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아십니까? - [통증을
길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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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렇게 말할 권리가 없어! 이 사람이 아프다고 말하면, 너는 믿어야만 해!
의사가 뭐라 해도 통증이 옳아. 네가
그의 말을 믿지 못한다면, 너는 직업을 바꿔야 할 것 같다."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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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것, '통증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복합적인 신경심리학적
현상이다.' (45) 이때껏
아파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10편의 짧은 논문? 들을 모아 펴낸 이 얇고 작은 책(158쪽)은 오로지 '통증'이란 무엇인지,
'통증'은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에 집중한다. 알마 출판사의 "과학과
사회"시리즈의 책들이 그러하듯 역시 밑줄 그어가며 읽고 되새김해야 할 구절들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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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것은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지만 밖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최대한의 성심으로
다스려 통증을 줄여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집안에 매우 아픈 사람이 있는 혹은 있어 본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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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꾀병 환자도 고통스러워한다. 고통스럽지 않다면 그가 의사의 관심을 끌고
싶겠는가?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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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아버지께서 병상에 누우시고 반년 넘어 사경을 헤매시다 겨우
일어나시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통증이란 게 병 자체에 따라오는 것이면서도 더 나아가 그 통증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움을 절실히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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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2013년 겨울, 속초에서 발을 헛디뎌 난생처음 극한?! 의 고통을 오른쪽
팔꿈치에 겪을 때에도 머릿속에는 아프지만 않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순간이
있었음에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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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버지는 새벽녘이면 잠자리에서 뒤척이시며 가끔 않는 소리를 내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주무시는 동안만이라도 아프시지 않기를, 일상의 불편함이, 그 통증이 잦아들기만을 바라며 이부자리를 돌봐드리는
것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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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환자와 함께 지내면서 치료하려면 환자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며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 다 시간이 드는 일들이다.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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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통증 치료는 지속적이고 깊은 관심, 인간적인 유대감의 공유가 밑바탕이 되어야
마땅하다는, '통증이란 극복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 아니라는 생각'(101)으로 환자를 대하고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주어진 명확한 과제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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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의학의 발달이 많은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없애고 있지만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133) 주변의 환자와 고통을 나누고 줄여나가야 한다. 자기 주변에 아픈 분 한두 분은 계실
터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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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나는 이 책을 2010년 여름 아버지 쓰러지시던 그 순간에 읽고
있었다. 그리고 쓰러지신 아버지를 핑계로 나의 많은 여가생활은 멈춰버렸다. 언젠가는 이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리라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벌써 4년
반…2013년 5월의 마지막 글을 끝으로도 20개월, 이제 다시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통증은 영원한 것이 아님을, 언젠가는 끝날 것임을
알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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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사가 되어 통증에 대해 듣고 통증을 덜어주는 법을 배웠을 때, 나는 아버지와
그의 병원 침대 위에서 통증으로 몸을 꼬던 남자를 추모했다. 두 사람 다, 통증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무기는 존중이라는 것을 내게 가르쳐
주었으니까.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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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1. 새벽, 다시
시작합니다. 꾸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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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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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01-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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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
"세포조직의 실제적 또는 잠재적 상해와 관련된 또는 그러한 통증의 표현들로 묘사된 불쾌한 감각적 감정적 경험"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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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주관적이고 복합적인
신경심리학적 현상이다. ~ 통증의 느낌은 감각인 동시에 감정이다. 즉 다른 요소들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지각 知覺이라는 말이다.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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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재규정 해보면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통증에 더 적절한 태도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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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통증 환자의 치료는 통증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아우르는 인격체에 대한 전반적
평가에 속하는 일이다. 이것은 상호적 신뢰, 주의 깊게 듣기, 처방약 복용 규칙 준수를 바탕으로 하고, 환자가 밀접히 개입하는 의사-환자의
긴밀한 관계가 꼭 필요한 협동 작업이다.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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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다는 것은 고독한 감각이다. 내가 고통스러운 지의 여부나 고통스럽다는 사실은
나만 알 수 있다.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나만 안다. 그리고 고통은 종종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를 고립시킨다. 그들은 고통스러워하지 않으며
내 고통은 그들을 불안하고 두렵게 만들어서 나를 멀리하게 만든다. (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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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진의 역할,
존재 이유는 우선 통증을 덜어주거나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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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렇게 말할 권리가 없어! 이
사람이 아프다고 말하면, 너는 믿어야만 해! 의사가 뭐라 해도 통증이 옳아. 네가 그의 말을 믿지 못한다면, 너는 직업을 바꿔야할 것 같다.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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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란 아무 조건 없이 행해져야
한다. 심지어는 꾀병 환자도 고통스러워한다. 고통스럽지 않다면 그가 의사의 관심을 끌고 싶겠는가?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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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사가 되어 통증에 대해 듣고 통증을 덜어주는 법을 배웠을 때, 나는 아버지와
그의 병원 침대위에서 통증으로 몸을 꼬던 남자를 추모했다. 두 사람 다, 통증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무기는 존중이라는 것을 내게
가르쳐주었으니까.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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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경우 이웃의 통증과 비교하는
일은 그들의 기쁨을 드높이는 반면, 자신의 통증은 다른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유사한 고통이나 그보다 훨씬 큰 고통에 맞닥뜨릴 경우 줄어든다.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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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아주 잘 '길들여지면' 통증을
겪는 바로 그 사람은 자기와 가까워진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들을 끝까지 설명할 것이다.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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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진행되면
신체와 정신 전체를 점령하고, 그 밖의 것은 모두 제거되어 버린다. 그렇게 해서 통증은 서서히 세계와 언어를 침범하고, 애초에는 하찮은 성격의
것이었지만 그것이 지나가는 자리의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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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환자와
함께 지내면서 치료하려면 환자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며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 다 시간이 드는 일들이다.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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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란 자연이 우리에게 지우는 가장 무거운 짐이라는 점을 생각하시오.... 당신들
눈에 보이는 것으로 통증을 평가해서는 절대로 안 되오.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바로 그것을 통해 평가해야 하오. 고통스러워하는 자에게는 사소한
통증이란 없는 법이오. 그들 각자는 다 불쌍히 여겨지기를 바라고 있소. (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