묵..
괜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갑자기 나에게 마지막 연애는 언제 했는지 묻는다.
(이럴때는 도대체 뭐라고 대답해야하는걸까?)
정작 나는 소심해서 여자친구가 있는지 확인도 못했지만
칙칙한 아저씨들만 있는 이 집단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오늘도 내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보면서 실실 웃었다.
아...진짜 영화도 보러 갔으면 좋겠다...
어쩐지 다음 주말 작업이 기다려지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