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읽었던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의 작가이고 <파리지엔은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의 번역가. 이제 성함을 잊지 않고 신작이 나오기 고대하는 작가가 한 분 더 생겼다.

열아홉에 프랑스어를 전혀 못 하는 상태에서 영화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떠나 대학을 다니고 프랑스인 남편을 만나 이십년 이상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분. 사십대에 이탈리아가 너무 좋아서 직장인으로서 토요일마다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러 다니고 볼로냐로 일주일의 어학연수를 받기도 하는 등 좌절과 희망을 반복하며 이탈리아어에 점점 능숙해지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나는 나를 조금 좋아졌하게 됐다‘ 고, ‘이제 조금씩 단테의 신곡을, 페란테의 소설을, 이탈리아 원어로 읽어볼 것이다‘라고 하시는데 부럽다. 부러워ㅠㅠ (게으른-_-;) 나로서는 엄두도 못 낼 노력을 기울이는 작가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어야겠다. 읽기라도 하는 수 밖에-_-;;;;;

글의 말미에 작가의 남편이 글을 쓰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시는데, 남편의 친구 또한 부디 글을 쓰라고 간곡히 권한다. 정작 본인은 한 번도 글을 쓰고 싶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람이 품고 있는 어떤 에너지는 너무나 명백한 나머지 아무리 감추려 애써도 감춰지지 않는다‘(p.273) 글쓰기에 큰 재능을 갖고 계신 분인 듯 한데 언제가 될지 이 곳에서 번역이 될지 모르지만 예비 독자로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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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챕터에서 일말의 희망이랄까 위로랄까를 만난다.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우울한 이야기, 조사, 통계를 잔뜩 쏟아냈다. 그러니까 이제는 좋은 소식을 들려줄 차례다. 이 책이 꼭 우울한 이야기가 될 필요는 없다. 효과적인 연합과 저항전략을 창조하고 구축함으로써 모두를 위한 강간 없는 미래를만들 수 있다. - P395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성 학대가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을 가장 좌절시키는 신화는, 폭력이 남성 섹슈얼리티에고유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많은 평자들이 이런 형태의 폭력이 진화적 관점에서 깊이 박혀 있거나, 어느 문화에나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쓰고 있을 때에도 어떤 친구들은 강간이 근절된 세상을 믿다니 대책 없이 유토피아적이라고 나를 비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인간이 된다는 것은 동료애와 협력, 우정, 사랑을 구하는 것이다.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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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하게 정리되고 재미있다. 그림도 귀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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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7-23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재밌네요.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 영어천재가
된다니 말이지요.

아무리 한국어 말하고 쓰기를 잘해
도 한국어천재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데 말이지요.

moonnight 2023-07-23 18:12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레삭매냐님^^ 영어 잘하기에 대한 욕망-_-이 느껴지는 제목이에요;;; 별 기대없이-_- 훑어보기엔 괜찮은 것 같아요ㅎㅎ;
 

오랜 시간 꾸며 뒤척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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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가 갑자기 힘들어졌다-_- 왜 이러지?ㅠㅠ 가끔 페이스가 떨어질 때 있지만 오래지 않아 회복되었는데 이번엔 오래 간다.ㅠㅠ

좋아하는 만화책 신간이 나왔길래 주문해서 읽어보았다. 치료제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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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6-25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학교의 별3은 알라딘 전자책을 기다리고 있어요. 어제 1,2권 다시 봤는데도 또 재밌었고요.
애니로도 나온거 아십니까? ... 네 개미지옥이에요.

moonnight 2023-06-25 17:49   좋아요 0 | URL
꽥! 애니도 있어요?@_@;;; 개미지옥..ㅠㅠ;;;;;

레삭매냐 2023-07-23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도 그러합니다 -

책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지만,
이달 들어 현저하게 페이스가
뚝~!하고 떨어져 버렸습니다.

뭐 그래도 언젠가 다시 치고 올라
올 거라고 생각하면 꾸역꾸역 책
만 사대고 있답니다. 뭐 그렇게
가는 거지요.

moonnight 2023-07-23 19:49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ㅜㅜ 위로가 됩니다. 레삭매냐님도 그러시다는데 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달까요@_@; 수준이 많이 다르지만@_@;;;;