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고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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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을 펼쳐들고 "들어가는 글"을 읽으며 나 자신이 부끄러워졋다. 원래 새책을 만날 때에도 가급적 사전지식 없이 만나기는 하지만 이 책이 우리작가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가 이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아들었을 때부터 만지작거리며 보기만 하여도 느껴지던 세련된 편집과 펼치는 쪽마다 넘쳐나는 그림들, 그리고 이야기들..지은이의 바람처럼 '셰익스피어의 입문서'로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외국 작품을 번역한 책이라고 생각한 까닭이..... 수많은 그림을 찾는 어려움에 더하여 각 작품마다 이야기와 연결되며 어울리는 그림의 배치는 더욱 수고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고끝에 우리는 또 한 권의 <소유하고 싶은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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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책과 나 또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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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셰익스피어의 이름과 그의 몇 몇 작품들에 대하여는 많이도 들어왔지만 제대로 번역된 책으로 그의 희곡을 정본-정품?-으로 만나본 적은 거의 없는 것이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영화로, 드라마로 혹은 주섬주섬 듣고 아는 것이 제대로 된 작품을 감상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 완역본을 읽으며 느낀 감동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 - <다시 기차를 타고 http://blog.yes24.com/document/624623 > - 원전의 선택과 제대로 된 번역, 시대에 맞춘 해석이 어우러져야만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만나는 셰익스피어가 제대로 살아 우리에게 다가오리라. 이 책은 셰익스피어 희곡 전체를 간략하게 압축하여 소개하고 있어 일단 번역의 문제에서는 자유롭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희곡의 감성을 만나는데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 '감상point'를 각 작품마다 짚어주고 있으며 줄거리와 함께 '주요 장면을 그린 명화'들을 첨부하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서 '셰익스피어'의 문학세계로 한 걸음을 디디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중고생들에게 강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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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그리고 "셰익스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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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들고 펼치면 명화와 글, 무엇보다 책에서 가려뽑은 명언들이 눈에 와 꽂힌다. 셰익스피어라는 위대한 작가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어도 들어보았음직한 말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셰익스피어랑 같이 생활해 온 것일까? 고맙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이 미묘한 영향력의 그늘……. 그래도 눈에 익은 글들을 다시 만남은 읽는 이에겐 행복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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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한마리가 떨어지는 데도 / 특별한 섭리가 있잖은가. / 죽을 때가 지금이면 나중에 아니 올 것이고, / 나중에 올 것이 아니라면 지금일 것이다. / 그저 준비만 되어 있으면 되는 법. (<햄릿>에서, '햄릿')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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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모두가 하나의 무대요. / 남자든 여자든 모두 배우에 불과하지. / 그들은 무대에 들락날락하며 / 살아있는 동안 여러 역을 하게 되지. (<좋으실 대로>에서, '제이퀴즈') (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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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찬찬히, 읽고, 보며, 즐길, 책이다. 수많은 화가들의 그림만으로도 눈이 호강한다. 옳다구나, 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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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31. '여름'이란 녀석, 벌써 달려들고 있다, 마음부터 바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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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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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
① 이 좋은 책에 책갈피?-책 띠? - 가 없다니…--; 양장본인데…. |
② 끝에 '찾아보기' 또는 '색인'이 있다면 - 희곡과 그림까지 제목만으로 찾아볼 수 있다면 더 좋았을 듯 함 , 어차피 자료는 정리되어 있을 터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