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앤서 -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뉴욕주민 지음 / 푸른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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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월 스트리트의 헤지펀드 애널리스트 출신의 트레이더라고 했다. 작가님의 이력은 정말 금융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도 대단했고, 어떤분일까? 궁금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다고했고, 검색해보니 내가 이미 채널추가하고 즐겨 보던 분이셨다. 어려보이는 외모로 전문적으로 금융적 지식을 풀이해주던분이 작가님이 셨다니, 알고나니 뭔가 읽으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우선 책을 선택한건 요즘 이슈인 주식에 대한 전문가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였다.
나의 막연한 질문은 작가님이 늘상 들었던 " 주식 시장이 계속 오를것 같다는건가?" 라던지, " 그래서 어떤 종목이 오른다는건데?"와 다름이 없다는 반성을 했다. 책에서는 어떤 종목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진 않았다. 자신이 월가에서 10년 넘게 쌓은 성공한 사람들의 투자철학이나 매매 스타일, 전략을 보고 배웠고, 실패를 맛본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만의 기본 투자 철학이라던지, 원칙들을 담아 놨던것 같다.

스물 한살 겨울 2년 반만에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의 학부생활을 마치고 졸업장과 2억을 빚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남들이 다들 가고 싶다고 손꼽는 맥킨지에 입사했고, 회사 생활을 시작 했지만 자신이 흥미느끼는 분야가 아니란걸 깨닫고, 동료가 리먼브라더스라 적힌 청색 더플백을 툭툭 차며 웃을때 자신이 갈길은 이곳이 아님을 깨닫고 직업을 전향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된 뱅커 시절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자신의 옆에는 사회가 정의하는 성공이라는 방정식에 극대치를 갖은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를 이겨야한다는 경쟁의식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성장해가는 스토리가 감동적이었던것 같다.

가치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확증편향이라던지, 맛있는것만 골라먹는 체리피킹, 최신 실적에만 중점을 두는 최신인지편향, 나만의 시장의 비이성적인 변곡점의 시그널을 포착해야하는 이유 등, 투자자들이 잊어서는 안될 작가님만의 팁도 기억에 남는다.

버블의 위험을 충분히 알면서도,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라는 식의 주식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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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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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지관에게 터를 점지 받아 상당을 세운 민반효는 양반의 신분을 사들이고 고가의 미술품 거래에 뛰어들어 거상이되었고, 자신의 상단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양아들로 심열국을 들이려했으나, 외동딸 민연의가 심열국을 사모하여, 그녀의 계획으로 심열국은 데릴사위가 되었고, 그것이 상당을 온전히 차지 못한 심열국에게는 한이 되었다. 때문에 민씨부인을 여자로 보지 않았으니 둘 사이 자식이 생기길 힘들었고, 민반효는 죽기전에 손자를 보기위해 들인 씨받이에게 본 아이가 재이였고, 재이가 생기고 얼마있다 민씨부인의 기도로 힘들게 들어선게 홍랑이라고 했다. 홍랑과 재이는 민씨부인의 핍박에도 여느 오누이 못지 않은 우애가 있었는데, 누이가 좋아하는 홍동백과 개암을 주으러 남산에 간다던 홍랑이 사라지고 재이의 인생은 흑백이 되고 만다. 사방 팔방으로 찾아헤멘 홍랑이 10년 후 고운 어릴적 자태대로 자라나 민씨집안에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우선 책 제목인 탄금은 죽을때까지 금을 삼켜야하는 형벌을 뜻했다. 어떤 이유로 이런 형벌을 받게 되는것인가?를 궁금해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우선 주인공은 홍랑이 사라지고 죽어가던 재이, 홍랑 대신 존재하던 무진, 얼굴만큼이나 신비로운 홍랑의 중심으로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었다. 작가님은 무진이 애착이 가던 캐릭터라고 하셨는데, 나에게는 홍랑이 계속 신경쓰였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아픔이 있길래 호기심으로 다가간 재이에게 흔들리고 그녀의 행동에 감동하는지 계속 신경쓰였었다. (개인적으로는 재이와의 해피엔딩을 바라며 읽어나갔던것 같다.)
지옥같은 어린시절을 겪은 홍랑의 이야기와 그 지옥을 있게한 심열국의 모습, 숨죽이며 그림자같은 삶을 살던 무진의 희망이었던 재이와, 동생이 사라지고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린 재이의 한을 풀어줄 스토리 전개가 쉴틈없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누가 탄금의 형벌을 받게 될 것인지는 반전에 반전을 겪고나면 알 수 있기에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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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 명작을 통해 답을 얻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구와바라 다케오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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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인생에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답이 되는 책
이 책은 저자가 일본 사회가 좀 더 올바른 문학이론을 수립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쓰여졌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 당시 일본 상황을 어림 짐작하며 읽어나갔던것 같다.

우선 책은 문학은 인생에 왜 필요한지를 1장에 담았고, 2장에서는 뛰어난 문학에 대한 작가의 생각, 3장에서는 대중문학에 대한 설명,3장에서는 어떻게 무엇을 읽어야할지 근대소설과 예술을 위한 예술에 대한 설명, 5장에서는 안나카레리나 독서회를 간단하게 열며 책을 구성하고 있었다.

우선 첫번째 느낌은 쉽게 읽어나가긴 힘든 책이었고, 이해하려고 4-5번은 다시 읽어나간 책이었다. 하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읽어보니 문학에 대해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였다. 책을 처음 만나고 느낀건 생각보다 얆은 책이네? 였다면 다 읽고나서는 생각보다 많은걸 담은 책이었다로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우선 문학을 읽는 사람들의 이유를 작가님은 여러가지로 떠올려 봤는데, 우선 흥미가 기본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흥미란 즐거움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추구할 권리이자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학도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독자에게 강렬한 흥미와 관심을 느끼게 하는건 작가 스스로가 interest를 가지고 있기때문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문학은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에 지식을 공급하는것이라고 했다. 문학을 읽으며 문학의 본질에대해 생각치 못했던 내게 생각보다 큰 파장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기억에 남았던것 같다.
진정문학과 통속문학의 차이점에 대한것도 책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진정문학은 인생에서 하나의 새로운 경험을 형성한다면, 통속문학은 새로운 경험을 형성하지 않는 차이점을 갖는다고 했다. 통속문학이 기세가 압도적으로 커지는것을 걱정한 작가님의 통속문학에 대한 걱정을 느낄 수 있던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았고, 프랑스 문학과 일본 문학에 대한 객관적 비교들과, 인간적으로 만들어주고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어줄 원동력이 될 구상력을 배양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문학을 제대로 선택하고 읽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표준적인 문학 필독서 리스트를 직접 작성해서 독자들의 인생을 풍족하게 도와주고 그들의 인생의 즐거움을 알려주려고 노력한 작가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내 주변엔 책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물며 글자나 영상은 핸드폰이 전부인 사람들에게 문학의 중요성과 문학의 즐거움을 논하는게 얼마나 어려울지 책을 읽으며 고심했던것 같다. 어렵긴 했지만 얼마나 독자들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풀어썼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유익한 문학을 즐기며 인생의 즐거움을 맛보길 바라는 작가님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 책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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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에서 안전가옥 오리지널 7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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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주인공은 그 날의 꿈을 악몽으로 꾼다.
엄마와 문자를 주고받다가 인근에 6.3 지진과 고리1호 연료건물화재로 방사성물질 유출이라는 긴급재난 문자를 연이어 받고 주변 모두가 시끄러워졌다. 그 정신없는 틈에 주인공은 누군가와 부딪쳐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게 되고, 엄마와의 연락은 끊기게 된다. 하지만 엄마의 마지막 메세지대로 지하철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자신의 여동생 다미를 만나게 된다. 다미는 조금 전 엄마가 자신을 찾으러 떠났다는 소리에 역에서 동생과 엄마를 기다리려했지만, 역에서 마지막 출발하는 기차에 두 자매가 군인들에게 억지로 태워지게되고 그들의 현실이 시작된다.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는 과거의 자신을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담겨져있었다. 마지막 기차에서 다리를 다쳐 장애를 겪고 언니를 미워하는 다미와의 사이가 멀어진 현실을 살아가다 주인공은 과거를 바꿀 정체불명의 쌍둥이 요원을 만나게되고, 청와대 직할 자문기구인 재난복구위원회 소속된 감독관이라는 쌍둥이와의 계약을 통해 과거로 넘어가 엄마를 구하는 일을 하게 되는 다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가장 바꾸고 싶은 과거에 돌아갈 수 있다면?이란 질문을 담고 있었다. 해운대 지하철역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였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6점대 지진이 일어나 원전이 터지면 이런 상황이 있을법하겠구나라는 설정과, 먼 미래에서 과거를 바꾸기위해 사람이 온다면 어떤 설정으로 과거를 바꿀 수 있게 해줄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봤다. 생각보다 조건은 까다로웠고, 양자역학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서 어렵기도 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기위해 최고의 소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치 못했던 반전이 있어서 좀 더 빠져들었던것 같다. 엄마의 관점, 동생 다미의 관점, 그리고 정체모를 쌍둥이들의 관점 모두 흥미로웠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가님이 대단하게 느껴졌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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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걷는사람 에세이 8
홍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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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손맛이 나의 입맛이 되버렸을때, 입맛이 떠오르는 추억을 담은 책

어머니가 10여년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어머니를 잃은 마당에 어머니가 보내주던 밑반찬들을 맛볼 수 없다는걸 아쉬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여동생은 돈주고 사먹으면 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의 손맛을 그대로 재현하는건 쉽지 않다는걸 알것 같았다. 그래서 에피들마다 그리움이 절실히 느껴졌던것 같다.

1부와 2부 모두 음식과 관련된 추억이 담겨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2부가 기억에 남는다. 바닷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육지에 살던 내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래서 책속의 그림과 설명들을 상상하며 읽어나갔는데, 읽다보니 왠지 내가 그 음식들이 그리워졌다.
민물이 닿으면 상품 가치가 없어져 그날 채취한 물미역은 그날 손질해야하며, 미역귀를 부각처럼 해먹는다던지, 억센 미역대조차 바짝말렸다가 무쳐주면 맛이 일품이라는 설명에 입에 침이 돌았다. 바다의 맛을 가장 잘 담은 음식이 아닐까, 그래서 한번 먹어보면 더 그리운 맛이 아닐까 싶었다.
학창시절 부반장을하며 찬조를 할 수 없는 집안 형편때문에 많은 서러움을 당한일과 같이 기억되는 홍합, 자연산 홍합은 내가 알던 홍합과 다르다는걸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어른 주먹만하게 큰 홍합은 얼마나 귀할까? 그런 홍합을 먹고 탈이 난적이 있어서 싫어하는 작가님이 엄마가 손에 쥐어줘서 선생님을 가져다 준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절친했던 친구 S가 좋아했던 문어조림, 친구들과 학창시절이 떠오르는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고하니 문어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왠지 문어조림이 먹어보고 싶었다.
참도박, 군소 이런것도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 음식이었다. 해녀 어머니아래서 어릴때부터 남들이 먹어보지 못한 바다의 음식을 맛본 작가님이 부러웠다. 그만큼 어머니가 그리울것 같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고향의 맛을 글로 전해준 작가님이 고마웠고, 실제로 음식들을 접하게 된다면 이 책이 생각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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