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 유대인은 선택받은 민족인가 고정관념 Q 8
빅토르 퀘페르맹크 지음, 정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과연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통념'들에 대하여 이러한 통념들이 왜 생겨났는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있는지 알아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웅진 지식하우스]의 <고정관념Q 시리즈>는 '삶과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이해로 나아가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기획의 말'에서)인가? 자,그럼 우리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러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이번에 만나 본 <고정관념Q 시리즈>는 "유대인"이다. 아마, 이 책의 지은이는 유대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유대인이 역사적으로,세계적으로 '희생양'의 역할을 하였다는 것, 유대인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특성과 전통에 대하여 가감없이 소개를 하고 그러면서도 읽는 내내 편안하게 유대인에 대하여 호감을 갖도록 유머가 있는 글들을 잘 전해주고 있다.
 
 유대인 특유의 유머에 들어있는 주요 동인 가운데 하나는 자조이다.스스로 자신의 결점과 자신의 약점을 우스갯거리로 삼을 줄 아는 것,그것이 지혜의 시작이다.(108쪽) 넌센스가 가르침의 경지까지 오르는, 이런 식의 유머가 바로 유대인 특유의 유머이다.(110쪽)
 
 예를 든 것처럼 이 책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처럼 호의적이고 따스하다.그래서 이 책의 지은이도 유대인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과 반그리스도의 복음은, 신적인 것만큼이나 악마적인 것도 훌륭하게 표현하도록 선택받은 동일한 민족에게서 태어날 운명이었던 것 같다.(처칠)(137쪽)
 
 예수도,마르크스도 유대인이라는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우리가 아는 많은 이들이 유대인 출신들이다. 과학자,예술가..등등 ..하지만 이 책에서 '하지만 주요 음악가들 가운데 유대인이 아닌 음악가들이 더 많고'(118쪽)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유대인이라서 더 많고 더 유명하고 더 선택받고 한 것은 아니리라. 그래도 인구수 대비로 본다면 그들이 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까닭으로는 오랜 세월의 떠남으로(디아스포라) 대대로 이어진 교육체계인 "탈무드" 속에서 전승된 지혜들이 그들을 좀 더 뛰어나게 만들었으리라 짐작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절대로 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빵으로 곰팡이가 슬었더라도 버려서는 안되고, 또 하나는 책으로 읽고 또 읽어서 넝마조각이 되었더라도 버려서는 안된다.(78쪽)
 
 그들에게 대대로 내려온다는 이 가르침 한 구절로도 그들만의 독특함을 만날 수 있으리라. 이 책에는 이스라엘이라는 그들의 나라가 보여주는 국가이기주의와 관련하여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다만 <유대인>이라는, 현재 세상을 지배한다고 통설로 되어있는 그들에게 덧씌어진 오해들을 풀어나가는데만 진력한다. 그리하여 "유대인"을 '선택받은 (신의) 민족'이라는 속설에서는 한단계 끌어내리지만 그들의 존재 자체가 <팔레스타인>에 주는 현실의 문제점에 대하여는 아무런 해결책을 만날볼 수가 없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안타까운 책이다.
 
2008. 3. 8. 흐린 봄날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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