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평점 :
프롤로그에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
40넘은 여자는 아줌마로 분류되는 세상이었다.
육아를 끝내고 짬을 내고 일을 보러가면 팔자 좋다는 소리, 혹은 아줌마는 집에가서 솥뚜껑이나 운전하라는소리, 솔직히 몇년 전만해도 흔하게 듣던 말이었는데, 이제는 세상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작가님 처럼 많은 여자들이 목소리를 내주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던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 낸 책이었다.
작가님의 아버지는 축구를 한 덕에 체육 선생님이셨지만, 월북을 한 큰집 할아버지 때문에 수시로 삼청 교육대에 끌려 다녔다고, 그렇기에 일을 할 수 없어 집안의 재산을 저당잡아 도망다니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어머니가 가장이 되셨지만 계속되는 아버지의 빚에 감당할 수 없어, 수익이 좋던 미용실도 영업이 불가능해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래서 졸지에 가장이된 오빠의 무게까지 걱정하는 철 든 동생이었다는 어린시절를 이야기하셨고, 그렇게 단칸방에 빛이 없는 시절을 지나 남편을 만나 15년간 우여곡절을 지내 왔는데, 청천벽력같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삶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어, 한동안 술과 자기 비하를 겪었던 시절을 덤덤하게 털어 놓았는데, 사람들마다 어려운 시절을 털어놓으며 친해져가듯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록 관계가 돈독해지고 마음을 나누는 기분이 들어 더욱 빠져들었던것 같다.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 고개를 넘나드는것 같다고 생각했다. 작가님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어려운 시절을 지나 자신이 작가에 도전하게된 계기, 이혼을 결심했다가 다시 생각하게된 이야기, 난생 처음 가출하게된 경험, 요가 동영상으로 자신감을 얻게되었던 시기들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계속 이야기한 내용은 늦은때는 없다라는 용기를 주셨던것 같다. 간암 말기여도 살 놈은 산다는 이야기 처럼 영어가 싫어도 이민을 가게되면 영어를 할 수 밖에 없는것 처럼, 학업에 자신 없던 작가님이 생계를 위해 공인중개사를 단기간에 합격한 것처럼 인간에게는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것을 계속 이야기하셔서 책을 읽으며 많은 용기를 얻었던것 같다. 내가 40대에는 어떤 삶을 살까? 많이 생각했었다. 작가님처럼 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털어 놓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멋질까? 그리고 제2의 인생을 꿈꾸듯 계속 노력하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었다.
작가님의 다음 도전을 응원하며 40이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아야할지 궁금한 모든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