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논술 초등 3,4,5학년 때 잡아야 한다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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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임성미, '200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독서교육과정'(카톨릭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어린이 잡지 [생각쟁이]에서 논술교실을 맡아 집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만든 초등학생을 위한 독서인증 사이트 '리딩웰 www.readingwell.co.kr'을 운영한다'고 겉표지 안쪽에 소개가 되어 있다. 독서교육 전문가라는 직함이 이제는 낯설지만은 않지만 아마 이 지은이는 그 최초에 해당하는 사람일 것같아 책을 펼치며 믿음이 더해진다. 
 
 머리말에서 언급되는 바와 같이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책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 독서교육의 목표'인데 이 책은 그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야할 길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기라 판단되는 초등 3,4,5학년,학년별로 책을 만나고 이해하고 단계를 밟아 오르드록 한다.  읽다보니 지난 가을무렵 이 책을 구입하여 놓고도 이제서야 책을 펼침을 후회하게 된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과정을 이렇게 친절하게 배울 수 있음에도 모르고 지내온 시간들이 아쉽다. 그리고 뜻밖에도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적으니 이번 기회에 확실히 추천하련다.
 
 나의 경우 벌써 5학년이 되어버린 딸아이를 생각하며 5학년 관련된 부분에 집중하여 책을 읽어나가는데 여러가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렇게 하자"라는 실천 항목으로 다양하게 등장한다.
 
 '아이의 독서습관을 위한 부모 역할 체크 리스트','학년별 독서 지도 원칙' '아이와 교과서 함께 읽기' 등이 "이렇게 하자"의 항목들인데 실제 가정에서 아이랑 혹은 부모가 직접 실행할 수 있는,실행하여야만 하는 내용들에 대하여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적용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5학년 독서지도원칙을 한 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역사책과 인물이야기를 읽도록 지도한다
 - 문학을 읽으며 가치 기준에 대해 토의하도록 지도한다
 - 사회문제를 다룬 책을 읽어주고 대화를 나눈다
 - 수업을 들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한다
 - 낱말장을 마련하도록 한다
 - 5학년이 읽을 만한 책 :예) 괭이부리말 아이들 등등 소개…
이렇게 각 항목들이 제시되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방법들까지 소개되고 있다.그리고"3장"에서는 '우리아이의 독서순준'을 검사하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부분만 제대로 실행하여도 이 책을 만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보인다.  '학년별 독서수준 검사지'라고 하여 내용에 들어있으니 이 부분을 복사하여 사용해보면 아주 편리하게 우리 아이의 독서에 관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즉시 시행해보기로 한다.
 
 이 책에서 처음 만난 '독서인증'이라는 말이 앞으로 아이의 독서와 관련하여 꽤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아이가 제대로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는 한 방법으로 지은이가 제시하는 '독서인증'은 읽은 책에 대하여 '어휘,내용,생각'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하여 아이의 독서력을  키우고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처음 소개한 '리딩웰 사이트'를 참조하면 되겠다. 그리고도 많은 소개거리가 있지만 일단을 생략하고 직접 책을 보시라고 이야기하련다.
 
 이 책을 보며 든 생각은 이렇게 독서와 관련하여 좋은 책이 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하는 아쉬움이었다. 하여 이렇게 어설픈 내용으로라도 부랴부랴 추천 서평을 올리고자 한다. 그리고 감히 초등학교 3,4,5학년을 둔 부모님의 독서와 관련된 지도용 도서의 1차 출발점을 여기서 시작할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2008. 3. 9.  저녁, 책읽기와 독후감쓰기로 아이와 한참을 다툰 뒤에서야…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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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 팔레스타인의 독립은 정당한가 고정관념 Q 13
오드 시뇰 지음, 정재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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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고정관념"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뜻이 나타난다.
 고착관념(固着觀念,fixed Idea) =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의식이나 표상(表象)에 거듭 떠올라 그 사람의 정신생활을 지배하고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관념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로, 고정관념이라고도 한다. 강박관념과 더불어 강박신경증의 징후인 경우도 있으나 반드시 병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상적인 관념일 수도 있다. 정상적일 수도 있는 '고착관념',아니 '고정관념'에 대한 책은 또 무엇일까?
 
 과연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통념'들에 대하여 이러한 통념들이 왜 생겨났는지,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있는지 알아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웅진 지식하우스]의 <고정관념Q 시리즈>는 '삶과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이해로 나아가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기획의 말'에서)인가? 자,그럼 우리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러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이번에 만나 본 <고정관념Q 시리즈>는 "이슬람","유대인","팔레스타인" 세 권이다. 한꺼번에 세 권을 읽고자 한 뜻은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이해하였다가는 나중에 또 혼선이 올 것 같기에 이번 기회에 중동의 화약고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그 기대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세 권의 책을 받아들고 처음 느낀 점은 '아, 책의 편집에도 아직까지 통념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었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출간된 <고정관념Q 이슬람>의 표지 색깔은 빨강은 아니지만 붉은 계통인 좋게 말해 핑크빛, 다르게 말하면 선홍빛,피빛이었다. 그리고 <유대인>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맑은 '파랑'빛깔이라니….중동에 대한 통념들을 단번에 만나는 듯 하였다. '공격적이고 관용을 모르는 전투적인 종교에 맞는 선홍빛 색깔'의 <이슬람>과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자리잡은 선진국가의 이미지인' <유대인>이라.... 출판기획의도는 처음부터 무시된 것인지....자못 궁금해졌다. 나머지 한 권인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전의 상징인 초록 풀빛이니 아마 나만의 잘못된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유대인>을 붉은 빛으로 <이슬람>을 파란 빛으로 하여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터인데, 하필이면 이런 빛깔의 표지들이라니...기획단계에서의 문제점이라고 짚어두련다.
 
 그럼,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만나는 <고정관념Q>의 느낌은 어떠한가 이야기해보자. <이슬람>,<유대인>,<팔레스타인> 이렇게 순서대로 보았는데 책 뒤표지에 나와있는 시리즈에서도 이 순서대로 되어있으니 단계는 제대로 밟은 듯하다. 하지만 이 세 권의 글맛에서도 아쉬움이 생겼으니 까닭은 이러하다.
 
 이 책들이 프랑스라는 '세계 최고의 문화국가'에서 출간된 기획물이라는 것, 당연히 원저자들도 프랑스 사람들이라는 것은 공통점이다. 그러나 <이슬람>의 지은이는 너무 객관성을 강조하다 보니 글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작성하였고 그 탓에 '이슬람'에 얽힌 통념들을 시원하게 벗겨주지 못하고 있다.<이슬람>의 역사가 '이슬람은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인가'라는 큰 질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까닭에 지은이도 그렇지 아니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까닭들을 소개하는 선에서 그치고 만다는 느낌,그래서 책 속에 던져지는 많은 질문들에 대하여 나 스스로도 명확히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서슬픈 현실이자 안타까운 만남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이런 방법으로 몇몇 주요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 그 고정관념들이 어느 정도 진실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 이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경직성·부동성·불관용의 총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 <이슬람> 15쪽,'질문을 던지다'에서
 
 이처럼 책머리에 언급된 것처럼 '100% 총체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정도의 글만으로 견고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이 어느정도 바뀔 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읽는 내내, 읽고 나서도.
 
 그러나 <유대인>의 지은이는 또 다르다. - 아마, 이 지은이는 유대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유대인이 역사적으로,세계적으로 '희생양'의 역할을 하였다는 것, 유대인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특성과 전통에 대하여 가감없이 소개를 하고 그러면서도 읽는 내내 편안하게 유대인에 대하여 호감을 갖도록 유머가 있는 글들을 잘 전해주고 있다.
 
 <이슬람>과 <유대인>을 잇달아 보니 그 차이가 더욱 도드라진다. 이슬람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문제제기를 할만 한 것이다. 그럼 <팔레스타인>은 어떨한가? <팔레스타인>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편견없이, 객관적으로 잘 정리하여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결국 <팔레스타인>에서 등장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손에 달려'(161쪽)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무시하지는 않지만 강조하지도 않는 수준이다. 이 책을 읽는 내 떠오른 것은 지은이가 아주 조심스럽게 글을 쓰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자세히 따라가보면 결국 이스라엘일 유엔결의안을 지키고 풀어나가야할 문제들이 많음에도 그 부분이 특별히 부각되지는 않았다. 또한 글 내내 '이스라엘'이라는 표현보다는 '히브리의 나라'라고 나타나는 부분도 원저자의 의도인지..다른 제 3세계민의 입장에서는 썩 탐탁치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이슬람>을 통하여서는 아랍인과 이슬람과의 관계에 대한 커다란 오해와 강제적이고 까다롭기만한 이슬람의 규율들을 포함한 이슬람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유대인>에서는 유대인에 대한 뿌리깊은 오해 -사실 우리는 잘 모르는- 와 해명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팔레스타인>에서는 현재 팔레스타인들이 처한 상황의 어려움을 실감나게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얽히고 설킨 중동의 문제는 하루 아침에 풀릴 가망이 별로 없다는 것도, 그 모든 것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우선적으로 달려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지만...'
 
 지나온 역사와 앞으로 전개될 미래 사이에서 우리가 가야할 바를 제대로 지향(志向)하고 잘못된 통념들을 지양(止揚)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새롭게 만나게 된 <고정관념Q 시리즈>가 이러한 앞길에 좋은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2008. 3. 9. 흐린 봄날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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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 유대인은 선택받은 민족인가 고정관념 Q 8
빅토르 퀘페르맹크 지음, 정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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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통념'들에 대하여 이러한 통념들이 왜 생겨났는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있는지 알아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웅진 지식하우스]의 <고정관념Q 시리즈>는 '삶과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이해로 나아가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기획의 말'에서)인가? 자,그럼 우리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러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이번에 만나 본 <고정관념Q 시리즈>는 "유대인"이다. 아마, 이 책의 지은이는 유대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유대인이 역사적으로,세계적으로 '희생양'의 역할을 하였다는 것, 유대인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특성과 전통에 대하여 가감없이 소개를 하고 그러면서도 읽는 내내 편안하게 유대인에 대하여 호감을 갖도록 유머가 있는 글들을 잘 전해주고 있다.
 
 유대인 특유의 유머에 들어있는 주요 동인 가운데 하나는 자조이다.스스로 자신의 결점과 자신의 약점을 우스갯거리로 삼을 줄 아는 것,그것이 지혜의 시작이다.(108쪽) 넌센스가 가르침의 경지까지 오르는, 이런 식의 유머가 바로 유대인 특유의 유머이다.(110쪽)
 
 예를 든 것처럼 이 책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처럼 호의적이고 따스하다.그래서 이 책의 지은이도 유대인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과 반그리스도의 복음은, 신적인 것만큼이나 악마적인 것도 훌륭하게 표현하도록 선택받은 동일한 민족에게서 태어날 운명이었던 것 같다.(처칠)(137쪽)
 
 예수도,마르크스도 유대인이라는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우리가 아는 많은 이들이 유대인 출신들이다. 과학자,예술가..등등 ..하지만 이 책에서 '하지만 주요 음악가들 가운데 유대인이 아닌 음악가들이 더 많고'(118쪽)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유대인이라서 더 많고 더 유명하고 더 선택받고 한 것은 아니리라. 그래도 인구수 대비로 본다면 그들이 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까닭으로는 오랜 세월의 떠남으로(디아스포라) 대대로 이어진 교육체계인 "탈무드" 속에서 전승된 지혜들이 그들을 좀 더 뛰어나게 만들었으리라 짐작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절대로 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빵으로 곰팡이가 슬었더라도 버려서는 안되고, 또 하나는 책으로 읽고 또 읽어서 넝마조각이 되었더라도 버려서는 안된다.(78쪽)
 
 그들에게 대대로 내려온다는 이 가르침 한 구절로도 그들만의 독특함을 만날 수 있으리라. 이 책에는 이스라엘이라는 그들의 나라가 보여주는 국가이기주의와 관련하여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다만 <유대인>이라는, 현재 세상을 지배한다고 통설로 되어있는 그들에게 덧씌어진 오해들을 풀어나가는데만 진력한다. 그리하여 "유대인"을 '선택받은 (신의) 민족'이라는 속설에서는 한단계 끌어내리지만 그들의 존재 자체가 <팔레스타인>에 주는 현실의 문제점에 대하여는 아무런 해결책을 만날볼 수가 없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안타까운 책이다.
 
2008. 3. 8. 흐린 봄날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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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 이슬람은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인가 고정관념 Q 9
폴 발타 지음, 정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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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통념'들에 대하여 이러한 통념들이 왜 생겨났는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있는지 알아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웅진 지식하우스]의 <고정관념Q 시리즈>는 '삶과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이해로 나아가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기획의 말'에서)인가? 자,그럼 우리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러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이번에 만나 본 <고정관념Q 시리즈>는 "이슬람"이다. 이슬람에 대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오해를 벗겨낸다고 하였지만 이 목적은 반쯤은 실패한 듯 하다. <이슬람>의 지은이는 너무 객관성을 강조하다 보니 글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작성하였고 그 탓에 '이슬람'에 얽힌 통념들을 시원하게 벗겨주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의 역사가 '이슬람은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인가'라는 큰 질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까닭에 지은이도 그렇지 아니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까닭들을 소개하는 선에서 그치고 마는 느낌, 그래서 책 속에 던져지는 많은 질문들에 대하여 명확히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서글픈 현실이자 안타까운 만남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이런 방법으로 몇몇 주요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 그 고정관념들이 어느 정도 진실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 이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경직성·부동성·불관용의 총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 <이슬람> 15쪽,'질문을 던지다'에서
 
 이처럼 책머리에 언급된 것처럼 '100% 총체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정도의 글만으로 견고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이 어느정도 바뀔 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읽는 내내, 읽고 나서도.
 
 특히 1967년 11월 22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242호는 여전히 실행에 옮겨지고 있지 않다. 그 결의안은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군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는 영토들을 돌려줄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게다가 이라크 국민은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략을 벌하기 위하여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1991년에 결정한 경제봉쇄의 참담함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경제봉쇄로 인해 10년간 150만 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으며 그 가운데 5살 미만의 어린이가 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62쪽)
 
 한 쪽은 유엔의 결의를 무시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한 쪽은 경제봉쇄로 무고한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이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이슬람>은 전의를 불태울 수 밖에 없었으리라. 이 책에는 <이슬람>의 다양한 정치체제, 특히 독재정부를 지원하는 미국의 모습이 가감없이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프랑스 학자가 지은이라서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만큼 미국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리라.
 
 더불어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맞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보다는 석유를 둘러싼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에 더 급급해하는 것을 보면서,아랍사람들은 이슬람교를 믿든 기독교를 믿든 간에 미국에 대하여 다시금 원한을 불태우게 되었다.(147쪽)
 
 당연한 귀결이리라. 하여 아랍 민중들과 미국과의 사이에 놓인 골은 쉽사리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버린 것이리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라는 크나큰 오해를 받아들이면서까지 이슬람이 쉬 변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리라. 이슬람이 과연 '광적인 믿음과 종파주의를 걸러버리'(182쪽)고 세상과 사람들 속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이 책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었다. 이것 또한 서글픈 현실이다. 
 
2008. 3. 6. 흐린 봄날
 
들풀처럼
 
 
오/탈자? : 몇 가지 눈에 띄어 정리하여 둡니다.
25쪽    위에서 5 번째 줄    :    → 세 
29쪽,156쪽 그림 설명중   : 마호메트 → 무함마드 
( 일러두기.3에 원어발음에 가깝게 표기로 해놓고도 그림설명만 옛발음)
108쪽 그림설명중     : 무함마드 하나님의 → 무함마드 하나님의
126쪽  가운데 쯤     :  암마드 카다피 → 무아마르Muammar 카다피
163쪽 첫머리에      : 정교분리는 ~ 정교분리는 → 이중 반복, 빼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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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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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말하자, 이 책, 유쾌,상쾌,통쾌한 책이다. 이태껏 '교양'이라는 이름아래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주저해왔던 책읽기와 관련된 진실을 실제 유명 작가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논증하는데 글이 우선 재미있고 특히 나처럼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반드시 읽어들 보시라.
 
 책의 제목처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주는 역시 '책'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들이다. 이를 지은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네가지 방식들-"비독서의 방식들"과 현실에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담론의 상황들"로 설명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하는 방법, 즉 "대처요령"을 제시한다.
 
 먼저 "비독서의 방식들"로 함께 가보자. 지은이가 비독서- 독서가 아닌 방법으로 구분하는 책은 'UB-Unknown Book-전혀 접해보지 않은 책','SB-Skimmed Book-대충 뒤적거려 본 책','HB-Heard Book-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책','FB-Forgotten Book-읽었지만 내용을 잊어버린 책' 이렇게 네가지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읽은 책에 대한 구분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우리가 책을 읽고 안다고 하는 것과 읽었지만 내용을 잊어버려 모르는 경우와의 경계가 모호하지 때문이다. 지금 읽고 있는 또는 예전에 읽은 책들에 대하여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때 우리는 과연 그 책에 대하여 자신있게 알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지은이는 이야기한다. 결국'FB'의 경우도 읽지 않은 범주에 들어가고 완전히 책을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독서는 우선 비(非)독서라 할 수 있다.삶을 온통 독서에 바치는 대단한 독서가라 할지라도,어떤 책을 잡고 펼치는 그 몸짓은 언제나 그것과 동시에 행해지는,그래서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그 역(逆)의 몸짓을 가린다.(26쪽)
 
 지은이는 자신의 논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여러 권의 책들과 그 속의 이야기를 자료로 제공하며 보여주는데 'UB'와 관련하여서는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없는 남자"에 등장하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서를,'SB'와 관련하여서는 폴 발레리의 "작품"에서 저자를,'HB'에서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주인공 수사를,'FB'에서는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몽테뉴 자신을 불러온다,
 
 현란한 등장인물과 인용문들 속에서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바는 한가지다. 독서는 정체되어 있는 책 자체가 아니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새롭게 창조되어가는 또 다른 무엇이라는 것이다.
 
 독서는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줌과 동시에 탈(脫)개성화 작용을 발생시킨다. 텍스트의 어떤 내용도 고정시킬 수가 없으므로,독서는 자기 자신과 합칠 수 없는 어떤 주체를 부단히 야기하기 때문이다.(87쪽)
 
 우리는 동질의 책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 독서에서 뽑아낸 조각들,서로 뒤얽혀 있기 일쑤인데다 우리의 개인적 환상에 의해 다시 손질된 그 조각들을 기억한다.(88쪽)
 
 독서에 대한 상황이 이러하므로 우리는 '교양'이라는 굴레에 갇혀 '독서의 의무','정독해야할 의무','읽은 책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죄책감을 덜 필요가 있"다고 "프롤로그"에서 지은이가 말하는 것이리라.
 
 사실 매번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면서도 늘 찝찝한 부분이 이런 것이었다. 내가 이 책을 제대로,정확히,확실하게 이해를 한 것인지, 지은이와 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영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였는데 결국 그것은 그 책과 동화되며 나의 개성과 나의 목소리를 잃어가는 과정이며 심지어는 '책을 읽지 않고도' 제대로 된 비평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그리고 나는 이 지적이 너무 맘에 든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언젠가는 그 책을 손에 넣으리라는 희망은 부질없는 꿈일 뿐이다.(76쪽)
 "담론의 상황들"에서 우리는 책을 읽지 않고도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야만 하는 상황 - '사교 생활에서','선생 앞에서','작가 앞에서','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인 경우-에 처하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도 그레이엄 그린의 "제 3의 사나이" 속의 주인공 롤로 마틴스, 로라 보헤넌의 "티브 족의 햄릿" 중의 티브 족, 피에르 시냑의 "페르디노 셀린느"의 두 주인공,해롤드 래미스 감독의 영화 "사랑의 블랙홀"의 주인공 필 코너스-빌 머레이 분-를 등장시켜 자신의 논지를 펼치는데 이 속이야기들이 더욱 재미있고 설득력이 있다.-바쁘신 분들은 속 이야기라도 만나보시기를!-
 
 그리고 마직막 장인 "대처 요령"에서 그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것을 "부끄러워 하지말"고,"자신의 생각을 말하"고,"책을 꾸며낼 것"을 요구한다, 그것도 "자기 애기를 하"며…… 이게 무슨이야기인고 하니 여기가 결정적으로 이 책의 결론이자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으려면 가정과 학교에 의해 강압적으로 전파되는 흠결 없는 문화라는 강박적인 이미지,일생동안 노력해도 일치시킬 수 없는 그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진실보다는 자기 진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즉 교양있는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만이 자기 진실에 이를 수 있다.(174쪽)
 
 우리가 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쓴다는 것이 책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 책을 만나고 있는,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우리들 자신이 더 중요하고 창의적이라는 지적은 반갑고도 고마운 가르침이다.
 
 비평의 진정한 유일한 대상은 작품이 아니라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225쪽) 
 결국 비평은 작품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 때 자신의 이상적 형식에 도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226쪽)
 잘 읽는 것이란 작품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두사람(폴 발레리+오스카 와일드)의 견해가 일치한다.(227쪽)
 
  그래, '책이란 읽을 때마다 다시 꾸며지는 것'(256쪽)이기에 오늘도 나는,기억의 몇 조각을 부여잡고 나의 이야기를 이렇게 펼쳐 놓는다.
 
 
2008. 3. 6. 봄이 밀려오는 저녁무렵에..
 
 들풀처럼

*내용:★★★★★ / 편집:★★★

 * 이 책에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어 세가지는 직접 만나 보시기를..
화면 책-집단 도서관 / 내면 책-내면 도서관 / 유령 책-잠재적 도서관
오/탈자? : 몇 가지 눈에 띄어 정리하여 둡니다.
31쪽 밑에서 7 째줄 :         라도  → 하라도 
59쪽 "장미의 이름" 중  : '바스커빌'의 기욤이라는/ '바스커빌'은 
(지역 또는 인명의 오독? '바스커빌'이 인명으로 지역명으로 쓰이고 있다?)
60쪽 밑에서 9 째줄 :         결론 이른다 → 결론 이른다
112쪽 끝줄 :          분명하는 것이다. → 분명한 것이다./ 분명하다.
180쪽 위에서 8 째줄 :        판업자    판업자
200쪽 밑에서 7 째줄 :   하고 이리 예상해볼 수 밖에~  = 어딘지 어색함
좋은 책에 비해 오자가 너무 많아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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