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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 - 매와 부성애에 대한 아름답고도 잔인한 기억
벤 크레인 지음, 박여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평점 :
사진작가이자 매 훈련사, 미술 교사인 작가님은 유렵과 파키스탄을 돌아다니며 참매와 새매 독수리 훈련하는 일을하고 있다.
사회적응이 어려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인간들 사이의 관계는 어려움을 느끼나 새라는 대상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가득한
모습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매와의 관계 그리고 생각치 못했던 아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담고 있다고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본 책이었다.
매잡이가 되는일은 운명적이라고 했다. 미국과 호주 오지, 광산업에 종사하기도한 아버지를 따라 낯선곳을 자주 다녔고, 부모님이
자신을 키우던 방식은 자유롭고 늘 혼란스러웠기에 즉흥적이고 유동적이었다고 했다. 아들이 알을 나을 수 있다고하자 둥지가 만들어지고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하는 대목에서 이때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게 부모님의 영향이 8할 이상 아니었나 싶었다.
영국 시골마을 깊숙한곳 오두막에서 지내며 친구대신 자연과 뒤엉켜지냈고, 살아숨쉬는 모든것을 친근하게 받아들이며 지내다가 맹금류를 발견하고
매를 잡았을때 내면에서 가장 깊은 충격을 받고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파키스탄에 인연이 닿아 많은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매훈련법이 단순함과 자유라는 대목이었다. 자연적이며 매를 이용한
사냥방식은 잔인하거나 기이하지않고 파괴적이지 않다는것이었다. 이런 자유로운 영혼인 작가님에게 생각치도 못한 아들이라는 존재가
나타난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한것은 모두 버리는 사회적이지 않은 인물에게 사회성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부성애는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매에대한 사랑만큼이나 아들에 대한 사랑은 맹목적이고 자유로운 작가님만의 사랑이 있었다.
건강한 매에 대한이야기,맹금류에 속하는 매는 죽음에 가까워지기전까지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태생적인 아우라, 사냥에서
매의 공복이 중요한 이유, 매를 훈련시키는데 야라크상태에 도달해야하는 이유와 그 기술에 관한 설명들, 그렇게 소중한 매가 부족에서는
왜 공동 소유인지, 현대인이 잘 알지 못하는 매에관한 전문가적 견해들로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듯 빠져들어 책을 읽어나갔던것 같다.
매의 눈을 봉인하는 이유, 참매와 새매에 관한이야기,68개국 이상에서 매사냥이 이뤄지고 있으며 과거 2차세계대전에서 맹금류가 전체주의 권력의
욕망을 담당하고 있었다는 역사적 이야기들, 매와 다른 독수리의 사냥법, 모든 매잡이들이 기르고 싶어하는 백송고리에 대한 이야기 등이
기억에 남는다.
매에 관해서는 전문가지만 아들에 관해서는 초보자였다. 아들의 행동하나하나에 새로움과 놀라움을 경험하는 연속적 과정이 담겨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곳에서 느껴지는 깊은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아들이 자신처럼 매잡이가 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아들에게서 자신의 모습, 그리고 다른 모습을 발견하며 외부와
연결하는 다리역할 혹은 안전함을 제공하는 안식처를 찾아가는 모습이 많이 담겨 있었고 작가님만의 소통법을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른 모습을 본것 같아 이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자연과의 소통, 새와 아들이라는 두 거대한 카테고리를 함께 사랑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느낀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