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부의 신] 드라마가 끝이 난다. 아마 이 글을 다시 볼 즈음에는 마무리가 되었을 것이다. 어제 밤 끝장면에 천하대 합격을 확인하던 다섯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02. DREAMS COME TRUE>를 들려주고 싶다. - 아, 오늘 밤, 마지막 회는 회사일로 미뤄두어야 한다. ㅠ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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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기쁘게, 엄마 아빠가 함께 보는 아마도 최초의 TV 드라마였으리라. <01. 한번쯤은> '천천히 걸어가' 그날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본다면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하며, 요즘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들을, 이제는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랑 함께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OST를 듣기까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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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에 담겨 있는 6곡의 노래는 찬찬히 시작하여 달리다가 <06. 별이 빛나는 밤에> 완전히! 피어난다. 아이들이 신나게 춤을 추는 듯하다. 요즘 노래들답게 경쾌하고 감각적이다. 몇 번 듣다 보니 흥얼거리는 구절도 생긴다. 하지만 아이들의 신분은 역시 학생! 여섯 곡의 노래가 끝나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차분한 연주곡 3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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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우리라는 이름의 추억>은 김현식의 유명한 연주곡 <한국 사람>이 언뜻 떠오를만큼 부드럽고 애절하게 다가온다. 아니, 차분하게 가라앉혀야만 한다고 생각해서일까? 제목에서 풍기듯 오늘 합격자 발표를 받고 뿔뿔이 흩어질 아이들의 모습까지 떠오른다. 물론 다섯 명 다 같은 학교에 가도록 결말이 예정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속에서 우리는 25년 전 그렇게 한두 명 씩 각자의 길로 멀어져 갔다. 함께 뒹굴며 이야기 나누던 그 친구들이 마흔이 넘어 다시 만나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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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힘들고 어려웠지만, 누구나 세상에 나가기 전 머무르던 마지막 학생의 시절들을 잊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이제라도 사람들은 연락하고 모이는 것이리라. 마지막 곡인 <09. The final mission>에 '달리자'라는 말이 더해져 있는 것도 아마 이런 까닭 때문이리라. 고교시절을 떠나 힘껏 달려나가는 인생이지만 함께 하던 지난날에 대한 추억만 간직하고 있다면 너끈히 우리는 스무 해도 훨씬 뛰어 넘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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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이야기가 너무 추억으로 가버렸다. 꺾어진 아흔이 되고 보니 점점 젊음에서 멀어진다는 안타까움이 드나 보다.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서른, 청춘이었는데…. 쩝. 14살,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는 드라마에 홀딱 빠진 것 같지만, 이 역시 잠시 이리라. 유승호의 얼굴을 보며 좋아라 하지만 얼마 전 영화에서 함께 본 강동원을 나중에는 더 좋아할 것이다. 물론 지금은 태민이가 대세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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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드라마를 배경으로 탄생한 OST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젊은 나이? 에 비하여 담담하다. 맑고 밝고 경쾌하지만 터져 나오는 그런 음악은 없다는 얘기이다. 워낙 자극에 단련되다보니 슬퍼도 더 많이, 처절하게 슬프고, 샤우팅을 하여도 찢어질 듯한 함성이 들려야 자극이 오나 보다. 짜고 맵고가 덜 된 음식이라는 이야기지만 그만큼 무난하게 귀에 와 감긴다는 말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친구! - 십 대 ~ 사십 대까지! - 들에게 한번 만나 보라고 권해 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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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3. 새벽, 오늘 마지막 회는 꼭 '닥본사' 해야 하는데….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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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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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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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CD에 첨부된 가사 중 <05. Dreamer>의 가사는
너무 많이 달라서
아빠 닮아 예민한 딸아이가 꽤 싫어했음도 기록해 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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