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갑자기 배가 아팠다.
화장실에 가서 앉아있으니 왼쪽 배 한구석이 불룩하게 올라온다.
나쁜 징조였다.
살살 배를 쓰다듬으며 가라앉기를 바랬지만 점점 상황은 안좋아졌다.
결국 30분 정도 지난 후에 일단 화장실에서 나가보려 했지만
극도의 현기증을 느끼게 되어 다시 주저앉았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고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복도를 걸어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을때
팀장님을 비롯한 사람들은 왜그러냐며 웅성거렸고
어느 순간 팀장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서너시간쯤 쓰러져 자고 나서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행이다. 이번에도 한계를 넘진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럴때면 참 서글프다..
내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몇 번을 더 견딜 수 있을까..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그렇다고 예전과 똑같은 삶을 살 수도 없다는 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