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
미즈노 케이야 지음, 김문정 옮김 / 나무한그루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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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만으로는 인간은 절대 변할 수 없어. 인간이 변할 수 있는 건 '일어서서 뭔가를 실행에 옮겼을 때 뿐'이야." ('가네샤') (265)
 
 드디어, 神까지 등장한다. 자기계발서의 변화가 여기가지 이르렀다. 혼자서, 변해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많은 이들을 위하여 인도의 지혜와 행운의 神, 코끼리 神, 가네샤가 강림하신것이다. 뭇 대중들은 가네샤의 말씀만 믿고 따르시라, 새로운 세계가 열리리니…….
 
 그런데 이 神, 가네샤, 뭔가 좀 이상하다, 식탐이 있고 이기적이면서 장난을 즐기고 우리가 아는 위인들을 턱짓으로 부리듯 이름하고 급기야 시키는 것은 평범한 일들만 하루에 한가지씩 하라고 하니…따라하지 못할 바가 없다. 주인공도 나도 하루에 하나씩 따라하며 삶을 바꿔보는데….  
 
그럼 이 책에 등장하는 '가네샤'의 과제'를  정리하여 만나보자.
 
 1. 구두를 닦는다 
 2. 편의점에서 거스름 돈으로 모금에 참여한다 
 3. 복팔분(復八分) 식사를 한다 
 4. 상대방의 욕구를 미리 간파한다 
 5. 만난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6. 화장실 청소를 한다 
 7. 바로 귀가한다 
 8. 하루 동안 열심히 생활한 자신을 칭찬한다 
 9. 하루 무언가를 끊어 본다 
10. 결심한 일을 계속 실천하기 위한 환경을 만든다
11. 매일 아침 전신거울을 보면서 옷차림새를 가다듬는다
12.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13. 나의 단점을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14. 즐겁게 꿈을 상상한다
15. '운이 좋다'라고 소리내서 말한다
16. 공짜로 얻는다
17. 다음날을 위한 준비를 한다
18. 가까이에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기쁘게 한다
19. 누군가 한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서 칭찬한다
20. 남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21. 구인정보지를 살펴본다
22. 기도하러 간다
23. 사람들이 찾는 가게에 들어가 인기의 비결을 알아본다
24. 선물을 해서 놀라게 한다
25.  마지막 과제를 반드시 실천할 것!
   ① 실천하지 않아서 후회하고 있는 일을 오늘부터 시작한다
   ② 서비스로서 꿈을 말한다
   ③ 남의 성공을 서포트support 한다
   ④ 응모한다
   ⑤ 매일 감사한다
 
 모두 29가지의 할 일들이다. 어떤 일은 늘 들어왔던 것이고 어떤 일은 처음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역시 내가 행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특히 내게 다가온 항목은  '3.복팔분(復八分) 식사를 한다'인데 '더 먹고 싶어도 위에 8할 정도만 채워서 먹는'것인데 사실 내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욕구중 가장 중요한 두가지중 한가지인 먹는 즐거움을 줄이려니 잘 되지 않는다. 몸을 위하여서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필요한 일인데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장 눈에 띈 부분이고 지금도 도전중인 일이다. 나머지 항목들? 일부는 이미 잘 실행하고 있고 일부는 이제서야 따라쟁이가 되어 시도하는 중이다. 
 
 그럼 이 책은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일까? 위 29가지의 '과제'중 절반 가까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거나 한번도 해본 적인 없는 분들은 이 책을 꼭 만나보시기를…. 여러가지 자기계발서를 통하여도 스스로의 생활이 잘 개선되지 않는 분들도 다시 도전해 볼 만한데, 나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은 위 항목들만 잘 참조하시면 될 것이다.
 
 그럼, 나는? 나름 잘 하고 있지만 그래도 더한 자극을 찾아 다니기에 이 책을 손에 들었고, 맘에 든다.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라'(293)는 이야기는 얼마전 다른 책에서도 만나보았는데 뒤늦게 깨닫는 평범한 진리이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셨기를…. ^^
 
2008. 5. 31. '매일 감사하는 삶', 좀 더 수그립니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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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안 데 파레하 - 신분을 초월한 사제지간의 우정과 예술이야기
엘리자베스 보튼 데 트레비뇨 지음, 김우창 옮김 / 다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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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남자의 우정과 예술에 대한 사랑 이야기"라고 책을 덮으며 밀려오는 감정을 추스리고 겨우 생각해낸 20자평이다. 17세기 스페인에서 있었던 세 사람의 이야기를 지은이가 아름답게 풀어낸 이 책, 예술과 사람에 대하여 곰곰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친구란,우정이란, 벗이란, 관포지교,지음 등등 우정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한다.
 

 흑인노예를 평범한 몸종 이상으로 대우하며 결국엔 자신의 동료로까지 인정하고 격상시켜준 벨라스케스, 그 벨라스케스를 궁정화가로 뽑아올려 곁에두고 친구처럼 마음을 통하였던 왕, 그리고 벨라스케스를 주인으로 모시면서 스스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마침내 자유인이 되고 화가가 된 '후안 데 파레하'('후안'), 이 세사람의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벨라스케스 <궁정의 시녀들> :

              좌측에 붓을 든 남자가 벨라스케스. 그의 유일한 자화상임

 
 어찌보면 그 시대에 노예이면서도 노예같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었던 후안의 이야기는 그 주인이었던 벨로스케스의 인품 또는 성품에 힘입은 바가 크다. 위대한 작가와 걸맞는 성품이 제대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다. 물론 지은이의 말처럼 일부 자신의 추측이 가미된 '팩션'이긴 하지만 누구도 이러한 추측 혹은 가설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만큼 잘 설명되고 있기에 두 스승과 제자 사이의 우정과 사랑이 빛나보이는 것이리라.
 
 예술은 진실이야. 장식이 없는 진실, 감상이 끼지 않은 진실이라고.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이야.  ('벨라스케스') (113)
 
 거짓없는 삶, 거짓없는 그림, 거짓없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스승 벨라스케스와 제자이자 노예인 후안 데 파레하에게 있었고 그 관계는 왕과 벨라스케스 사이에도 있었다, 마지막에 벨라스케스의 죽음에 왕이 그렇게 슬퍼한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두 사람 사이가 어떠하였슴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벨라스케스 <후안 데 파레하> :

 

대담하면서도 친근한 이 그림은 생생한 초상의 효과를 강하게 자아내고 있다. 이 그림이 경매될 때, 약 550억에 낙찰되었는데 당시(1970) 최고 낙찰가였다. - [책]에서 

 

 나름대로 파란만장한 후안의 이야기가 스승과 제자로의 관계를 향하여 달려갈 때쯤 나는 벗들을 생각한다. 살아가며 곁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거리며 힘들때 손을 잡아줄 친구, '벗'이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은 신분과 나이와 지위를 뛰어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벗이었던 것이다. 인권,인종,사랑, 예술에 대한 관점,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 등 배울거리가 많으면서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히는 좋은 책이다. 아마도 이런 책이기에 역자로 김우창 교수가 나서 직접 번역하였으리라는 생각이다.
 
 책을 덮으며 내게도 그런 벗들이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 이제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자 여러 곳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지만 젊은 날 함께하였던 그 믿음들은 쉬 변하지 않을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벗이라 부르리니 이미 먼저 떠나간 녀석은 어쩔 수 없어도, 이 밤엔 남은 녀석들 목소리라도 들어보아야 겠다. 보고싶다, 친구야! 
 
2008. 5. 31.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는 봄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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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이에스시 - 일상 탈출을 위한 이색 제안
<Esc>를 만드는 사람들 엮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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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한겨레신문]에 연재중인 '목요일자 생활문화매거진'이 이렇게 덜컥, 책으로 나왔다. 여기서 '덜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난해 연재 초기부터 매주 이 꼭지를 따로 보관하며 모아가며 보곤 했었기때문이다. 나는 이제 신문 스크랩을 왠만하면 하지 않기로 요근래에 맘 먹었는데 이 책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보던 내용들이 더 잘 갈무리 되어 '호화판 100% 천연색 사진'까지 더해져 이렇게 나오는데 촌스럽게 무슨 스크랩이란 말이던가! 
 
 [ESC 일상탈출을 위한 이색 제안]은 말 그대로 소소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방법에 관한 친절한 매뉴얼이다. 공항에가서 노는 법,동물원을 즐기는 법, 오래된 옛동네를 찾아가 추억에 잠기기,노트북 갖고 놀기 문방구 탐험 등등….  우리가 조금만 관심의 방향을 틀면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참 친절하게도 설명하고 소개해 놓았다. 책에는 '부록'으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2008~2009 Esc 트렌드>까지 더해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내가 도대체 어디쯤에서 머무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 모르는게 30% 가까이 된다니...--;
 
  여러 꼭지중 나의 감성을 가장 자극하는 이야기 두어가지만 살펴보자.  <서울 속 낯선 서울 부암동> 이라는 이야기 꼭지가 내 눈길을 끌어당긴 것은 서울 속의 오래된 동네 이야기이지만 내가 자라던 곳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곳이 어디냐고? 부산 진구 '부암동'이다. 서울의 '부암동'은 [ESC]에도 데뷔?하여 이제는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지만 부산의 '부암동'은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동서고가"로만 들어섰을 뿐 주변의 길 풍경은 내가 자라던 30년전과 변한 것이 거의 없다. 어제도 부산에 다녀오며 흘깃 눈길만 주고온 내 고향 부암동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 부암동-당감동으로 이어지던 그 곳에 이제는 일부 개발되어 아파트도 들어오고 고등학교도 들어서고 하였지만 예전에 내가 자라던 그 곳은 산자락 위 초등학교도 그대로 있고 작은 집들도 다닥다닥 들어선 곳이었다. 진양고무,동양고무 등이 있던 그 쓸쓸한 거리에서 나는 자랐다. 지금에야 추억도 사진도 벗들도 다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지만.... '부암동'이라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밀려오는 무엇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문방구 탐험 안내서>를 보며 나는 또 아이랑 자주가는 지금 우리동네 문방구 "소금쟁이"(5평)를 생각한다. 교보문구처럼 대형매장이 아니어도 아이의 교재를 사러 따라 들어가면 지금도 나를 유혹하는 아기자기한 필기구와 노트들... 문구 매니아라는 이름이 있다던데 아마 나도 그 축에 들 것이다. 아이도 나를 닮아 필통에 필기구에 지우개까지 틈만나면 몇 개 씩 모으고 있으니 이 놈의 수집벽은 '내림'을 하는갑다. 책을 보며 하나씩 눈길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나는 지루한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비껴 설 수 있다. 하지만 그 곳에 가보지 않고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추억의 생성은 책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을 터이니, "살림살이, 재미있습니까?"라는 물음에 "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이번 주말에는 아이 손을 잡고 내 고향 '부암동'에 다녀와야 겠다.
 
 한 번 사는 인생. 우리는 지루하지 않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미시적으로든 거시적으로든 재밌게 살자, 재미없는 것들을 배격하자.  ('고경태'팀장) (11)
 
 침대 머리맡, 또는 화장실에 들어가기 前, 손 닿기 쉬운 가까운 곳에 놓아두고 틈날때, 지루할 때 펼쳐보자.. '일상탈출'이 필요할 때 꽤 도움이 되리라…
 
2008. 5. 31. '여름'이란 녀석, 벌써 달려들고 있다, 몸도 바쁘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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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그림으로 읽기 아트가이드 (Art Guide) 6
권오숙 지음 / 예경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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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고백
 
 먼저 책을 펼쳐들고 "들어가는 글"을 읽으며 나 자신이 부끄러워졋다. 원래 새책을 만날 때에도 가급적 사전지식 없이 만나기는 하지만 이 책이 우리작가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가 이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아들었을 때부터 만지작거리며 보기만 하여도 느껴지던 세련된 편집과 펼치는 쪽마다 넘쳐나는 그림들, 그리고 이야기들..지은이의 바람처럼 '셰익스피어의 입문서'로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외국 작품을 번역한 책이라고 생각한 까닭이..... 수많은 그림을 찾는 어려움에 더하여 각 작품마다 이야기와 연결되며 어울리는 그림의 배치는 더욱 수고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고끝에 우리는 또 한 권의 <소유하고 싶은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Ⅱ. 책과 나 또는 우리…
 

 사실 셰익스피어의 이름과 그의 몇 몇 작품들에 대하여는 많이도 들어왔지만 제대로 번역된 책으로 그의 희곡을 정본-정품?-으로 만나본 적은 거의 없는 것이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영화로, 드라마로 혹은 주섬주섬 듣고 아는 것이 제대로 된 작품을 감상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 완역본을 읽으며 느낀 감동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 - <다시 기차를 타고 http://blog.yes24.com/document/624623 > - 원전의 선택과 제대로 된 번역, 시대에 맞춘 해석이 어우러져야만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만나는 셰익스피어가 제대로 살아 우리에게 다가오리라. 이 책은 셰익스피어 희곡 전체를 간략하게 압축하여 소개하고 있어 일단 번역의 문제에서는 자유롭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희곡의 감성을 만나는데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  '감상point'를 각 작품마다 짚어주고 있으며 줄거리와 함께 '주요 장면을 그린 명화'들을 첨부하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서 '셰익스피어'의 문학세계로 한 걸음을 디디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중고생들에게 강추! 하고 싶다.
 
Ⅲ. 그리고 "셰익스피어"
 
 책을 들고 펼치면 명화와 글, 무엇보다 책에서 가려뽑은 명언들이 눈에 와 꽂힌다. 셰익스피어라는 위대한 작가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어도 들어보았음직한 말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셰익스피어랑 같이 생활해 온 것일까?  고맙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이 미묘한 영향력의 그늘……. 그래도 눈에 익은 글들을 다시 만남은 읽는 이에겐 행복한 일이다.
 
 참새 한마리가 떨어지는 데도 / 특별한 섭리가 있잖은가. / 죽을 때가 지금이면 나중에 아니 올 것이고, / 나중에 올 것이 아니라면 지금일 것이다. / 그저 준비만 되어 있으면 되는 법.  (<햄릿>에서, '햄릿') (40)
 
 이 세상은 모두가 하나의 무대요. / 남자든 여자든 모두 배우에 불과하지. / 그들은 무대에 들락날락하며 / 살아있는 동안 여러 역을 하게 되지.  (<좋으실 대로>에서, '제이퀴즈') (353)
 
 곁에 두고, 찬찬히, 읽고, 보며, 즐길, 책이다. 수많은 화가들의 그림만으로도 눈이 호강한다. 옳다구나, 이 책!
 
2008. 5. 31. '여름'이란 녀석, 벌써 달려들고 있다, 마음부터 바쁘다. 
 
들풀처럼
*아쉬움
 ① 이 좋은 책에 책갈피?-책 띠? - 가 없다니…--; 양장본인데….
 ② 끝에 '찾아보기' 또는 '색인'이 있다면 - 희곡과 그림까지 제목만으로 찾아볼 수 있다면 더 좋았을 듯 함 , 어차피 자료는 정리되어 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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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사무소 김앤장 -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 만든 변호사 집단의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10
임종인.장화식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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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를 성공사업으로 만든 변호사 집단의 이야기"라는 긴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성공한 법률사무소, 변호사 집단 김앤장에 관한 조심스럽고 신중하지만 착실한 첫 발걸음이다.
 
 감히 '첫 발걸음'이라 이름붙이는 것은 이 책을 통하여서야 '김앤장'이라는 법률집단이 어떤 존재이고 얼마만큼 크고 막강한 조직인지를 처음 알았고 이 책을 접하는 이들 대부분 공통적으로 이렇게 느끼리라 판단하였기때문이다.  처음엔 성공한 변호사집단의 이야기를 통한 성공신화를 배우겠거니하고 접근하였으나 다가설수록 거대해지고 위험해지는 집단이 바로 이 책에서 타깃으로 삼은'김앤장'인 것이다. 그리고 읽다보면 함부로 그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진다. 막강한 법률지식을 통한 신흥 귀족들의 위치에 이미 올라서 있기에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그들은 너무 아득하다.
 
 명실상부하게 김앤장을 지배하고 대표하는 사람은 김영무 변호사다. 김영무 1인 회사인데,~ ~ 그는 2005년에 연소득 570억을 신고하면서 동갑내기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제치고 국내 소득 1위를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27쪽)
 
 이 한 구절의 소개만으로도 김앤장의 매출규모가 어떠할지는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삼성 이건희 회장보다 많은 소득이라니..어마어마한 일을 하는 사람이고 회사라는 것이 쉽게 다가온다.
 
 법조계의 모든 인사들이 김앤장과는 기수로 엮여 있다.~
~ 연수원을 마친 변호사들이 김앤장이나 사설 로펌에 취직하는 현실은 더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상 그것은 국민의 세금으로 변호사 연수를 시켜 법률사기업에 공급해 주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40쪽)
 
 이건 또 무슨이야기인가. 변호사중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서 의원,공무원으로 불러 써도 시원치 않은 판에 그 반대의 경우로 국민의 공복들이 팔려간다니…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하여 두 지은이가 결국 우리에게 던지고자 하는 요지는 아래의 이야기처럼 잘 나타나는 것이다.
 
 법률이 정의를 실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업의 아이템이 되고,공익과 사익의 경계를 넘나들며 영향력을 주고받으면서 결과적으로 재벌과 투기자본의 이익에 봉사하게 된다면,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뺏기고,건실했던 기업이 투기자본의 사냥감이 되는 사회는 괜찮은 것일까? 법 앞의 평등을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는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무슨 의미를 갖는가? 김앤장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은 한결같이 크고 중대한 주제들이다. (47쪽)
 
 그리고 지은이들은 <02 실체는 있으나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조직>, <03 베일에 가려진 매출액>, <04 공적 영역도 사업의 대상이다>, <05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보이지 않게 연대한다>, <06 합법과 불법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07 깨져야 할 신화와 보이지 않는 권력>을 통하여 김앤장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짚어나가는데 ...... 발길이 무척 조심스럽다. 왜냐면 지은이들도 이미 김앤장의 감시망 또는 권력 앞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법률서비스 집단의 의혹과 의문에 관한 이야기는 잘못되면 명예회손 등으로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기에 읽는 내내 가라앉은 차분한 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중대한 문제들에 대하여 정말 '아슬아슬'하게 또는 교묘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김앤장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 자신도 흥분되서 꽉 쥐던 두 손을 슬그머니 내려놓게 된다.
 
 "민주주의 핵심은 견제와 균형"(한국경제 새판짜기,46쪽)이라는데 김앤장을 균형감있게 견제해줄 조직이나 단체가 이제 현실속에서는 없어진 셈이다. 일반 기업의 순환식 근무제도처럼 로펌에 있다가 공무원이 되었다가 다시 로펌으로 돌아가는 '회전문'인사시스템은 '민주적으로 통제되지 않은' 관료와 법률전문가를 양산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부추기는 셈이다.(145쪽) 재경부,국세청,관세청,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산자부,노동부 등등 수많은 부서의 장관급부터 실무자들이 김앤장에 근무를 하다 공직에 근무를 하고 다시 돌아갔다니...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나 할까...
 
 법도 잘 모르고 현실도 잘 모르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아도 이건 아닌 것이다, 아닌 건 아닌 거고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다. 끼리끼리 해먹어도 어느 정도지 그냥 법률의 제정 단계부터 적용까지 다 한뿌리였다니…다만 놀랍고 또 놀랄따름이다. 부패한 관료의 문제가 한국경제의 새판을 짜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겨우 알았는데 그 부패한 관료가 어떻게 생성되고 유통되는지를 이번에 더 자세히 알게되었다. 읽는 내내 짜증이날 정도로 놀랍고 흥분을 안겨주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실제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돌아보았을 때 별로 할 것이 없어보이는 참담한 현실... 그래도 공부는 계속된다.
 
론스타, 외환은행 대주주 ‘결함’(2008.2.2 한겨레신문) 1차 판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267314.html
 
국세청, ‘김앤장’ 세무조사 착수 (2008.2.3. 한겨레신문)
‘합동사무소’ 형식에 실질적 ‘법무법인’ 운영
개별 소득 파악 어려워…탈세 등 파헤칠 듯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67639.html
 
시사기획 쌈 = 김앤장을 말한다 1부 : 또 하나의 권력인가 (2007년 1월 15일 방영)
http://news.kbs.co.kr/asx/news_player2007.htm?kind=news&id=1284581&bid=0&isfull=0&url1=L3NzYW0vMjAwNy8wMS8xNS9mdWxsLmFzZg==&url2=L3NzYW0vMjAwNy8wMS8xNS8zMDBrL2Z1bGwuYXNm
 
김앤장을 말한다 2부 : 남겨진 선택 (2007년 1월 22일 방영)
http://news.kbs.co.kr/article/economic/200701/20070123/1288300.html
 
 곪은 것은 반드시 때가 되면 터져나오기 마련인 것, 올해 들어 이 책의 출간, KBS 시사기획 쌈의 집중보도 1,2부가 있었고 이 책을 읽는중에 김앤장이 관여했던 외환은행 매각 관련 1심 론스타 패소 판결도 나왔다. 더디지만 진실은 드러나는 법, 역사는 그것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공공연히 대중속으로, 우리들속으로 다가와 심장을 떨게하고 흥분하게하고 하는 동안에도 지은이들이 내딛은 첫 발걸음은 스스로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곁에 우리도 함께 하리라. 
 
2008. 2. 16. 새벽을 기다리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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