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식점에 혼자 들어가 천천히 맛을 즐기면서 먹고 있을때.

몇 년전만 해도 혼자 밥먹는건 정말 큰맘 먹고 하는 '혼자 놀기' 궁극 버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먹고 싶은 게 있으면 혼자라도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혼자 영화보기도 더이상 두려운게 아니다.
다만 귀찮아서 가기 싫다는 것...

 

2. 괜찮은 신입사원을 보면 두근거리는게 아니라 그냥 귀여울때.

이제는 한 눈에 봐도 신입사원을 구별할 수 있다.
며칠전에도 다른 층에서 일하는 신입사원과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아...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뭘 물어봐도 버벅거리는게 일처리는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지만
그 귀여운 모습에 사탕이라도 하나 쥐어주며 달래주고 싶다.

 

3. 거침없어지는 행동

고객과의 회식이 있었다.
안가려고 버티다가 차장님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 했다.

한 열댓명쯤 되는 사람들 가운데 나 혼자 여자.
서로서로 술권하는 담배연기 자욱한 고깃집에 앉아
열심히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다.

고객이 슬금슬금 다가온다.
지난 프로젝트 고생했노라고 좀 치하하는가 싶더니
잘 들어보니 내가 까칠해서 일 시켜먹기 힘들댄다.

미스코리아 미소로 대강 답해주면서 그냥 열심히 상추쌈싸서 먹었다.
내가 별 반응이 없자 고객은 좀 더 강도를 높인다.

-아니 여자분을 어떻게 밤샘작업을 시킬 수가 있는건지...
-하하하 그럼 과장님이 작업 좀 없애주시면 되겠네요
  xx사 작업이 제일 많은 거 아시잖아요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킨다.
나는 마침 나온 차돌박이를 살살 구워 낼름낼름 먹었다.

고객님이시니 그런 말은 하면 안되는 건가?
근데 제어가 잘 안된다.
어차피 까칠한 인생인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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