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 이슬람은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인가 고정관념 Q 9
폴 발타 지음, 정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과연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통념'들에 대하여 이러한 통념들이 왜 생겨났는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있는지 알아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웅진 지식하우스]의 <고정관념Q 시리즈>는 '삶과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이해로 나아가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기획의 말'에서)인가? 자,그럼 우리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러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이번에 만나 본 <고정관념Q 시리즈>는 "이슬람"이다. 이슬람에 대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오해를 벗겨낸다고 하였지만 이 목적은 반쯤은 실패한 듯 하다. <이슬람>의 지은이는 너무 객관성을 강조하다 보니 글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작성하였고 그 탓에 '이슬람'에 얽힌 통념들을 시원하게 벗겨주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의 역사가 '이슬람은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인가'라는 큰 질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까닭에 지은이도 그렇지 아니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까닭들을 소개하는 선에서 그치고 마는 느낌, 그래서 책 속에 던져지는 많은 질문들에 대하여 명확히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서글픈 현실이자 안타까운 만남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이런 방법으로 몇몇 주요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 그 고정관념들이 어느 정도 진실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 이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경직성·부동성·불관용의 총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 <이슬람> 15쪽,'질문을 던지다'에서
 
 이처럼 책머리에 언급된 것처럼 '100% 총체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정도의 글만으로 견고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이 어느정도 바뀔 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읽는 내내, 읽고 나서도.
 
 특히 1967년 11월 22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242호는 여전히 실행에 옮겨지고 있지 않다. 그 결의안은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군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는 영토들을 돌려줄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게다가 이라크 국민은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략을 벌하기 위하여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1991년에 결정한 경제봉쇄의 참담함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경제봉쇄로 인해 10년간 150만 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으며 그 가운데 5살 미만의 어린이가 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62쪽)
 
 한 쪽은 유엔의 결의를 무시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한 쪽은 경제봉쇄로 무고한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이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이슬람>은 전의를 불태울 수 밖에 없었으리라. 이 책에는 <이슬람>의 다양한 정치체제, 특히 독재정부를 지원하는 미국의 모습이 가감없이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프랑스 학자가 지은이라서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만큼 미국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리라.
 
 더불어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맞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보다는 석유를 둘러싼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에 더 급급해하는 것을 보면서,아랍사람들은 이슬람교를 믿든 기독교를 믿든 간에 미국에 대하여 다시금 원한을 불태우게 되었다.(147쪽)
 
 당연한 귀결이리라. 하여 아랍 민중들과 미국과의 사이에 놓인 골은 쉽사리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버린 것이리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라는 크나큰 오해를 받아들이면서까지 이슬람이 쉬 변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리라. 이슬람이 과연 '광적인 믿음과 종파주의를 걸러버리'(182쪽)고 세상과 사람들 속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이 책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었다. 이것 또한 서글픈 현실이다. 
 
2008. 3. 6. 흐린 봄날
 
들풀처럼
 
 
오/탈자? : 몇 가지 눈에 띄어 정리하여 둡니다.
25쪽    위에서 5 번째 줄    :    → 세 
29쪽,156쪽 그림 설명중   : 마호메트 → 무함마드 
( 일러두기.3에 원어발음에 가깝게 표기로 해놓고도 그림설명만 옛발음)
108쪽 그림설명중     : 무함마드 하나님의 → 무함마드 하나님의
126쪽  가운데 쯤     :  암마드 카다피 → 무아마르Muammar 카다피
163쪽 첫머리에      : 정교분리는 ~ 정교분리는 → 이중 반복, 빼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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