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의 기능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곁에 두고 필요한 낱말의 뜻을 원하는 시점에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본 기능에 얼마나 충실한지가 이번에 만난 이 책, [2010 키워드 경제 사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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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의 외형을 보면 600여 쪽에 이르는 두께 때문에, 당연히 가볍게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보기에 한 손으로 들면 그리 무겁지 않아 보인다. 보관과 휴대성 면에서는 괜찮아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오래도록 한 손으로 들고 볼만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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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펼치면 사전의 기본 순서인 'ㄱ, ㄴ, ㄷ, …' 순서로 경제 용어들이 정렬되어 있다. 시대상을 반영한 듯, 한글 다음에는 'A, B, C,….' 순서이고, 마지막엔 '숫자'로 시작하는 말들 - 1인당 국민소득, 3저(低) 호황,….- 이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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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낱말의 개념풀이를 예를 들어 찾아보자. "국제수지" 항목을 펼치면 '국제수지'라는 말 아래에 한자어 國際收支, 영어 'BOP : Balance Of Payments'가 있고 '한 나라가 대외거래(국제거래)를 하여 일정기간 동안 생간 수입과 지출을 집계한 것이다.'라고 글자 색을 구분하여 표기해 놓았다. 물론 이어지는 보충 설명도 더하여져 있다. (밑줄은 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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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쪽의 "국제통화기금" 역시 같은 방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이 말이 포함하는 경제적인 역할이 워낙 크다 보니 이 말에 대한 설명은 무려 여섯 쪽 가까이나 된다. 한 낱말, 한 개념일지라도 그 낱말에 따른 비중은 다른 법이다. 그만큼 중요한 개념이라는 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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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에는 단순한 낱말 사전에 더하여 심화학습을 도와주는 기능이 있는데 그것은 중간마다 등장하는 18가지의 <경제학 발전소>이다. 여기에는 '기회비용', '수확체감의 법칙', '수요공급의 법칙' 등, 경제학 입문자들의 이해를 돕는, 주요 개념들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보강되어 있다. 조금 더 늘었으면 더 좋았을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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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낱말, 한 항목씩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고 뒤적거린다면 현재 만나는 신문의 경제기사나 TV 뉴스 속의 경제 관련 항목들에 대한 이해는 쉬워질 것이다. 게다가 이 책에는 "찾아보기" 항목이 책 뒤에 제대로 정렬되어 있어 어떤 낱말이 어디에 연관되어 사용되는지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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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기업합병'을 보면 145, 312, 469쪽에 등장하여 연관되는 말들이랑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이 정도면 경제어 사전의 기능은 충분히 해낸 셈이다. 어쩌면 기본적인 기능인 이 부분을 강조하는 까닭은 최근에 만난 몇몇 책에서 이 정리기능이 없음을 안타까워한 탓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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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이 책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618-619쪽이다. 겉표지를 둘러싼 띠지(紙)에 "경제에 관한 모든 지식"이라고 큰소리를 쳐 놓았는데 선정된 '키워드'의 적정성과 항목 숫자의 타당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만한 편집이면 그 정도 큰소리를 쳐도 될 것이다. 사실 온종일 PC에 앉아 인터넷을 접속하는 사람일지라도 즉시 떠오른 궁금증을 없애기에는 책상 머리맡의 이런 사전만 한 것이 없다. 왜냐면 작업 중인 화면을 다시 내렸다 올렸다 할 필요도 없이 손만 뻗어 이 책을 들고 뒤적거리면 궁금증을 충분히 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 접속환경과는 상관없이 신문을 읽거나 TV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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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수험공부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경제용어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 권씩 갖추어 둘만하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필독 구비 서적으로 권하는 바이다. 자, 이제 환경정비! 는 되었으니 미뤄두었던 경제학 서적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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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밤, 이렇게 하나씩 배워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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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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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9-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